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 fan edits on Flower of Evil
Following is a roundup of my thoughts, recaps, fan edits, etc. of Flower of Evil & Lee Joon Gi’s acting that I posted to Instagram, from July 31 until very recently. I only just realized - as I was compiling this roundup - that I basically kept a journal of sorts during the run of the show :-). I’m glad and happy Lee Joon Gi took on such a memorable, truly unforgettable, multifaceted, very human character and delivered it in a way no other actor ever could. Anyway here it is - a compilation of my personal memories with Flower of Evil and Do Hyun Soo.
인스타그램 계정에 악의꽃 팬영상들과 함께 올렸던 단상들. 이렇게 모아 보면서야 비로소 일기처럼 썼다는 걸 깨달았다. 짧게는 한두 문장, 길게는 몇백 단어의 잡상이 한데 모이니 8천 개 단어를 훌�� 넘는 추억이 되었다. 악의꽃, 도현수 & 백희성, 그리고 배우 이준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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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1
(https://www.instagram.com/p/CDTmajOJ0iQ/)
희성현수 퍼즐맞추기 piecing together Hyunsoo/Heesung puzzle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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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성은 어떤 사이코패스일까? 어떤 상플을 하든 항��� 돌아오게 되는 질문. 2회는 그 답에 대한 단서들을 꽤 많이 던져준 것 같아 좋다. 희성과 직접 관련없어 보이는 어떤 살인사건마저도 결국 ‘백희성’의 캐릭터를 보완하는 장치 같고.
감정을 느끼지 못해 일반적인 감정 표현들을 일일이 관찰하고 모방해야 하는 희성. 그는 어떻게 보면 일종의 연기자다. 그가 꾸린 가정도, 공방도 백희성이 쓰고 연출하는 극의 무대처럼 보인다. 도현수처럼 진실되게 사는 삶이 불가능하니 만들어진 백희성으로 살아야 하는 삶. 배우처럼 업도 아니고 일상에서 일일이 꾸며내야 하니 어떻게 보면 참 피곤한 삶이다.
게다가 도현수일 적의 과거가 희성을 다시금 옥죈다. 사람들은 공감력이 없는 현수 같은 이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하고 현수 부친이 살인마이니 아들도 똑같다고 단정한다. 정작 현수에게 돌을 던진 것은 그의 ‘정상적’인 또래들이고, 현수에게 칼을 꽂은 것은 ‘정상적’이라던 동료였다. 어쨌건 현수는 이미 사람들의 심판을 받았고 스스로를 죽인다.
그렇게 백희성이 태어나고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현수는 선한 희성을 만들어냈고 자신의 딸 은하도 선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그러려면 사회의 고운 시선을 받아야 한다. 많은 경우, 사회적 시선과 통념이 어떤 사람이 선인지 악인지 결정해버리기도 하니까. 지원과 달리 아이의 감정 흐름을 즉각 캐치하지는 못하지만 자기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가르쳐주는 희성.
아이와 관련된 이 일상적인 에피소드도, 지원이 겪는 사패 살인 사건도 ‘백희성’이라는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중심축에 종속된다. 작가님은 이 우회적인 이야기 전개 방식으로 사이코패스 백희성이 정말 연쇄살인범인가를 놓고 시청자들과 심리전을 하시는 거고. 또 그 심리전에 긴장감을 최대한 살리는 건 매 장면마다 희성의 심리 상태를 단정지을 수 없게 하는 준기 배우의 미묘하고 섬세한 연기. 이렇게 감정의 변화 폭을 최대한 좁히면서 그 안에서 더 미세한 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연기라서. 개인적으론 준기님에게서 새롭게 발견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사패 범죄자 이야기가 아니라 사패에 대한 입체적인 드라마가 나올 듯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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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2
(https://www.instagram.com/p/CDYDjf-pt2T/)
Scene of the day 🎞 Flower of Evil Ep 1
A closer look at a scene from Flower of Evil 😈: Episode 1, Heesung gets a visitor from his past, Moojin
오늘의 장면 – 악의 꽃 1회 중 희성과 무진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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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2
(https://www.instagram.com/p/CDYIWNaJ0DE/)
Heesung and Moojin’s reunion scene from EP1 of Flower of Evil, JG’s part only in b/w version
무진을 알아보고 당황한 기색을 사패처럼 절제하는 연기가 매우 디테일하다. “죄송합니다. 오늘 공방 문을 일찍 닫을 예정이라서요” 대사 치며 돌아설 때 템포가 미세하게 빠른 거라든가. 무진을 등지고 돌아서서 표정 가다듬는 것, 다시 돌아서서 무진을 냉담하게 마주하는 표정. 얼굴 클로즈업 크게 잡혔는데 표정 변화가 매우 미세하게 그라데이션. 무진을 본다. 알아본다. 당황한 기색 아주 살짝, 돌아선다. 돌아서서 냉정을 되찾는다. 무진을 다시 마주해 냉랭하게 본다. ‘차지원’ 언급에 서로 아는 사이냐고 물어본다. “차 한 잔 할래?” 아무렇지 않게 묻는다. 돌아서서 유리창 너머 희성, 차를 준비하면서 알 수 없는 표정. 이 컷들이 다닥 붙는 그 속도감이 딱 알맞는 느낌이랄까. 긴장 끌어올리는 사운드도 너무 좋음. 숏들을 한 블록 한 블록 쌓으면서 별다른 액션이 없고 그냥 마주보며 대사 나누는 건데도 긴장감을 극대화함. 잘 쌓은 장면이다.
Joongi’s acting here is SUPER detailed and nuanced.
Like when he says, “Sorry, I’m closing my shop early today” and turns around, the way he speaks and moves feels EVER SO SLIGHTLY rushed because of the shock Heesung must have gotten. Then, with his back to Moojin, Heesung regains his composure before he turns around to face Moojin. When he does, he looks almost weirdly calm and cold. Even in this big facial close-up, Joongi manages to keep his changing facial expressions almost imperceptibly NUANCED.🤫
At the mention of ‘Cha Jiwon,’ Heesung asks if they are acquaintances. Then a very short moment of silence, Heesung offers Moojin a cup of tea. Heesung turns, stands behind glass pane, with his face unreadable. Now, all these shots are put together, with just the right tempo that elevates the tension. Sound is perfect here too. So brilliant how this scene is built, block by block, in a way that amplifies the tension - even if the actors are just talking here, with no big action going 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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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2
(https://www.instagram.com/p/CDaEEJ9p5Ba/)
악의 꽃 - 층 위의 층, 틀 안의 틀 / Style and Narrative of Flower of Evil
Welcome to Heesung and Jiwon’s happy home. With a dark secret hidden beneath it.
This fan video discusses the drama’s frame-within-a-frame, layer-upon-layer style of storytelling: how the characters are often seen in mirrors, frames, etc.; how all incidents that seem unrelated to Heesung actually point towards the secret and identity of Heesung.
악의 꽃의 이중적인 구도와 우회적인 스토리텔링 방식에 대한 짧은 영상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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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6
(https://www.instagram.com/p/CDikBW9JPFb/)
I love how the theme of duality extends to the tools Heeseong/Hyunsoo uses in this drama - most prominently the hammers. When he uses the mallet to craft jewelry at the workshop (the space where he poses as the ordinary guy), it’s romantic. But when he uses the hammer to threaten Moojin in the basement where he shows his true colors, it’s scary. Love love these parallels.
드라마를 관통하는 이중성이 희성이 쓰는 도구에도 나타난다. 희성이 ‘평범’을 연기하는 공방 층에서는 망치가 아름다운 금속공예품을 만드는 데 쓰이지만, 지하실에서 김무진을 위협하는 데 쓰일 때는 공포를 자아내지. 망치를 쥐는 순간 손의 클로즈업은 두 상반된 상황에서 구도도 같으니 그 대조가 더욱 눈에 들어오네. (이준기 손 너무 좋다) 이런 식으로 대조, 대구를 이루는 요소들이 넘쳐나. 이준기 매력만큼 넘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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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https://www.instagram.com/p/CDmjm9ipMaa/)
도현수를 좀 더 알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보니까 지원과 은하에겐 그동안 연습한 표정, 몸짓들과 은하나 지원의 웃는 모습 혹은 우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아직도 모르는 상태임 ㅜ.ㅜ) 배어나오는 진실된 표정이나 몸짓들이 섞여있는 것 같아. 4회 마지막에 희성현수가 은하와 영상통화 하는 장면에서 이런 생각이 더 짙게 들더라.
what if the smile HS shows Jiwon (+Eunha) is not just a result of practice, but comes from a sort of mix of the true emotion he feels and the practice he has to do because he couldn’t learn how to 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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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8
(https://www.instagram.com/p/CDnc1mmp6_m/)
희성현수 퍼즐맞추기 piecing together Hyunsoo/Heeseong puzzle,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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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성은 어떤 사이코패스일까. 이제 이 질문을 다르게 물어야 한다. ‘도현수’는 어떤 사이코패스일까.
