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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하는
cho-yongchul · 24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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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는대로 주시는 주님의 은혜
전할 말씀을 구하면 말씀을 주시고
대표기도문을 구하면 대표기도문을 주시고 그것을 연습할 시간도 주신다
교회 다녀올때 늦은 시간 들어오며 차댈 자리를 구하면 그또한 들어주시고
무엇이건 주님앞에 나아기 위해 구하면 구하는것을 다 주신다
오늘 아침에도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성경을 읽으려는데 갑자기 동시에 나가는 전등 두개 ..
어..? 전등 둘이 동시에 ..?
그래서 갈려고 일어나는데 어머니로부터 오는 전화 ..
어머니의 요구사항과 잔소리를 겸한 가스라이팅을 듣다보니 어느덧 성경읽을 시간이 다 지나고 ...
이후에 헤야할 일정이 바로 뒤따라 오지만 과감히 그걸 포기하고 성경읽기에 몰빵 ..
주님의 일인가 나의 일인가 둘중 어느것을 택해야 할 순간이 오면 나를 버리고 주님을 택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다
어려운건 그 선택을 몸으로 삶으로 실행해 옮기는 것이 어렵다는것
사소해 보이는 것들 이지만
주님을 향한 작은것들 일지라도 삶가운데 적용하고 실행 하는것이 말씀을 따라 사는 생활속의 크리스찬이다
주일만 크리스찬이 되지말고 일상생활속에 크리스찬이 되야 한다 ..
주님이 반드시 주일날만 오신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
왠지 심쿵하심..?
늘 깨어있어 주일 크리스찬이 아닌 삶속에 크리스찬이 되시길 바랍니닷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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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papa · 9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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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무게가 너무 가벼워서도 무거워서도 아니되지만 굳이 택해야 한다면 가벼운 쪽을 택하겠다. 나는 자주 진지하고 절망하기 때문에. 이글거리는 분노도 다 버리고 초연하게 살겠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모르는 이가 나를 오랫동안 쳐다봐도 왜저래 하며 눈알을 뒤집어까는 것보다 모른 척 냅두는 편을 택하는 게 속 편하다는 걸 알고 있다. 오래된 마음이 있다. 무시당하고 함부로 대해질 바에 대들겠다, 때리고 발길질 하겠다, 죽이겠다 하는 마음이 있다. 나는 강하다고 세뇌하고 또 정진하지만 진짜 강한 것은 유연한 것이다. 굉장히 강하다는 것은 또 어떤 것에 많이 유약한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깐 선할 필요도 악할 필요도 없다. 너 또한 아무것도 아니니까 내게 함부로 할 수 없다. 일어났던 나쁜 일들은 곧 저 뒤로 사라진다. 날 위해 하는 모든 일들은 어렸던 나를 위함이다. 난 너한테 줄 수 있는 세상을 다 줄 거야. 혼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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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v-is-all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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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힘들면? 아니 그것보다 너무 싫으면?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어질 땐, 당장 죽을 수는 없어서 자기 자신을 항해 비난하기 시작한다. 물론 욕하기가 지금 당장 답답한 마음을 제일 쉽게 해결해 주는 방법이긴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자존감만 깎아먹는 벌레만 키우는 격이라. 스스로를 이해하기 싫어서 비난을 택하는 꼴이라니. 다시 생각해보니 그것도 조금 우습고 어이없는 짓이다. 그래 지금 당장은 이것부터만 구분하도록하자. 나는 지금 나를 이해하고 싶은거지 비난을 하고 싶어하는게 아니야. 나는 나를 이해하고 싶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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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kenlee-blog · 10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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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 댄스 수업 참여 186일째
2023년 7월 11일. 화요일. 오후 6시에 벨리 댄스 수업 참여. 2023년 1월 7일 토요일에 첫 수업을 들었으니 그때로부터 186일(=6개월 5일)이 지났다.
도장에서 처음 무술 배울 당시, 새로운 거 배우는 재미에 빠져 어리바리 1년쯤 지나면, 소위 "안 되는 것도 없고, 잘 되는 것도 없는" 시기가 찾아온다. 어제 수업 듣다 문득, 이것도 그 단계가 왔음을 느낌. 그나마 다른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에 시간을 단축해 반년 만에 온 거 같다.
