Tumgik
#바람은
keemzi · 7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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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말도 안되게 추워졌던 날이었다.
집안의 창문을 깨기라도 할 작정인지 바람은 날카롭게 불어댔다. 새벽 4시, 안입던 후드와 양말을 꺼내 신으며 여느때와 다름없이 노트북 앞에 앉았다.
메일함엔 어지러우리 만큼 온갖 메일이 쌓여있었다.
내게 회신이 온 메일이 가끔은 무서울 정도다. 몇통의 전화를 했을까, 한국에 있는 몇명의 감독님들께 전화를 걸고서 겨우 일을 끝냈다. 노트북을 닫으면 그날의 피로를 맞이 한듯, 그제서야 온몸에 피곤이 퍼져나간다.
오전 8시가 되어서야 다시 잠을 자려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문득 베를린을 떠나고 싶었다. 적절하리만치 지겨워진 타이밍이었다. 나는 프라하에 사는 친구 몇명에게 연락을 해두고 가방에 대충의 짐을 싸서 베를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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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으로 프라하에 있던 건 지난 4월이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날씨가 꽤나 추워 가죽자켓을 껴입고 따가운 손 끝을 숨기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다녔던 것 같은데,
그곳에 가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너무 많은게 싫어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려했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다. 내가 프라하에 있던 건 그리 멀지도 않은 이야기였고, 나는 그때 실패를 앞두고 다가올 미래를 더욱 두려워했었으니까. 걱정이 하루가 멀다하고 쌓여대던 날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프라하에 사는 동안 이 도시가 너무 싫다며 울먹거리며 찌질하게 돌아섰던 적이 있었다.
과연 내가 안정적이게 될까? 행복이 오려나. 하고 불안감에 휩싸여 막연하게 생각했던 질문에 어쩌면이라는 단어를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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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 도착해 친한 언니 양을 만났다. 몇달 전 베를린에 놀러온 언니에게 집중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었는데, 그녀를 볼 수 있어 기분이 잠시나마 좋아졌다.
언니는 1월이 오면 한국으로 돌아갈거라고 말했다. 한국에 가기로 결심한 그녀의 결단력이 부럽다고도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에도 주변을 정리하고, 바리바리 가져온 짐들을 되돌려 보내고. 남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할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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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세차게 내리던 홍수 속의 프라하였다. 언니는 계속해서 우산을 챙기고 나는 그냥 비를 맞고 다녔다. 비를 맞고 걸어다니는 걸 좋아하니까. 유럽에 와서 생긴 고집이었다.
밤늦게 친구 강도 함께 불러 우리는 길게 술을 마셨고 과거와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 없이 했다. 아주 오랜만에 편안함을 느꼈다.
나는 그들에게 자꾸만 베를린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지금 같은 순간 처럼 마음 편하게 속마음을 말할 자리가 없는 것도 그렇고, 일상의 내 흐름 자체가 불편하다고. 예전 만큼이나 베를린이 마냥 자유롭진 않은 것 같다고. 가끔은 내가 발없는 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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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 곳곳에 내가 기억하는 몇가지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좋아하던 바, 다니던 회사 건물, 광장에 주차 된 트럭, 불꺼진 놀이공원.
대개는 그러한 것들이었다.
그 당시 나는 속상한 감정과 맞바꾼 술 한잔을 좋아했다. 붉은 도시 조명이 즐비한 거리에서, 강이 보이는 다리에서, 혹은 이 집 저 집을 옮겨다니며 속상함을 술로 풀었다. 어쩌면 그러한 행위는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면서 위로를 얻었던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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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가 더이상 싫지 않았다. 이곳에서 울 일도 절대 없을 것이다. 그때의 기억이 더이상 중요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있었고, 누구와 함께 했는지 그 사실들은 기억 저편에서 서서히 멀어져갔다. 이렇게 둘러보면 예쁘고 무해한 도시가 있었다는 것 뿐. 그 힘들었던 도시가 이번엔 나를 조금 살게하는 기분이들었다.
행복은 조금 매섭고, 불행은 가끔 너무 유순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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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esng · 1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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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sweet and salty, margarita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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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erafims-blog · 9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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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23
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날이 많이 춥죠.
시린 공기를 맞으면 살이 쉽게 트고 시린 공기를 한 번에 너무 많이 들이마시면 폐가 따가워지는 그런 추위에요
감기 걸릴 게 걱정돼 소중한 사람들에게 일교차를 한 번 더 알려 주고 싶은 그런 추위.