남순길 살인사건이 도현수를 향하고, 지원의 도현수 추적이 시작된다. 3회 오프닝 과거 장면에서 희성에게 얼핏 느꼈던 위화감. 곧 이어진 현재 장면에서 지원은 언뜻 알아보지 못한 남편에게 이질감을 느낀다. 도현수를 쫓으며 백희성의 어떤 모습들을 떠올리는 지원. 로맨틱했던 누룽지탕을 도현수가 머문 공간에서 발견하고 그 로맨틱한 순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지원. 의심의 씨앗이 지원의 머릿속에 자리한다.
지원의 쫓는 여정은 현수의 숨기는 여정과 병렬된다. ‘희성’이 현수가 되면서, 2회에 잠깐 나왔던 회상 장면들과 새로운 과거 장면들이 3, 4회에서는 현수의 시점에서 더 자세히 되풀이된다. 지원을 비롯한 모든 인물이 ‘도현수’를 추적하며 그에 대한 정보를 얻을수록, 시청자는 그러한 정보뿐 아니라 도현수의 내면 세계에 더 깊게 파고들게 된다.
이장 살인 사건 후 모든 흔적을 전소하고 사라진 도현수에 대한 타인들의 판단과 의심들, 그리고 ‘백희성’으로 살고 싶은 현수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회상까지. 그의 과거를 담은 조각들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차츰 채워지는 ‘도현수’ 퍼즐.
그래서 “도현수는 어떤 사이코패스일까?” 3회에서 남순길의 배신과 자신의 살인 충동을 회상하는 현수. 2회와 비슷한 장면이지만 3회에서는 현수가 보았던 살인마 친부의 환영이 등장한다. 3회의 오프닝 과거 장면에서 지원이 고백하자 곧바로 친부의 그림자를 보았던 현수. 이렇게 과거 오프닝 장면과 현재(시점에서 펼쳐진 회상 장면)가 연결된다. 벗어날 수 없는 친부의 그림자. 그를 회상하는 현수의 얼굴이 비친 거울은, 다정한 희성 지원 은하의 가족사진도 비추고 있다.
지원이 있으면 그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는 친부의 악령. 그래서 현수는 차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근데 여기에는 현수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또 다른 진실이 있다. 4회 오프닝 과거 장면에서 지원의 스스럼없는 웃음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따라 웃었던 현수. 친부의 그림자가 그에게 가까이 오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현수가 지원에 대한 마음, 감정이 생겼기 때문은 아닐지. 14년이 지난 지금도 깨닫지 못한 현수의 어떤 ‘진실’.
앞으로 희성-현수 정체를 둘러싼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 누가 현수의 편이 되어줄까. 도현수는 백희성으로 살 수 있을까. 자신의 집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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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9
(https://www.instagram.com/p/CDqDvldJNNG/)
happy face, sad face, fake or genuine— On how subtly JG’s facial acting marks or blurs the fake-genuine distinction, which represents Hyunsoo’s inner, psychological conflict.
Hyunsoo fakes emotions, but he doesn’t seem to realize that, despite the fact that he’s deceived Jiwon, his feelings for Jiwon and Eunha might be genuine.
감정을 연기하는 현수를 연기하는 이준기의 표정들이 현수가 딛고 선 진실-거짓 경계를 어떻게 표현하는가. 이번 캐릭터로 지금까지 보여준 연기와는 또 한 차원 다른, 뉘앙스 가득하고 보다 깊은 연기를 보여주어서 너무 기쁘다.
I love how writer & director place these scenes (moments of Hyunsoo faking, or...maybe not) so that we can compare them to better appreciate the character of Do Hyunsoo, and of course Joongi’s acting -honestly & pleasantly surprised by this level of subtlety in his ac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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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0
(https://www.instagram.com/p/CDtKQkFp_Rc/)
“Daddy, are you coming soon?”
when the door to the secret room opens, it leads to the truth that ruins your life.
once you walk in, you can never get back out.
things will never be the same.
“Is Mommy coming with you?”
어떤 진실은 단 한 순간에 내 삶을 폐허로 만들어.
I love how Flower of Evil makes the *best* use of the ‘house with a secret room’ trope and how Heeseong/Hyunsoo’s house mirrors his own father’s (the basement where the truth lies.)
A walk down the stairs that lead to the truth/basement is naturally suspenseful. Our character will soon find out what the truth is. But it takes time to walk all the stairs lol 😂 and to explore the secret room. Throughout the walk, we will be kept on the edge of our seats. Now that IS suspense.
I also love how FOE draws on all sorts of the horror movie tropes - basement, found footage, small community that looks like a ghost town, their prejudice against/bullying of individuals that are “different,” the presence of an evil spirit... But most important is that those horror elements actually make us sad because we identify with the victimized individuals and we know the horrible scenes reflect some truth about our own real-world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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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꽃에서 리터럴리 진짜 거울만 모티프로 쓰이는 게 아니라, 캐릭터들이 서로 거울상이기도 한 점이 좋음. 대표적으로 도현수와 도민석. “난 아버지랑 같아.” 아마 현수의 진실은 그게 아니겠지만. 비밀인 어떤 ‘진실’이 묻힌 지하실의 공간이 현수와 도민석 부자를 닮은 꼴로 만들고 의심을 낳는다.
또 드라마 내내 호러와 비극이 공존하고 있어서 그것도 너무 좋아. 지하실, 파운드푸티지, 유령도시 같은 작은 마을, 편협한 공동체, 굿판, 악령의 현현, 등등. 다종다양한 호러 관습들이 죄 들어간 멜로드라마가 우리 드라마. 완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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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https://www.instagram.com/p/CDzcAtrp31J/)
아버지가 가까이 오지 못해. 지원을 만난 건 자신이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했던 현수. 미안하다는 마음을 몰랐던 현수. 10여년 만에 미안하다는 감정을 알았네. 그러니 아버지가 가까이 오지 못한 건 그 무엇보다 지원에 대한 마음이 생겨서라는 걸 이제 알아줘.
“너한테 미안해” 저 대사 말하면서 진짜 그 감정이 현수의 얼굴에 서서히 떠오르는데 준기 배우의 표정 변화는 미세하지만 그 작고 진실된 표현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너무 절실해.
Hyunsoo learns, for the first time in so many years, how to say he’s feeling sorry for Jiwon. That true feeling gradually surfaces on Hyunsoo’s face as he’s lying almost unconscious. Sad and sorry, he now expresses those feelings as he feels, and that small change in Joongi’s face into sadness - that micro expression - is just superb and makes me feel like crying all o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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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3
(https://www.instagram.com/p/CD0l4G4p8iT/)
악의 꽃 - 공포와 비극의 공존 / Horror, horror, tragedy in Flower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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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에 공존하는 공포와 비극. 연쇄 살인의 배경인 작은 마을, 살인범 자식인 데다가 남들과 같은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하므로 ‘귀신 씐’ ‘그 애비에 그 자식’이라며 도현수를 낙인 찍는 마을 풍경, 그리고 도현수 앞에 출몰하는 친부의 악령.
드라마가 ‘도현수’의 과거와 심리를 파고들고, 그에 대한 시청자의 시선이 ‘사패 살인마’에서 어떤 ‘희생양’으로 바뀐다 (물론 그게 다일까?).
따라서 도현수에게 가해지는 타인들/집단의 무자비한 시선과 행동들이 더욱 공포스러울수록, 도현수의 삶은 더 비극적이다.
악의 꽃에서 상황에 따라 일관된 색감과 질감(look & feel) 유지하는 것도 너무 마음에 드는데 원색 사용을 너무 말하네. 호러 호러한 이 장면들은 모두 초록색.
그리고 이 호러호러한 장면들에서 준기 배우 연기가 최고된다. 저 얼굴 근육 떨리는 것 좀 봐. 역시 연기 살살이란 이준기 사전에 없음. 마을 사람들이 자신에게 퍼부은 말들을 박경춘에게 되풀이하는데 얼굴과 목소리에 광기가 묻어나지만 잘 보고 듣다 보면 도현수로 그런 끔찍한 풍랑같은 삶을 살아오며 가지게 된 어떤 체념이 읽혀서 더욱 슬프다. 정말 이번 작품에서 연기 정점 찍는 듯.
Now that we know more about Hyunsoo’s past (persecuted coz of stigma), his life feels even more tragic when the father ghost and what people did to him still haunt him in horrifying ways.