이 시기가 오면 보통 두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첫째, 재미없어 관둔다. (대략 10명 중 7~8명) 둘째, 혼잣말로 욕하면서도 계속한다. (10명 중 2~3명)
후자를 택하는 경우는 보통 세 가지였던 거 같다. 구체적인 목표(특기생으로 대학을 간다거나 새로운 기술을 익혀 직업을 바꾸거나...)가 있는 경우, 또는 나처럼 콘텐츠에 호기심이 강한 덕후 기질을 타고난 변태(?), 아니면 그냥 운동(or 춤)이 좋은 것... 그럼 내가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뻔하다.
당연하지만 나에게 벨리는 좀 특이한 운동이다. 우선 남자라서 이걸 배울 날이 오리라곤 예상을 못 했지. 또 척추를 이렇게까지 늘이고, 줄이고, 비틀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나이 먹어 이미 굳은 척추로 연습한들 어느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는 어느 정도 답이 나와 있다고 봄. 가령 거울 앞에서 '마야' 같은 동작을 해보면 딱히 움직임이 보이질 않는다. 그럼에도 반복 연습하다 보면, 요가나 태극권할 때와는 또 다르게 척추가 시원해지긴 함. 즉 간지는 안 나지만 노화 방지 효과는 확실히 있어 보임. 개인적으론 노화 방지보단 중단전 몸공부 방편으로 더 관심을 두고 있긴 하지만.
두어 달 전에 그동안 배운 벨리 댄스 동작을 정리해 나름 '매일매일 벨리 루틴'이란 걸 만든 적 있다. 말처럼 매일 하진 않았어도 주 1~3회 정도는 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각 동작을 할 때 문제점을 간단히 적어 놓아야 나중에 피드백이 쉬울 듯해 기록 남겨 둠.
-=-=-=-=-=-=-=-=-
Hip Circles : 예상 밖 뜻밖의 대어. 중단전 몸공부에 진짜 좋은 운동법이다. 전철 기다릴 때마다 함.
Bicycle Hips : 역시 중단전 몸공부에 좋다. 다만, 오른쪽은 그럭저럭 되고, 왼쪽은 어려움. 약간 척추 측만이 있어서 태극권할 때에도 그러더니만...
Hip Drops : 요거는 드랍을 할 때 단전 잠그는 요령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 있다. 단, 오다리 핸디캡으로 인해 간지는 안 난다.
Maya & Hip Roll : 최대 난관.
Belly Roll : 아직 감도 못 잡음.
Chest Lifts & Chest Slides & Chest Circles : 굳은 척추로 애쓴다.
Camel(=Undulations) & Reverse Undulation : 굳은 척추로 애쓴다 ver 2.0
Basic Shimmy : 그럭저럭 되는 편이나, 빠르게 하면 몸이 경직됨.
Hip Shimmy : 무술에 전혀 없고, 진짜 태어나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거. 빠르게 하기까지 대략 3년 예상. 지금은 천천히 하자.
Hip Twist : 내 주특기. 스트레이트 펀치 내지르는 연습 하면서 종종 했던 거고, 심지어 내가 쓴 '명상적 걷기' 책에도 잠깐 나온다.
Shoulder Shimmy : 기본 원리는 가라데 정권 지르기와 동일한 듯. 단, 빠른 동작은 못 함. but 돌아가더라도 길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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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를 소실한 물체는 소멸하게 됩니다.
동기가 없는 인간이 죽음을 택하는 것 처럼 자연스러운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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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타임슬립 온 새엄마 무료 보기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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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80년대 중국, 새엄마로서의 역할을 받아들인 젊은 여성이 시골의 이혼한 늙은 남자에게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뜻하지 않게 벌어진 시간 여행 때문입니다.
에피소드 1: 시간의 비밀 주인공인 장민은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녀는 사업에 열중하던 중, 갑작스런 사건으로 시간을 되돌려 80년대 중국 시골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마주하는 것은 자신의 부모님으로부터 한 세대 전에 살아가던 가족들입니다.