피어나 여러분들은 따숩게 여미고 다니시죠?
홀리데이는 사람마다 의미가 제각각이에요.
어떤 분들은 설렘만 가득할 수 있으며
어떤 분들에겐 내리는 눈과 함께 우울함이 동반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트리 밑에 화려하게 포장된 선물들 사이에 화려하게 위장된 불안감도 찾아 온다고 할 수도 있죠.
한 챕터의 끝, 그 해의 기록들을 되돌아볼 마지막 체크포인트
그 마지막 페이지에 점점 가까이 가닿을수록,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놀라운 인식에 직면하게 됩니다.
“시간 참 빠르다“ 우린 흔히 말하죠. “뭘 했길래 벌써 연말이야?“
그러게. 난 그간 대체 무엇을 했던가.
나는 충분히 했을까?
나는 충분해졌을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몰라요
내가 원하는 나 자신의 모습과는 아직 거리가 너무나 멀다는 것을 깨닫는 것.
지난 일 년 동안, 여러분들은 극심한 상실감, 고통, 상심, 의심, 새로운 시작, 막연한 끝을 마주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온전히 잃고도 첫 땀 부터 차근차근 자신이라는 태피스트리를 다시 꿰어가는 과정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수도 있고. 과거의 내면을 치유해 보시고, 자신을 괴롭게 했던 사람들과 연을 끊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갇혀 있을 수도
후퇴하고 싶을 수도 있어요.
뭐가 됐든, 현재의 당신들은 눈을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는 다른 곳에 와 있습니다. 그리고 추위는 그것을 극명히 상기시켜 줄 거예요.
하지만 전 당신이 성장했다고 확신합니다.
지금은 모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러분도 모든 일에 일어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그 이유는 모든 일이 일어나면 나타날 거고요. 그 순간 마음속에 느끼실 겁니다.
지금은 여러분이 있어야 할 곳에 맞게 와 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날이 많이 추워요.
하지만 바람은 항상 실제보다 더 춥게 체감하도록 만들죠.
살이 트고 폐가 따가울 수 있습니다.
트고 따갑다는 것은 당신이 살아있다는 증거에요.
저도 트고 따갑습니다.
다만 이번 겨울에는 따뜻함도 찾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만약, 그 따뜻함이 저라면, 저를 품고 가주세요. 저의 가장 쌀쌀한 밤들에 여러분들이 제게 따뜻한 이불을 가져다주셨듯이.
이번 겨울, 가만히 서 있고 싶으시다면, 가만히 서 있으셔도 됩니다. 저도 옆에 서 있을게요.
눈이 내리고 쌓이고 녹아가는 풍경을 함께 보시죠
그렇게 봄은 더 빨리 오겠죠.
happier holi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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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veryone !
it is very cold out lately.
it’s the kind of cold that cracks my skin and stings my lungs when i inhale too deep all at once.
cold enough to make reminders of the weather to my loved ones, in case they go out and catch a cold.
i hope you all have worn warmly enough.
the holidays may feel different to everyone.
to some, it may simply mean pure joy and spirit.
for others, there may be a sense of sadness when it comes to the end of the year. the holiday season may be nothing more than existential anxiety wrapped in tinsel.
it’s the closing of a chapter — the final checkpoint to look back — and when we near that final page, we find ourselves facing an incredible awareness of the passage of time.
“time flies” we say. “what happened for it to already be the end of the year?“
good question. what have i done?
have i done enough?
have i become enough?
and how harrowing it is to be met by the realization that maybe i am nowhere near the version of myself i want to be.
in the past year, perhaps you have experienced crippling loss (or losses), pain, heartbreak, doubt, beginnings, endings. perhaps you have lost yourself, badly, and are still in the process of piecing yourself back together again.
perhaps you’ve chosen a new path, but are struggling to push forward. you have maybe done some healing, cut some people out of your life.
or maybe you’re still stuck. maybe you want to retreat.
whatever it is, you are not where you were the last time you saw snow. and the cold is a stark reminder of that.
but i can assure you you have grown.
you might not know it now, but in time, you will see that everything has happened for a reason. that reason will appear when everything has happened. you will feel it inside you. you may even already have the answer within you somewhere.
but right now, you are right where you need to be.
that is enough.
it is cold out, yes.
but the wind will always makes it feel colder than it actually is.
your skin may crack and your lungs may sting.
but you crack and you sting because you are alive.
i crack and i sting, too.
i only hope that this winter, you may also find warmth.
if that warmth is by chance me, i ask you to please hold me close. just like how on my coldest nights, you have brought me warmth, without you even knowing it.
if this winter you wish to stand still, you can stand still. i’ll be still right next to you.
and maybe we can watch the snow fall, drift, and melt together.
spring might come faster that way.
happier holi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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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5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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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는 것"
*도움이 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더러 내게 유익한 것은 아니다.