+ love the green shades (scenes from Ep3, Ep5)
+ JG’s acting in these horror scenes is just.. DHS has suffered so much so even when he bares his teeth and gives Park Gyungchun an evil look, HS still looks sad, beaten, even resigned. Joongi’s acting here is so layered, so much to parse. Love it so much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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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3
(https://www.instagram.com/p/CD1xKZIJGVC/)
악의 꽃 - 진실을 보다 / Seeing the truth in Flower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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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보는 것만 믿는 지원. 14년 간 사랑한 사람이 백희성이 아니라 도현수임을 알게 된 지원. 그동안 자신이 봐 온 ‘백희성’과 ‘도현수’ 간의 괴리에 혼란스럽다.
“사이코패스는 절대 자신보다 연약한 존재를 돌볼 수 없습니다.”
남순길 아내에게 말했지만 사실은 남편이 살인범일 리 없다는 믿음을 붙들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에게 한 말처럼 들린다.
그리고 희성의 지하실에서 아기 은하를 돌보던 희성을 떠올리는 지원. 10여년 전, 현수가 좀 더 ‘도현수’였을 때, 지원에게 자신을 알려주려고 했을 때 지원이 말했다. 너의 문제는 “내가 너를 보는 것처럼 너는 너를 못 봐.”
지원은 진짜 ‘도현수’를, 그의 진실을 봐 줄까?
“Jiwon only believes what she sees,” says Heeseong in Episode 1.
“I believe what I see,” says Jiwon when she interviews Nam Soongil’s wife.
In Episode 6, she finds out Heeseong is actually Do Hyunsoo. She is torn between what she has ‘seen’ in her husband for the past 14 years and the ‘Do Hyunsoo,’ a puzzle of pieces (case files, rumors, what people say about Hyunsoo).
But isn’t there some truth in what she’s seen in Heeseong, like when he really takes care of Eunha. Could it be all a lie?
Will she ‘see’ Do Hyunsoo for who he really is? Will she see the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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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7
(https://www.instagram.com/p/CEA5Il2pSnr/)
some moments of the “truth” Jiwon has ‘seen’ or is going to see in Hyunsoo.
To live as Baek Heeseong, Hyunsoo has observed Jiwon’s emotional expressions so he could ‘understand’ her.
To live an ordinary normal life, he’s practiced and faked emotions, but Hyunsoo doesn’t realize he has feelings for Jiwon.
But without realizing it, he smiled when she smiled at him; he felt sadness when she cried; he felt anxiety and fear when she showed anxiety and walked out on him; and he felt relieved when she came close and gave him a hug.
This seems to be the ‘truth’ that both Hyunsoo and Jiwon will come to ‘see’ in the end.
지원이 본, 보게 될 현수의 진실. “도현수”로 절대 살지 않고 희성으로 살기 위해 감정을 연기했지만, 지난 14년 간 지원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지원을 관찰하고 또 자신도 모르게 지원에게 동화되었던 순간들. 현수와 지원이 함께 마주할 또 다른, 진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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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8
(https://www.instagram.com/p/CEDiNsgJ9rT/)
악의꽃 1-6회, 희성현수 퍼즐맞추기 / piecing together Hyunsoo/Heeseong puzzle p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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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수는 어떤 사이코패스일까.
“난 이제 절대 도현수론 안 살아.” ‘도현수’로 진실되게 살 수 없어 ‘백희성’이 된 도현수. 자신이 봐 온 ‘백희성’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된 차지원. 지금까지 숨기고 속이는 쪽은 도현수였지만 이제 상황은 정반대다. 지원은 희성이 현수라는 ‘진실’을 알고, 현수는 지원이 안다는 사실을 모른다. ‘도현수’는 어떤 진실일까. 그동안 ‘백희성’이 보여준 모습이 전부 거짓이었을까.
도현수. 온갖 평판, 소문, 뉴스 보도, 사건 기록 등의 조각들이 성글게 모인 모자이크. 극중 인물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사회적 시선과 통념의 틀을 경유해서 보는 어떤 허상으로서의 ‘도현수’. 그리고 현수 본인에게는 남들처럼 살기 위해 전소해야 하는 과거.
백희성. 한 배를 탄 어떤 가족의 손에서 만들어진 현수의 새로운 정체성이자 삶. 그리고 ‘행복한 가족’의 틀 속에서 평범한 남편이자 아빠 역할을 해내기 위해 감정들을 연기하는 가면. 하지만 힘겹게 떠나온 과거가 현수를 다시 찾자 ‘백희성’ 가면에는 균열이 생긴다.
차지원. 진짜라고 굳게 믿던 사랑이 거짓임을 알게 된다. “우리 가족은 아무 문제없어.” 아무 상관없어 보이던 사건들은 곧 잔혹한 진실을 알게 될 지원에 대한 전조였다. 한 걸음씩 ‘도현수’의 실체에 가까이 다가가는 지원.
액자에 박제된 행복한 가족 사진, 거울에 어렴풋이 비치는 불안한 진심. 아름답고 온전한 이상이 그 속에 추한 파편들을 숨긴 허상이라는 진실을 마주하는 현수와 지원. 두 사람의 숨기고 밝혀내는 여정들이 교차한다.
현수가 편견으로 인해 겪었던 공포가 과거에서 현재의 납치, 고문까지 이어진다. 공포가 더해질수록 그의 삶은 더욱 비극적이다. 그럼에도 그가 정체를 숨기려 어떤 행동을 취하면 의혹부터 생긴다. 긴장의 온도를 낮추지 않는 <악의 꽃>의 심리전.
백희성이 도현수임을 현수의 입을 통해 알게 된 지원.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도현수의 실체를 추적하는 지원. 지원은 어떤 진실을 보게 될까. 현수가 좀 더 ‘도현수’였을 때 지원에게 솔직했던 모습, 현수가 희성으로 살기 위해 지원을 관찰하고 이해하려는 모습, 은하를 돌보던 모습. 그 속에 또 다른 ‘진실’이 있음을 지원은 보게 될까. 현수는 스스로에 대한 진실을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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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https://www.instagram.com/p/CEHOtk9pPEg/)
악의 꽃 - 도현수의 목을 조여오는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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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수를 믿지 않거나 믿을 수 없거나 믿고 싶지만 의심을 저버릴 수 없는 김무진, 백만우, 차지원.
7회에서 불안으로 인한 통증을 보이는 현수의 모습들은 살인 현장이었던 도민석의 지하실에서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점증적으로 거세지는 현수의 심리 곡선이 잘 그려진 7회. 준기 배우의 미세한 표정, 제스처 연기가 그런 불안이 쌓이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특히 7회는 사운드가 너무너무 훌륭하다.
Episode 7 finds Hyunsoo up against people who can’t trust him - Kim Moojin, Baek Manwoo, Cha Jiwon, and the whole society. His anxiety noticeably grows and the anxiety attacks he’s having build towards the climactic Do Minseok basement scene where he starts hyperventilating when Jiwon turns on the mysterious tape. I love how the episode shows the gradual escalation of this anxiety and fear HS feels throughout.
JG’s facial acting and gestures are so detailed and nuanced, the eerie, creepy sound design is just per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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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https://www.instagram.com/p/CEIUieXpYG9/)
악의 꽃 - 어느 사이코패스의 감정 알아가기 / A psychopath’s ‘emotional’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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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수는 어떤 사이코패스일까? 지금껏 시청자는 그가 살인범 자식이자 ‘정상적’이지 않아서 범죄자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바탕에 깔린 심리전을 통해 ‘도현수’를 봐 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원을 관찰하고 그의 감정에 동화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진실된 감정 표현을 할 수도 있는, 변화의 여지가 있는 감정 결여 상태의 ‘도현수’를 봐 왔다.
8회는 현수와 해수의 재회, 현수와 무진의 갈등 장면을 통해, 도현수를 보다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진 인물로 그린다. 그동안 학습하고 훈련한 보통 감정 반응들 뿐아니라, 진실된 감정을 알기도 하는 (하지만 아직 자신이 아는 걸 자각하지 못한) 그런 인물.
해수의 얼굴을 18년만에 보면서 곧바로 물고기 펜던트 이야기를 꺼내는 현수. 통곡하며 무너지는 해수를 보며 겨우 한다는 말이, “잘 지냈어?” 누나의 범죄를 기꺼이 뒤집어 쓰고 나서 그게 어떤 마음에서 한 말인지 스스로도 모르고, 감정을 모르니 당연히 원망도 몰라서 누나를 담담하게 대하는 도현수의 모습. 그런 현수를 너무나 잘 이해해서 더 가슴 아파하는 도해수의 모습이 애틋하고 안타까운 장면.
해수에게 지원과 은하 사진을 보여주며 은하는 지원과 똑같고 자신과는 아주 다르다, 키우면서 자신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계속 확인했다는 대사가 마음 아프다. 감정이 결여된 인물이라 보통 같으면 내 자식이 날 닮지 않아 다행이라는 슬픈 말을 무덤덤하게 하는 게 딱 도현수이기도 해서 더 마음이 아픈 장면이다.
앞으로 악의 꽃을 돌이켜보면 이렇게 소소한 순간들이 오래 기억에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중 매체에서 흔히 다루어 온 ‘사이코패스 범죄자’ 묘사와는 차별화된,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사이코패스’ 캐릭터. 범죄자 부친을 두고 정상적 감정 반응을 보이지 않아 편견과 멸시의 대상이 된,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진 인물. 시청자로 하여금 반사회적 인격 장애와 그를 보는 사회적 시선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캐릭터. 그 캐릭터의 입장과 심리를 깊게 파고드는 이야기. 배우 이준기가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택하고 살아내 주어서 무척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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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2
(https://www.instagram.com/p/CENZeQ_J_gO/)
악의 꽃 - 마음을 알다 / Knowing the feelings in Flower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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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수는 어떤 ‘사이코패스’일까? 라는 질문은, ‘도현수’에 관한 진실 추적이 진행될수록 그 형태를 달리 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깊은 질문들로 이어진다.
도현수가 왜 스스로를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인 아버지와 같다고 믿게 되었는지, 그리고 정말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공감과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하는지와 같은 질문들.
살인범 아버지를 두었고 남들처럼 감정 반응을 보이지 못했던 과거를 전소하고, 가면을 쓰고 살고 있는 도현수. <악의 꽃>은 연쇄살인의 ‘진실’을 추적하는 스릴러이면서, 동시에 (아마 더욱 중요하게는) 가면을 쓰고 이중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한 사회적 소수자 인물에 대한 캐릭터 연구다.
드라마가 남들과 달라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사연과 그런 과거를 묻고 현재를 지키고 싶은 그의 입장과 심리에 파고들수록, 그를 ‘보는’ 극중 다른 인물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시선이 변한다.
언뜻 ‘사패 범죄자’인 캐릭터가,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지고 감정 표현 불능 상태인, 감정을 가지지만 그러한 자신의 ‘진실’을 아직 자각하지 못한, 입체적이고 현실적이며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 된다.
<악의 꽃>의 ‘진실 추적’ 여정은 도현수에게 있어 지원의 남편이자 은하의 아빠 ‘백희성’으로 살기 위해 스스로에 대한 여러 층위의 ‘진실’,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야 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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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3
(https://www.instagram.com/p/CEOUgvKpC9J/)
악의 꽃 – 지원의 덫 / repression or expression of desire and Jiwon’s t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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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을 보면서 매회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자기완결성을 가지는지 발견하면서 놀라는 중. 7회는 전반적으로 ‘사운드’의 테마 아래 호러와 멜로를 조화롭게 살린 회차라서 가장 좋고, 그 다음으로는 초반 안락한 집 안에서의 키스씬과 거의 마지막에 나온 살인현장 지하실에서 지원이 도현수를 트리거하는 장면의 어떤 모순된 유사성이 매우 좋다.
이 두 장면은 어떤 욕구들의 표현과 억제를 통해 입장이 바뀐 부부의 내적 갈등을 보여주며 훌륭히 대구를 이룬다.
Each episode of FOE is organically structured and self-contained, and the drama’s structural brilliance is achieved partly by the many types of parallels, or similarities.
Those parallels exist at the scene level, in some similarly-worded and repeatedly-spoken lines (e.g. “I don’t know what kind of feeling that is” - Hyunsoo), or similar character relationships (most prominently, father-daughter relationships between Hyunsoo and Eunha, and Do Minseok and Haesoo).
In episode 7, the kiss/bed scene at the start bears comparison to the crime-scene basement scene at the near end. The settings are complete opposites - the former in the comfortable bed room and the latter at the horrible crime scene. Again, the melodrama and the horror coexist, in these exquisitely directed scenes with the perfect sound designs.
(I wrote “desire to kill” but we kind of ‘know’ Hyunsoo would never wish to kill Jiwon lol 🤪 Consider this danger as perceived from Jiwon’s point of view.)
Plus Jiwon’s conflicted emotions in the bed scene and Hyunsoo’s pain and anxiety are brilliantly performed by the two ac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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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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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 구원과 폐허 / redemption and ruin in Flower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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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진실은 단 한 순간에 내 삶을 폐허로 만들어.”
악의 꽃이 잘 만든 작품인 이유 중 하나는 특정 색감, 질감, 촉감으로 캐릭터들의 심리 상태와 관계를 표현하면서 극 전체의 유기성을 단단히 다지기 때문.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물과 불이 어떤 구원/재회, 또는 폐허/단절을 나타낸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해수가 처음 등장한 장소와 현수와 해수가 재회하는 장소가 수영장인 것도 우연은 아니겠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어간 경음악은 어떻고.) 또 이장 사망 후 현수는 모든 흔적을 전소하며 과거와 단절하고, 희성이 현수임을 안 지원이 현수의 흔적을 불태우는 장면도 그렇겠고.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며 극을 감상하게 하는 악의 꽃.
표면과 심층이 모순을 이루며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서사를 완성시켜주는 것은, 이렇게 시청촉각적 감각을 일깨우는 모든 기술적 요소들의 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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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the many things that make Flower of Evil a ‘well-made drama,’ I want to point out how the drama’s technical elements (‘look and feel’) work harmoniously to evoke all the visual, audio, and tactile sensations and link them to the characters’ states of mind and the situations they are in.
Before the premiere aired I briefly discussed the drama’s color palette and use of fire and water images, and the drama actually goes on to draw on those elements consistently so we can really ‘see and feel’ and connect with our charac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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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6
(https://www.instagram.com/p/CEWG6AcJYGn/)
악의 꽃 - 보는 것, 듣는 것, 느끼는 것 / Seeing, hearing, feeling in Flower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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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은 촬영, 사운드, 미술 등 기술적 요소들의 효과적인 조합으로 모든 감각을 자극하며 캐릭터들의 심리를 깊게 파고들고, 그들의 처지나 상황에 대한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감각적 요소들이 특정 장면, 사건, 회차마다 하나의 일관된 심상이나 테마를 이루는 방식으로 조화를 이룬다. 이렇게 균형잡힌 연출은 시청자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또한 보고 듣고 느끼는 건 물리적 감각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시청자가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그 중심축에 있는 캐릭터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인식하는가와도 연관이 있다.
우리는 이 드라마에 나오는 무수한 틀 속의 틀, 화면 속의 화면들, 각자 다른 위치에 있는 등장인물들의 의견들, 심지어는 녹음된 소리들을 통해 ‘도현수’를 알게 된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으로는 시청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어떤 인식의 틀(반사회적 인격장애에 대한 선입견 등)을 통해 ‘도현수’에 대한 인상을 결정하기도 하고.
하지만 드라마가 도현수 본인의 시점에서 그의 심리를 들여다볼 때 극중 다른 인물들은 물론 시청자는 ‘도현수’에 대한 판단들을 수정해 나간다. 아마 이 여정의 끝에는 진짜 도현수, 그의 진실이 있겠지.
In Flower of Evil, the acts of seeing, hearing, and feeling are important - especially so in forming our (and other characters’) impressions and judgments on the character of ‘Do Hyunsoo,’ who is gradually turning out to be a misunderstood person of minority.
The drama uses the screen-within-a-screen (e.g. TV footage) framings, voice recordings, opinions, or ‘rumors’ to tell viewers and the other characters what kind of person Do Hyunsoo is.
The major conflict is between those ‘perceptions’ of him and what we know of him through the flashbacks shown from HS’s own point of view.
Jiwon is most conflicted because what she has seen and heard and felt about Hyunsoo/Heeseong contradicts what she has been forced/learned to see and hear and feel about him after finding out who her husband really is. Will she find the real truth about Hyun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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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https://www.instagram.com/p/CEZQKkQJERJ/)
악의꽃 8회와 9회에서 나오는 같은 대사, 다른 어조, 다른 감정.
Compare the ‘same’ scene differently represented in Ep 8 and Ep 9. This drama really goes deep into how people’s perceptions shape things they feel and remember about certain things (in this drama, most prominently, people’s perceptions of ‘Do Hyunsoo’)
Notice how JG delivers the same line with slight differences in his tone of voice that result in an emotional gap (between how we perceive this scene - HS sounds apathetic but he doesn’t realize his feelings AND how Jiwon recalls HS being cold hearted.)