늦잠을 자주 자고 여유로운 시간들, 미뤄둔 일거리들.
나의 무던하고 게으른 욕심이 내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늘 일에, 마감에 쫓겼고 늘 조급한 마음으로 대했던 일들이 부메랑이 되곤 했다.
그런데 언젠가 이런 나의 여유도, 게으름도 사랑해 마지않는 존재를 품게 되었다.
어떠한 모습이라도 또렷하게 바라보고 이해해 주는 인정의 시간들.
내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외면한 시간을 도닥여 주던 존재. 그런 나를 다시 품으며 나도 변하게 된다.
내게 부지런히 계획을 세우게 만드는 존재, 귀찮았던 운동도 운전도 계속 하게 만드는 존재.
그런 사소한 것으로 인생을 바꾸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웃기는 일이야 정말.
-Ram
*도움이 되는 것
이미 먹어야 하는 것들은 충분히 먹고 있으니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퀄리티 높은 잠. 테니스 공을 정확한 타이밍에 칠 수 있게 하는 빠른 발. 찬 바람은 사라지고 좋아하는 날씨들이 마구 밀려와 기분을 들뜨게 한 나머지 숙취를 부르는 음주를 줄이는 일… 아, 쓰다 보니 이건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들이네. 음. 요즘 내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면 일단 매일매일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건 손목터널증후군 예방 스트레칭 영상이다. 직업 특성상 마우스를 오래 잡고 있어야 하는데 정교한 작업들 때문에 생각보다 손목에 힘이 들어가서 바로 손목에 무리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거의 한 시간에 한 번씩은 (근데 집중하다 보면 이게 잘 안돼…) 1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주려고 한다. 확실히 스트레칭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내 손목 절대 지켜. 그리고 아침마다 집에서 나가기 전에 뿌리는 향수. 원래 갖고 있던 향수 3~4개를 돌려쓰고 있는데 점점 날이 더워지니까 지속력이 다 꽝이야. 근데 신기한 건 무더운 말레이시아에서 뿌릴 땐 이 정도까지 아니었는데 왜 지속력이 갑자기 약해졌다는 생각이 들지. 아무래도 향수가 점점 오래될수록 지속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건가. 이런 이유로 다른 향수를 또 기웃거리고 있는데 일단 하나라도 다 쓰고 사는 게 맞을 것 같아서 열심히 뿌리는 중. 그리고 요즘 새로 산 핸드밀로 곱게 간 원두로 내린 커피를 일어나자마자 마시고 있는데 확실히 원두가 곱게 갈리니까 채널링도 덜하고 맛도 더 진하게 내려져서 만족감이 크다. 생각난 김에 자기 전에 손목 스트레칭 한 번 더 하고 자야지.
-Hee
*도움이 되는 것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도 결단은 필요했다. 좋아하는 일들이 내게 마냥 도움만 되는 것은 아닌 탓이다. 마라톤 풀코스를 뛰겠다고 결심했을 때. UTMB 100K를 완주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나는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두고 할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 같았다. 마음만으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는 것을 알았지만 이 결심이 전체 과정의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정신적인 고양감을 얻기 위해 몸을 버리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일단 해보고 그 뒤에 다시 할지 말지에 대해서나 고민해보기로 했다. 늘 이런 식이다. 길게 보면 얻는 게 훨씬 더 클 것이란 얄팍한 믿음만으로 움직이는 비이성적인 행동. 하지만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지나고 나서 보면 늘 잃는 것보다 얻는 부분이 컸던 것 같다.
-Ho
*도움이 되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그래서 지금 뭐가 중요한데?”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면 도움이 된다.
살다보면 어떤 일들은 반드시 자기가 해야하는 일들이 많다는걸 알게된다. 산의 정상을 자신의 힘으로 보려면 자기 두발로 가야하는 이치와 같다고 할까?