8회에서 현수가 해수에게 “단 한순간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어”라고 말하는 장면과, 9회에서 지원이 같은 순간을 기억하는 장면을 비교하면,
1) 지금 현수-희성에 대한 지원의 감정(의심으로 가득한)을 느낄 수 있고
2) 준기 배우가 이 두 장면 간의 큰 감정적 차이를 어떻게 미세한 어조와 표정 차이로 표현했는지 느낄 수 있어 감탄한다. 정말 감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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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9
(https://www.instagram.com/p/CEd2LXYJcg7/)
악의 꽃 - 소중한 사람, 괜찮은 사람 / Precious person, good person in Flower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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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을 보면서 놀라는 것이 장면, 상황, 대사 등 비슷한 요소들이 다른 맥락에서 반복되며 매번 다른 함의를 가진다는 점이다. 이런 요소들이 지난 회차들을 보고 또 보게 하고, 그 에피들에 담긴 장면들, 대사들을 연결해 보게 한다. 시청자가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드라마는 더욱 유기적이고 완전한 하나의 극이 된다.
그중 하나가 캐릭터들이 자신이나 상대를 가리켜 ‘어떤 사람’이냐고 하는 대사. 도현수에게 차지원은 어떤 사람인지, 차지원에게 현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지를 표현한 대사들은 비슷한 구조를 가지지만 그에 담긴 표현과 의미가 다르다.
8회부터 해수가 현수와 함께하면서 7회까지 봐 온, 백희성을 가장한 도현수와 과거를 맞닥뜨린 도현수의 모습과는 또 다른 도현수의 모습이 나온다. 현수를 잘 이해하는 해수는 현수와 재회하자마자 그가 많이 변했음을 직감하고, 현수는 그런 누나 앞에서 진짜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악의 꽃에서 무척 흥미롭고 (배우의 팬으로서 더) 새로운 점은 바로 도현수/백희성이 주변 인물들을 대하면서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준기 배우의 표정, 제스처, 목소리톤 등이다.
초반에는 현수가 희성을 가장하고 살아야 해서 꾸며내는 모습과, 제 과거를 아는 무진과 양부모를 대할 때 모습의 차이가 있었다면 (-하지만 난 양부모, 무진을 대할 때도 현수가 위악을 부리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 ‘서스펜스’ 축에 있는 연쇄살인 진상 추적이 본격화되고, 현수와 지원이 각자/함께 알아야 하는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단순한 현수 VS 희성이 아니라 백희성을 가장하는 도현수가 가진 다양한 모습들을 보게 된다.
다시 거울.이야기인데,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이 태도가 각각 다르니까, 현수도 그에 걸맞게 각각 다른 표정, 제스처, 어조를 몸에 입어낸달까. 정확히는 준기 배우가 그렇게 표현을 하는 것이고.
그동안 소문, 평가, 단죄, 뉴스보도, 사건기록, 상담일지, ‘의학적 판단’ 따위의 조각들이 모여 어떤 ‘도현수’의 허상을 만들어냈듯, 자신에 대해 각각 다른 태도와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마주하는 현수의 말, 표정, 행동에는 그런 타인들의 시선이 반영된다.
악의 꽃에서 그 미묘한 차이를 (현수가 감정표현 불능 상태니까) 좁은 감정의 폭 안에서 세밀하게 표현하는 준기 배우의 연기가 내겐 무척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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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0
(https://www.instagram.com/p/CEgt_tTpUud/)
악의 꽃 - 빛이 머무는 공간 / Lasting trust in Flower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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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마. 너만 날 믿어주면 돼.”
악의 꽃에서 좋은 점을 꼽으라면 당장 41700개 정도 떠오르지만, 그중 하나는 16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극임에도 현수와 지원의 감정, 심리상태, 상황에 따라 일관된 색감과 질감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과거 장면들은 현수 지원 은하네를 나타내는 별의 색 즉 노란색 계열의 따뜻함이 지배적인데 이렇게 모아서 보니 더 마음이 몽글몽글하구나. 우리 현수 지원 은하네 집에 따뜻한 빛이 깃들기를.
Of the 417,000 things I love about Flower of Evil, it strikes me how consistent the drama is in having a certain look and feel for each state of mind, emotion, and situation the characters are in.
The past scenes predominantly have shades of yellow (HS’s metal craft workshop, HS’s blonde hair, candlelight, street lighting, the light bulbs) - the color of the star that represents Hyunsoo, Jiwon, and Eunha’s family. Wish this family the peace and happiness they deser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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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2
(https://www.instagram.com/p/CEoaP8yJeW_/)
악의 꽃 1-10회, 현수x지원 진실 추적하기 / Hyunsoo and Jiwon’s search for the truth
도현수 x 차지원, 진실 추적하기
Do Hyunsoo x Cha Jiwon in search of the truth
도현수. 소문, 단죄, 미디어, 사건기록 등이 만든 ‘도현수’의 허상. 남들처럼 살기 위해 ‘백희성’의 가면을 쓰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현수. 현수는 차지원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자신만의 가족을 만든다. 백희성으로 살기 위해 그 누구보다 지원을 관찰하고 그의 감정을 알려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지원은 현수가 알지 못하는 감정을 보이기 시작한다. 불안을 느끼지만 그 감정마저 제대로 표현할 수 없어 통증을 나타내는 현수.
현수는 지원과 함께하며 갖는 감정을 깨닫지 못하고, 남다른 자신을 향한 사회적 시선과 의학적 판단을 바탕으로 스스로 감정을 느낄 수 없다고 믿는다. 그래서 지원이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지원을 이해하려 하고 지원을 위해 모든 것을 하면서도, 지원이 자신에게 어떤 사람이며 자신은 지원에게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하며 자신의 행동에 이유를 갖다붙인다.
하지만 해수와 재회하면서 현수가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 지원을 만나 그가 변했다는 사실이 보다 분명해진다. 여전히 이를 자각하지 못한 현수는 지원이 자신의 정체를 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계속 지원을 속인다. 경찰에게 (음성으로) 자신이 도현수임을 드러내고 목숨을 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원을 위한 마음, 그리고 지원한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한, 지원에 대한 감정이야말로 현수가 알아야 할 ‘진실’.
차지원. 소문, 단죄, 미디어, 사건기록 등이 만든 허상 ‘도현수’를 먼저 보았던 지원. 희성이 현수라는 진실을 알게 되자 한꺼번에 몰아치는 배신감, 애증, 의심이 지원을 절망하게 한다. 이제 두 사람의 입장이 바뀌어 희성/현수에게 자신의 알고 있음을 속여야 하는 지원. 그렇게 얼굴을 맞대고 있지만 서로를 기만하는 현수와 지원 사이에는 감정적 거리가 생긴다. 하지만 결국 지원은 지난 14년 간 자신이 보아온 희성/현수를 믿기로 하고, 현수에 대한 사실들을 하나둘씩 알아가며 ‘도현수’에 대한 진실을 깨닫는다.
그렇게 어떤 진짜 진실은 거리를 좁힌다. 이제 두 사람은 이 사랑을 어떻게 지켜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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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2
(https://www.instagram.com/p/CEo8QzapCCs/)
Hyunsoo and his first real tears, Jiwon giving him a hug 😭
ㅜㅜ현수가 다 알면서도 왜 나를 버리지 않았냐고, 그게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이 현수다워서 너무나 슬프고, 단순한 슬픔에서 나온 울음이 아니라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갓 태어난 은하처럼 울음을 토해내는 준기 배우 연기도 감동적이고. 그런 현수를 또 안아주고 토닥여주는 지원의 모습에 또 운다.
그래 우리 집에 가자. 뭐가 됐든 거기서 다시 시작하자, 우리.
Hyunsoo breaking down into his first real tears - just like Eunha did right after birth.
Again, the brilliant structuring of the episode - connecting the opening scene of Eunha’s birth and her first tears, which Hyunsoo didn’t ‘understand’- to the present-day scene where Hyunsoo lets out his own first real tears.
“I want to go back home, Jiwon.”
“Let’s go back home. No matter what it is, let’s start over there - you and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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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2
(https://www.instagram.com/p/CEpMLctJNwC/)
“I love you Jiwon”
“난 널 사랑해 지원아.”
8회, 9회, 11회 엮어엮어 보기.
I just can’t. Love this drama so much! love how these scenes and lines and the hand kiss are all linked across different episodes yet have completely different mea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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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3
(https://www.instagram.com/p/CErARb1JgGR/)
악의 꽃 - 따뜻함을 가진 사람 / Warm person in Flower of Evil
“어떠한 순간에도 잊지 마. 자긴 따뜻함을 가진 사람이다.”
No matter what happens, don’t forget: you are a warm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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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8
(https://www.instagram.com/p/CE5WcgipGvW/)
악의 꽃 - 마음을 표현하다 / Putting emotion into words in Flower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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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수 x 차지원의 진실 추적하기, 파트 2.