나는 스스로에게 늘 묻는 사람이 되고싶다. 벌써 5월이다. 하루하루가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싶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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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bunnie13 · 18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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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은 강물을 적시고 바람은 노래를 부른다"
-Black Mountain, wave to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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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sqoowoo · 23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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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6 - she smiled (그녀가웃었다) [english lyrics translation]
[Verse 1] 왜 하필 매번 매번 너와 마주칠 땐 every single time i bump into you
난 왜 이렇게 바보 같은지 why do i act like such a fool
직진만 계속 해도 될까 말까 한데 even when i’m already heading straight to you, i still contemplate if i should continue
답답한 짓만 골라 하는지 i guess i only choose to do frustrating things
바람은 차가워지는데 even though the wind is cold
마음은 계속 타들어 가 my heart continues to burn* *contrast in temperature
지금 하는 말에 귀 기울여 줘 please listen carefully to what i’m about to say
Oh, let me tell you how much I want you, baby
[Chorus] 수많은 별들이 countless stars
한없이 쏟아지던 가을밤 pouring down endlessly in the autumn night
수줍게 뱉은 널 좋아해 이 말에 i shyly spat out the words “i like you”
정말 예쁘게 그녀가 웃었다 (Yeah, let me say) she smiled so beautifully
내게 ���금 더 조금 더 가까이 와 봐 come a little, a little, closer to me
그래 그래 그렇게 exactly, exactly, just like that
Oh, baby, 내게 그대로 그대로 품에 들어와 oh baby, come into my arms just like that
고갤 끄덕여 줘 please nod your head
[Verse 2] 다 티가 나 알고 있었잖아 i knew i was being obvious about
너에게 향한 이 마음을 my feelings towards you
참지 않아 망설이지 않아 i won’t hold it back, i won’t hesitate
Oh, let me tell you how much I want you, baby
[Chorus] 수많은 별들이 한없이 쏟아지던 가을밤 Oh, baby, baby, 내게 그대로 그대로 품에 들어와 고갤 끄덕여 줘
[Bridge] Take my hand, let's just dance
은은한 달빛 아래 under the subtle moonlight
너와 나 둘만의 무대 a stage just for the two of us
Come on and take my hand, let's just dance
이 밤에 몸을 맡긴 채 entrusting my all to this night
Let me give you all my love
[Chorus] 수많은 별들이 한없이 쏟아지던 가을밤 수줍게 뱉은 널 좋아해 이 말에 정말 예쁘게 그녀가 웃었다 (Yeah, let me say) 내게 조금 더 조금 더 가까이 와 봐 그래 그래 그렇게 Oh, baby, 내게 그대로 그대로 품에 들어와 고갤 끄덕여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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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uter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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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사라지면 나는 살아진다.
바람은 흐르고 나는 흔들린다.
바라보는 건 바단데 보이는건 니 목소리. 나의 두눈은 분명 미쳐있는거다.
사라질 때가 된 붉은 노을은 검게 물들어 바다 한가운데 멈춰섰다.
니가 사라지면 난 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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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anatur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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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나를 안아줘 / Hold me wind 더 멀리로 데려가 줘 / Take me far away 다시 날아갈게 / I will fly again
비온 (BEON) – 새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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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uq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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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오늘,
“햇볕은 감미롭고, 비는 상쾌하고 바람은 힘을 돋우며, 눈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가 있을 뿐이다. 존 러스크”
비 오는 오늘, 새벽부터 깨어있는 의식. 커피 한 잔과 보고싶고 생각나는 사람들 하필 그 때 마주친 알고리즘. 마이 블루 발렌타인의 류이치 사카모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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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으로 기억되는 한 장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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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kxer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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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성급한 벚꽃이 활짝 핀 동네 언덕으로 향했다. 바람은 생각보다 차가웠는데, 평소 햇빛을 잘 받는 양지에 있는 이 키큰 꽃나무 군락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풍성한 팝콘을 한 가득 터뜨렸다.
기대치 않았던 이른 꽃나들이에 와이프도, 딸래미도 활짝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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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individ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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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과 재현
환영해.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너는 더 이상 일인칭이 아니야. 유령이 된 그녀의 인사는 투명하면서도 차가웠다. 세이렌의 노래에 빠져드는 것처럼 나는 서서히 홀리기 시작했고, 비로소 내 눈은 전지적으로 진화했다.
내가 나를 관음할 수 있는 곳. 솜털의 떨림까지, 숨결의 부피까지, 영혼의 무게까지. 너의 그림자가 빠진 액체 속으로 꿈틀거리며 침투했지만, 함께 섞이고 싶었던 간절한 바람은 이루지 못했다. 그곳에서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닌 존재로 변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 더 숨을 머금고, 너의 체온을 향해, 더 깊숙이, 유영해본다. 검은 물을 뿜어내는 구멍 속으로 손을 뻗는 순간, 잠에서 깼다. 나는 다시 일인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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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zi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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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에 고개를 기울이면, 이내 눈을 감아.
진종일 머금었던 피로가 긴장 풀린 몸체에 눅진히 내려앉았는지 작은 미동도 없어.
늘 그렇듯 내가 숨을 쉬면 네가 내 옆에 있는 듯이 너도 숨을 쉬어.
어떻게 하면 잊을지 오래도록 고민하던 기억들이 저 발 아래 먼발치에서 질척대곤 해.
이내 얼굴을 이불에 파묻고 눈시울이 붉어지는지도 모르는 채로 나는 가끔 울어.
그렇게 울고 나면 심장에 피가 전부 빨린 것처럼 기분 나쁜 축축함만 남아, 메마른 심장도 내 심장이라며 붙들고서 세상에 만연한 이유로 나를 단장해 본다.
애쓰지 않아도 되는 꿈을 꾸고 있어? 유난히 삶에 먼지가 많이 묻어 퍽퍽한 인생조차 사랑해 보겠다고 애를 쓰던 네 모습을 내가 물려받은 듯, 나는 꾸역꾸역 삶을 꿔.
그 끝에 평안이 왔는지, 더 이상 애를 쓰며 꿈을 꾸진 않는지. 알 길이 없지만서도 내 삶보다 너의 애쓰지 않아도 되는 꿈을 기린다.
나아가야 했을 다음의 길목에서 모진 굴곡은 마주하지 않았으면 해. 보다 잔잔한 행복이 잇대어 생동했으면 해.
보란 듯이 내 옆에 남아 숨을 같이 불어주길 바라. 이토록 다정한 바람은 자주 나를 키워.
잘자. 불편함에 뒤척이는 잠 따위는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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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othy-rothy · 10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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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hy_ming 예뿌고 바람은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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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er-hangugeo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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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머물려고 부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려고 부는 것이다. The wind is not blowing to stay, It's blowing to pass by. ✏️ 𝐕𝐨𝐜𝐚𝐛𝐮𝐥𝐚𝐫𝐲: 1. 바람 (n): wind 2. 머물다 (v): stay temporarily, stop over, anchor 3. 불다 (v): blow 4. 지나가다: pass, go by ✏️ 𝐆𝐫𝐚𝐦𝐦𝐚𝐫: 1. V + (으)려고 = in order to, so that ~express intention or purpose to do something 2. N + 이/가 아니라 = not be something ~ negation N1이/가 아니라 N2이다 = It's not N1, but N2. 3. V + 는 것이다 = Act of V-ing ~ Describing Nouns with Ver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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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uiduui · 9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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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연달아 10키로 이상씩 뛰었는데, 생각보다 몸에 큰 데미지가 안느껴진다.. 육체가 쬐끔 강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오늘은 달릴 때 힘겹긴 하더라…
오늘은 해장 러닝이었는데, 바람은 쌩쌩 불고 힘은 딸리고 정말 달리는 와중에 달리기에 회의감에 가득 들었다. 이러다 젠가처럼 달리기에 흥미가 툭 빠져 무너져버릴까봐 괜히 두려웠다. 달리기마저 안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까봐.
다행인 건 목표로 했던 2023년 1000k 달성까지 40킬로 밖에 남지 않았다는 거다!!!!!!! 다치지 않는 이상 무난하게 성공할 수 있겠다. 일단 올 해가 끝나기 전까지 달릴 동기는 충분하니.. 내년엔 내년의 동기가 새로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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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tokki · 10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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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ㅤㅤㅤ © riotokki 2023.ㅤꔫㅤonly on tumb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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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ㅤㅤㅤㅤ꒰͡ 𐙚 ͡꒱ㅤ오늘따라 시린 바람은 재촉해 날
ㅤㅤㅤㅤㅤㅤㅤ 따뜻한 너의 품에 가서 안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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