항상 지원의 표정을 살피며 그의 감정을 읽으려고 했던 현수.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을 표출하는 지원을 보며, 또 ‘용의자 도현수’ 추적이 제 목을 조여오자 불안을 느낀다. 하지만 현수는 그 감정마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배출구를 찾지 못한 현수의 불안과 슬픔은 극심한 통증과 호흡곤란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현수가 그토록 숨기고 싶어하던 비밀 또는 진실을 지원이 알고 있음을 현수도 알게 되는 순간, 현수는 지원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라는 또 다른 진실을 깨닫는다. 그 순간이 오고 나서야 현수의 마음은 표현의 출구를 찾느낟.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지원을 연기하는 채원 배우와 그에 비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매우 좁은 현수를 연기하는 준기 배우의 연기합이 돋보이는 장면들을 모아봤다.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보이는 한편 6회부터 11회까지 같은 ‘눈물’에 제각각 다른 감정들을 담아낸 채원 배우의 연기가 있었기에, 그 감정들을 읽지 못하고 그에 상응하는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해 안타까운 현수의 복잡한 심리를 준기 배우가 이처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도현수는 표출이나 발산이 아닌 수렴 또는 억제를 주로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이라 말 그대로 ‘내향적’인 감정 연기가 요구되는데, 이 드라마에서 준기 배우의 그 감정 연기는 새롭다 못해 아주 잠깐 지나가는 장면조차 짜릿할 정도다. 표현의 폭이 좁아 더 주의깊게 봐야 하는 미묘하고 섬세한 표정 변화와 가끔씩 그 표정들과 모순되는 제스처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예를 들면 7회에서 지원이 도현수 물건 꺼내들 때 동요하지 않으려는 연기.) 그리고 마침내 11회에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고 미안함과 사랑의 감정을 울음으로, 말로 표현하는 현우에게선 그 어떤 캐릭터에게도 느끼지 못했던 종류의 연민이 절로 생긴다. 사랑하는 배우에게서 이런 캐릭터, 이런 표현과 연기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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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9
(https://www.instagram.com/p/CE6tly0pW5P/)
In appreciation of Lee Joon GI’s masterful ac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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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soo exhibits severe pain - as a physical manifestation of the emotions of anxiety and sadness he’s feeling but unable to identify or express verbally - from ep 6 through ep 11 of Flower of Evil.
Ps. I love how, in the Ep7 scene where Jiwon puts out Hyunsoo’s old belongings before HS, his trembling hands betray the anxiety he’s actually feeling despite the calm look he has on his face. - Often Joongi uses his body (gestures) contradicting his facial expressions to show the character’s inability to find the ‘right’ outlet for the emotions he feels. Brilliant acting, and the camera captures his acting (face + body) so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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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0
(https://www.instagram.com/p/CE85NQ7p7Pf/)
악의 꽃 - 은하아빠 희성, 은하아빠 현수 / Eunha’s dad Heeseong & Hyun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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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백희성’으로 은하를 처음 등원시키는 1회의 장면과 ‘도현수’로서 첫 등원 장면을 나란히 보니까 일단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다 못해 녹아 없어질 지경이고. 희성과 현수의 차이가 확 보여서 또 준기님의 연기에 놀랐다. 물론 희성일 때도 은하에 대한 마음은 자각을 못 했을 뿐이지만 유치원 선생님을 대할 때는 물론 은하에게서 웃음을 장착한 느낌이 드는 반면, 도현수로 (적어도 지원과 은하에게만큼은) 솔직한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감정이 얼굴에 가득하네. 이산가족 상봉st로 뿌애앵 울고 난 직후라 눈에 물기가 아직 어려있기도 하지만, 이제 현수의 눈에는 온기와 감정이 잔뜩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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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comparing the first scene where Hyunsoo drops Eunha off as Baek Heeseong in Ep 1 and his first drop-off as Hyunsoo in Ep 12.
love how Joongi looks like two completely different people even with slight differences in the way he smiles. As ‘Heeseong’ he seems to have put on this perfunctory smile, whereas Hyunsoo is just full of genuine emotions. I think even as Heeseong he just didn’t realize his feelings for his daughter, but you can clearly see the difference between these two personalities in one person. The subtlety in Joongi’s acting is remark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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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0
(https://www.instagram.com/p/CE-FJI8JjCy/)
악의 꽃 - 두 얼굴의 공방 / Two-faced workshop in Flower of Evil
what happens in Hyunsoo’s workshop, stays in his wor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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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1
(https://www.instagram.com/p/CFA_u3TpYcC/)
악의 꽃 - 두려움의 감정 / Fear for family, fear of evil in Flower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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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겁이 나.”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던 현수. 박경춘에게 죽임당할 뻔했을 때,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했던 지원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했던 현수. 그랬던 현수는 또 한번의 위기를 통해 지원에 대한 감정을 깨우치고 차차 감정을 하나둘씩 제대로 표현할 줄 알게 된다. 이제 진짜 ‘악의’가 깨어나면서 현수와 지원은 또 다른 위기를 맞고, 현수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말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지원과 은하가 다칠까봐, 그들을 잃을까봐 두려운 마음을.
Up until he had his moment of awakening, Hyunsoo wasn’t unable to identify or express emotions he felt. But since he realized Jiwon knew all about him and he became able to live as his real self Do Hyunsoo (at least with Jiwon, and those who already know about him), he’s gradually become able to understand and express what he’s feeling.
As the force of evil awakens (literally), Hyunsoo starts to feel fear and now can verbalize this emotion. He fears for his family, Jiwon and Eunha, and fears losing them. He knows Jiwon is feeling so much burden and barely holding it together even though she puts on a brave face. With the real evil - real Heeseong - getting nearer to him and driving the wedge between him and Jiwon, how will Hyunsoo and Jiwon remain united and truthful to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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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1
(https://www.instagram.com/p/CFBJW5zJWS9/)
현수의 두려움. 짧은 버전. 12화-13화에서 현수가 최형사에게 모든 게 부서져 버릴까봐 (겁이 난다고) 할 때, 찐희성의 전화를 받을 때 준기 배우를 뒤에서 잡아서 불안을 잘 보여주는 컷들과, 김지훈 배우의 얼굴을 크게 잡은 악의가 가득한 찐희성의 클로즈업숏들의 대비가 너무 멋지다. 특히 1화, 2화, 6화(박경춘 병실)에서 현수의 사패적 순간들을 보여줄 때 준기 배우의 얼굴 클로즈업들을 생각하면 또 재미있는 비교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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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 shorter version of my previous post about Hyunsoo’s fear for Jiwon and Eunha, and his fear of the evil (Heeseong).
I LOVE the shots in Ep 12-13 where the director films Joongi from behind when he says he’s afraid/scared and where Kim Jihoon gets big facial close-ups. Love these contrasts so much. (Recall the big facial close-ups of Joongi in Eps 1-2 and 6 where Hyunsoo had his ‘evil’ moments when he threatened Moojiin and Gyungchun.)
also, notice the dark green-ish palette used in these scenes of Hyunsoo on the phone & real Heeseong doing evil things. The horror scenes in FOE often get greenish colors - love the drama’s consistent use of col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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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2
(https://www.instagram.com/p/CFD3eHVpTya/)
악의 꽃 - 믿음 / Trust in Flower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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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을 싫어하는 지원과는 달리 시청자와 심리전 밀당을 매우 좋아하시는 작가님. 그 심리전의 핵심은 언제나 ‘도현수’에대한 극중 인물들과 시청자의 믿음 또는 의심이었고, 현수가 지원에 대한 마음과 가족을 위한 두려움까지 깨닫고 표현하게 된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심리전은 계속된다.
현수는 공범을 잡으려 덫을 놓지만 오히려 이를 간파한 찐희성의 덫에 걸려 박순영 살인 피의자로 몰린다. 현수를 가리키는 증거 때문에 그를 긴급 체포해야 하는 지원. 순순히 손목을 내주는 현수에게 또 다시 들리는 도민석의 목소리. 현수는 갑자기 돌변하고 지원을 인질로 삼는다. 과연 현수가 “사랑은 간사한 감정”이라며 누군가를 믿고 싶은 마음이 자신이 나약해진 증거라는 아버지의 말을 따르는 걸까. 지원이 진심으로 자기를 의심한다고 생각해서 인질로 삼은 걸까.
다시 앞으로. 지원은 남편의 정체를 알게 된 6회부터 희성/현수의 마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지만, 9회 마지막 장면에서 14년 간 제 눈으로 보아온 지원 남편, 은하 아빠를 믿기로 한다. 전화 속 차가운 현수의 목소리에 위기를 직감하고 현수에 대한 믿음을 표현한 지원. 현수에게 수갑을 채우러 온 13회 클라이맥스 씬에서도 지원은 현수를 적법한 조사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할 의도였을 것이다. 누명 쓴 상황임을 직감했겠지.
현수는? 박순영 살인 피의자로 지목되었다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덫에 걸렸음을 알았을 것이다. 남순길 살인 용의자로 ‘도현수’가 다시 거론될 때도, 박경춘 때문에 의식 잃고 입원했을 때도, 지원네 팀이 공범 용의자 ‘도현수’ 추적을 할 때도, 현수는 언제나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 인물이다. 어딘가에 발이 묶여 있던 건 실내 낚시터와 염상철 사무실에서 잠깐이었을 뿐. 이번에도 마찬가지. 14회부터 찐희성이 짠 숨바꼭질 게임에 맞대응하는 냉철한 도현수가 덫을 놓겠지.
궁금한 건 13회의 인질극(말 그대로 인질’극’)이 어느 시점부터 시작되었는지. 지원을 인질로 삼아도 지원이 자신의 계획을 (9회 엔딩 때처럼) 직감하고 믿어줄 거라 생각한 건 아닐까. 그런 현수의 마음을 지원도 인질이 된 순간 눈치챈 건 아닐지. 14회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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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3
(https://www.instagram.com/p/CFGON_jpA0F/)
이준기의 얼굴들 in 악의 꽃 / Lee Joon Gi’s Faces in Flower of Evil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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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에서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건 바로 백희성을 연기하는 도현수를 연기하는 이준기의 다양하고 새로운 얼굴들.
현수/희성은 감정을 절제하고 표현의 폭도 좁은 인물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표정, 제스처, 목소리톤, 어투 등이 미세하게 달라진다. 특히 이 캐릭터의 이중성을 과장되지 않고 함축적이고 효과적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1화와 2화에서 그 미묘한 차이들을 표현하는 배우의 연기가 돋보인다.
중요한 건 (또 거울 이야기) 현수가 가진 미묘하게 다른 수많은 얼굴들은 결국 현수를 대하는 인물들의 태도와 시선을 반영하기 때문에, 준기 배우의 표정/제스처 연기도 상대 배우의 액션에 대응하는 리액션에 더 기울어져 있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상대방의 감정 반응들을 흡수하고 되비추는 상호 작용을 통해서 개별적으로 완성되는 캐릭터와 연기.
그래서 무척 어려운 캐릭터고 연기라고 생각하는데 이토록 섬세하게 표현하는 배우의 연기에 감탄. 그리하여 지원, 만우와 미자, 무진, 그리고 은하를 보고/대하고/관찰하고 나서 현수가 짓는 어떤 표정들을 모아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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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appreciation of JG’s facial acting in Ep 1-2 in Flower of Evil 🌹
The character ‘Do Hyun Soo’ is built on how people around him and society perceive and treat him. I think ‘Perception’ is really key to understanding the character/personality of DHS. He exhibits different attitudes, gestures, tones of voice, depending on what kind of person he interacts with, and on what situation in which he interacts with that person.
But those differences don’t jump out at you - HS is emotionally repressed, so those variations should be performed with as much nuance as possible.
Since HS’s attitudes reflect how people look at him, JG does a lot of ‘reacting’. It sure is a challenging role but he surprised me with his facial expressions and gestures in interacting with his co-stars, which appear slightly different with every rewatch.
In Ep 1-2, particularly, JG’s facial acting convinced me that JG has really outdone himself. You simply can’t take your eyes off of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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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5
(https://www.instagram.com/p/CFKEXWyp3Hd/)
Flower of Evil in Cinema Paradiso 🎞
우리 모두
알프레도들 aka 악의꽃팀이 만든
악의꽃을 보며 설레고 감동하는
토토들이 되어
In this paradise of cinema
we become Toto’s watching
Flower of Evil made by
our own Alfre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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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6
(https://www.instagram.com/p/CFOMcAtJ0S_/)
악의 꽃 - 시험에 들다 / Facing trials in Flower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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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듯 이 드라마의 심리전은 도현수에 대한 주변 인물들과 시청자의 믿음 또는 의심에 그 핵심이 있다. 또 중요한 건 도현수 본인도 스스로를 아버지랑 같은 인간이 될 거라고 믿게 되었다는 점. “어차피” 자기도 그렇게 될 거라며. 즉 스스로에 대한 의심도 이 심리전에서 중요한 지점.
앞서 현수는 남순길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도민석 망령을 보는 동시에 살인 충동을 느꼈지만 결국 그를 죽이지 않았다. 아버지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현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누나 해수의 믿음이 옳았음을 증명한 것. 찐희성은 해수에게서 현수가 애초 사람을 죽일 수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지원의 뱃지를 이용해 그를 도발하려 할 듯하다. 네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나야. 이런 나를 죽이고 싶지 않아? 현수는 ‘인간다움’을 지킬 수 있을까.
지원을 만나기 전까지 현수는 무조건 미움과 의심을 받아도 체념 상태였지만 지원이 그에게 믿음의 희망을 준다. 그래서 박순영 살인 피의자로 지목될 때도 지원의 의심(!)에 절망과 슬픔을 느끼고. 11회에서 극적인 감정의 ‘자각’과 화해를 거쳤어도 14년 간 현수가 어쨌든 지원을 속였던 사실, 현수의 일생 내내 현수가 미움과 의심을 받아 생겼던 트라우마는 그렇게 쉽게 사라질 수가 없지. 그래서 수갑을 하나씩 나누어 찬 채 모텔방에서 솔직한 심정을 쏟아내듯 싸우는 현수와 지원이 애틋하다. 누나한테 난 어차피 글렀으니까 내가 이장을 죽였다고 하던 현수는 이제 그토록 하고 싶던 말을 힘주어 한다. “난 죽이지 않았어.” 그 누구보다 지원이 믿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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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his life, Hyunsoo has been hated and doubted. He gave up the hope that someone would believe him -except his sister who’s always said “Hyunsoo is not that kind of person”; that he can’t kill. Hyunsoo finally finds someone in Jiwon who he thinks will believe him no matter what. So when she tries to put him in police custody for the murder of Baek’s maid, he is devastated. He holds that paper knife to her throat. She is also devastated that he actually tries to threaten her like that.
So their love is put to the test. HS should have known JW was doing it to protect him, and JW should have known how HS would feel about her search for his fingerprints that aren’t on file because she doubted his innocence.
But they aren’t perfect people. Despite that dramatic moment of awakening & reconciliation in Ep 11, they have only barely started anew as “Do Hyunsoo” and Jiwon. HS only recently started to express frustration and anger and sadness. HS is no longer ‘perfect husband’; flawed human who asks JW for forgiveness. JW isn’t a perfect angel either; she’s been deceived all these years after all. I love this drama for such a realistic depiction of a married couple - they were total strangers for many years before they met, and this couple’s story of rebuilding trust has just begun.
Real Heeseong seems intent on testing Hyunsoo’s ‘good nature.’ Will Hyunsoo prev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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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8
(https://www.instagram.com/p/CFRKVtfpvos/)
도현수 - 악에서 피어난 꽃 Do Hyun Soo, Flower blooms from the seed of evil
현수야, 그동안 온힘을 다해 살아왔어.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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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8
(https://www.instagram.com/p/CFTSdfXp7Nf/)
악의 꽃 - 허상 / Illusion in Flower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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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야”
“자기야”
“난 죽은 사람들이 보인단 말이야. 지금 내 앞에 있는 너를 난 믿을 수가 없어.”
악의 꽃 3화, 15화에서 현수가 살인의 문턱 앞에서 아버지의 망령을 보는 장면들, 평생을 불안과 긴장 속에서 살아온 현수가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사랑하는 지원이 허상이라고 착각하는 6화와 15화의 장면들, 그리고 결국 지원에게 향하는 현수의 모습을 모아 본다.
살인마 자식이고 보통의 감정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귀신이 씐 아이라며 세뇌당하고 스스로도 그렇다고 믿게 된 현수는, 세상이 만든 ‘도현수’ 허상과 아버지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현수가 정말 괴물인지 반신반의하게 하는 심리전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현수가 그 누구보다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장면들(3화 남순길, 6화 박경춘 병실, 15화 백희성 절벽 등)이 있다.
15화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살인 충동이 들며 또 한번 아버지의 허상을 보는 현수. 남순길에게 칼을 들 때 아버지가 자기를 부르며 죽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현수는 끝내 살인을 하지 않는다. 이번엔 복수심에 백희성의 목에 칼을 꽂으려는 순간 지원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 현수. 죽은 아버지가 나란히 보이자 지원마저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현수는 칼을 버리고 지원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 눈앞의 지원이 실재인지 완전히 확신할 수 없는데도. 이 발걸음이야말로 자신을 괴롭혀온 과거-허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진정한 마음의 안식을 구하기 위한, 현수의 인간다운 선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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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 shorter version of my previous post, more focused on the scenes where Hyunsoo sees/is gripped by the father’s ghost, and an urge to kill and become a monster as people have always treated/perceived him.
The scenes in Ep 3 and in Ep 15 are great parallels illustrating the tragic dilemma Hyunsoo is forced into. In the former he hears the father’s voice (illusion) urging him to kill; in the latter, it’s Jiwon’s voice (very much real) convincing him to drop the knife. Even though he is probably not sure if the woman he is seeing is really Jiwon, Hyunsoo chooses to take a step towards her; a step away from killing, and away from the shadows and illusions that have haunted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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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9
(https://www.instagram.com/p/CFUH5ZQJMJj/)
Thankyou to 배우 이준기 aka 막촬 기념
멋지고 성실한 우리의 배우 이준기님.
그동안 도현수, 백희성으로 온힘을 다해 잘 살아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
멋진 현장 aka 놀이터에서 즐겁게 달리셨으니 이제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며 오늘도 잘 산 스스로에게 칭찬 417마디 하기!🥳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Thankyou to JG for giving us the best of the best as Do Hyun Soo and Baek Hee 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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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2
(https://www.instagram.com/p/CFb0tVPpHls/)
악의 꽃 - 천국에서 기억한 순간들 / life remembered in heaven
나 이 영화 어디서 본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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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2
(https://www.instagram.com/p/CFdmmMjJe9d/)
그 누구보다 악의꽃에 진심이었던 사람 (feat. 홍보요정)
배우 이준기 덕분에 지난 2개월 악의꽃 함께 웃고 울며 신나고 즐겁게 달릴 수 있었어요. 그 모든 시간에 감사합니다. 마지막 꽃맥데이. 함께할 준비되었나요.
Actor Lee Joon Gi has shown more love for Flower of Evil than anyone else has on social media 🌹
Are you ready for the last Flower Beer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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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3
(https://www.instagram.com/p/CFfALChp_dg/)
“왜 웃어요?”
“그러는 현수씨는 왜 웃어요?”
“당신이 웃으니까.”
현수야 행복해 보여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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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3
(https://www.instagram.com/p/CFfBOFCJdLR/)
우린 세상에서 현수가 제일 좋아
“아빠”
“아빠,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아빠, 은하 선물은 사 왔어?”
“어? 미안해. 깜박했어.”
“괜찮아. 은하 선물은 아빠야.”
“나는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아.”
“아빠... 아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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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3
(https://www.instagram.com/p/CFfUyMKJkG9/)
A wanderer has found his way home. 그동안 자신을 잃어버린 삶을 살며 헤맸지만 지원, 은하가 있는 곳에서 새로운 시작점을 찾은 도현수. 이제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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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6
(https://www.instagram.com/p/CFljGBxpUGx/)
악의 꽃 - 우리 은하 / our Eunha in Flower of Evil
우리 은하 많이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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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7
(https://www.instagram.com/p/CFpc3feJUvS/)
악의 꽃 - 지원을 위한 현수의 영화일기/ Hyunsoo’s movie diary for Jiwon in Flower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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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을 위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현수의 영화일기
<러브레터>
영화에서 소년과 소녀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숨긴다. 하지만 지원은 언제나 감정에 솔직했다. 나는 그렇지 못했지만. 영화에서 소년은 떠나고, 소녀는 상처를 받는다. 지원은 단 한 순간도 나를 떠난 적이 없다. 지원과 함께한 삶은 언제나 처음의 연속.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에서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그리고 살기 위해 연기를 한다. 결국 돌아오지 못하는 아버지. 하지만 나는 지원과 은하에게 돌아왔다.
이후 나는 기억을 잃고, 지원을 잊었다.
<노트북>
영화에서 여자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자를 잊어버린다. 그러나 사랑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두 사람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서로의 곁으로.
나는 사랑을 한번 자각했다고도 하고, 믿음을 얻었다고도 하고, 내 진짜 모습으로 지원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잊어버렸다.
<어톤먼트>
영화에서 남자는 모든 것을 잃는다. 의심과 전쟁이 갈라놓은 연인. 남자는 자신의 사랑, 감정조차 믿을 수 없다. 돌아오라고 호소하는 연인에게 가지 못하는 남자.
<첫 키스만 50번째>
영화에서 여자는 매일 모든 것을 잊는다. 그래도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기억한다. 자신의 공간을 그 남자로 가득 채워서.
<타이타닉>
영화에서 연인은 죽은 후에야 환상에서 재회한다.
어떤 이야기들은 비극으로 끝이 나지만, 지원과 나의 이야기는 이렇게 계속된다: 나는 결국 지원을 기억할 것이고, 지원에게 돌아올 것이다. 그 다음은 지원과 나, 은하가 계속 피워 나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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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won,
In "Love Letter," girl and boy have feelings for each other but don't either realize it or show it. But you were always honest about your feelings. I wasn't, though.
In the movie, boy leaves, and girl is left hurting. But you never left me. A life with you has been full of firsts for me.
In "Life Is Beautiful," father pretends everything is okay to protect his child. But father never comes back to his son. In real life, I came back home to Jiwon and Eunha.
When I lost my memory, it tore us apart, Jiwon and I.
In "The Notebook," woman forgets everything about the man of her life. But their effort to keep their love alive brings them back together, again and again.
They say I once knew what love feels like; that you and I had trust in each other; that I took my first step towards you as my real self.
Then I lost all again.
In "Atonement," man loses his faith in everything, including love. Doubt and the war tore them apart. Man can't even trust his feelings for her. Woman wants him to come back to her... He doesn't make it.
In "50 First Dates," woman forgets everything every day. But this is how she remembers him: fill her room with him.
In "Titanic," man and woman can only be together in her fantasy.
This is how some of these love stories end. But this is how our story continues:
I will eventually remember you, and eventually be home with you and Eun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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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1
(https://www.instagram.com/p/CGMdQh8pFnY/)
준기가 은하에게. Joongi’s love letter to Eunha.
some excerpts from JG’s post-FOE interview, and some of his precious moments with Eunha/Se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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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1
(https://www.instagram.com/p/CJBjMl9JpRV/)
악의 꽃 - 호러와 비극 2 / Horror & tragedy in Flower of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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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꽃이 가진 강점 중 하나인 호러와 비극의 모순된 공존. 현수가 사이코패스 살인범 자식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부당함의 비극, 그 비극에 무게와 깊이, 아이러니를 더하는 현수의 감정 불능 상태. 그러던 현수가 구원의 손을 맞잡고 억눌렸던 감정을 배출하기까지 캐릭터의 진화. 이것들을 담기 위해 예전에 만든 5화의 낚시터 장면(+ 3화, 4화 회상)과 15화의 절벽 ‘난죽사보’ 장면 짤들을 합쳤다.
15화 난죽사보의 카타르시스적인 연기도 두말할 필요 없이 좋았지만, 5화이 문자 그대로 ‘신들린’ 연기는 417000번 돌려봐도 그냥 배우가 신들린 수준 같다. 가경리에서 짊어진 낙인과 수난의 과거를 토해내듯 말하는 저 얼굴의 표면에는 광기가 뿜어져 나오지만, 과격하게 일그러지거나 희미하게 냉소하는 표정들 사이로 그 낙인의 운명을 받아들인 듯 체념이 느껴져서 슬프다. 더 슬픈 건, 이때 현수는 부당해서 억울한 감정조차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는 사실. 이 한 장면에서 그토록 다양한 층위의 비극을 쌓아 올린, 매우 좋은 연기다.
A great horror is essentially a tragedy, and these 'horrifying’ scenes from Ep 5 (+ Ep3 & Ep 4 flashbacks) and Ep 15 prove it.
The drama often uses horror conventions to amplify Hyunsoo's tragedy. And JG’s subtle acting adds weight, depth, and irony to that tragedy.
Compare Hyunsoo's monologue-ish scenes in Ep 5 - where HS is still emotionally 'locked’ and heavily repressed - and in Ep 15 - where he becomes ‘unlocked’ and starts that walk towards his genuine redemption.
In both, HS is haunted by his inner demons and past traumas. JG's acting is particularly commendable in that Ep 5 scene because of this subtle irony he builds here - on the surface he's possessed and horrifying (look how those facial muscles act!) yet the way he speaks about his experiences in the village is so tragic and HS’s inability to identify what he feels about those experiences makes it even more tragic, ie. ‘wronged’ or ‘unfair.’ Despite him looking/sounding scary, you can sense a hint of resignation (he ‘accepted’ his fate) which makes JG’s acting so poignant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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