에피소드 2: 새로운 역할 장민은 처음에는 혼란스러움과 불안에 휩싸였지만, 자신이 이전의 새엄마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녀는 새로운 가족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과거의 가치관과 현재의 가치관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에피소드 3: 가족의 연결 장민은 과거의 가족들과 점차 가까워지면서, 가족 간의 연결과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그녀는 이전에는 가볍게 여겼던 가족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시간 여행을 통해 얻은 교훈을 현재의 삶에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중드 타임슬립 온 새엄마 무료 보기 시간여행 에피소드 4: 시간의 선택 장민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전의 삶과 현재의 삶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그녀는 과거를 지키는 것과 현재를 택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을 겪지만, 가족과의 연결과 사랑의 힘을 통해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에피소드 5: 결실의 시간 장민은 마침내 자신의 결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게 이어가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녀는 가족과의 결속을 강화하고, 시간 여행을 통해 배운 교훈을 현재의 삶에 적용하여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중드 타임슬립 온 새엄마 무료 보기 시간여행 결말: 가족의 의미 드라마는 장민의 여정을 통해 가족과 시간의 소중함,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지난 것을 가치 있게 여기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지를 감동적으로 그립니다. 장민은 시간 여행을 통해 얻은 교훈을 이용하여 가족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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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jovialwolf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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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드, 영지식 증명 기반 레이어2 '타이코' 투자… 총 490억 원 규모
국내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대표 김서준)가 영지식(zero-knowledge, ZK) 증명을 활용한 이더리움 레이어2 개발사 타이코랩스(Taiko Labs, 대표 다니엘 왕)에 투자했다고 6일 밝혔다.
총 3700만 달러(한화 약 490억 원) 규모의 이번 시리즈A 라운드는 해시드와 함께 팩션(Faction), 제너레이티브 벤처스(Generative Ventures), 토큰베이캐피털(Token Bay Capital) 등이 공동으로 리드했다. 이 외에도 윈터뮤트(WinterMute), 프레스토(Presto), 플로우 트레이더(Flow Trader), 앰버(Amber), OKX 벤처스 등 여러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타이코는 영지식 증명(개인정보 공개 없이 데이터 유효성을 검증하는 기술)을 통해 이더리움과의 높은 호환성 및 탈중앙성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된 ZK롤업 레이어2 프로젝트다.
이더리움 레이어2의 메인넷에 수많은 트랜잭션(거래)을 개별적으로 처리하려면 높은 비용과 낮은 속도가 문제점으로 인식돼 최근에는 여러 건의 거래를 하나로 묶는 롤업 기술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 중 ZK롤업은 개인정보 보호와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다소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Ethereum Virtual Machine)과 호환성이 낮은 문제점이 있었다. 타이코는 ZK롤업의 장점인 탈중앙성을 유지하되 이더리움과 높은 호환성을 가진 영지식 증명 기반 이더리움 가상머신(ZK-EVM)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빌딩하고 있다.
이에 타이코는 블록체인 거래 순서를 결정하는 시퀀서(sequencer)를 탈중앙화한 상태에서 메인넷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의 높은 호환성과 탈중앙화를 최우선 순위로 추구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롤업 네트워크들이 먼저 속도 중심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린 뒤 점진적으로 탈중앙화를 개선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이 같은 특장점을 토대로 ZK롤업 네트워크 프로젝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2년도 출시 이후 타이코는 6개의 테스트넷을 성공적으로 실행시켰고, 생성 지갑 수는 100만 개를 돌파했다. 현재 80개 이상의 다양한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 타이코 생태계에 있으며, 77만 명이 넘는 참여자들이 디스코드에서 커뮤니티를 꾸리고 있다.
또한 타이코는 올초 6번째 테스트넷인 카틀라(katla)를 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카틀라는 타이코의 베이스드 컨테스티블 롤업(Based Contestable Rollup, BCR) 디자인을 최초로 사용한 테스트넷이다. 옵티미스틱과 ZK롤업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디앱 프로젝트들에게 고성능, 비용 고효율, 탈중앙성 등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타이코는 베이스드 부스터 롤업(Based Booster Rollup, BBR) 디자인도 선보일 계획이다. 레이어2 체인들을 확장할 수 있는 롤업으로, 유동성 파편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타이코의 대표이자 공동창업가인 다니엘 왕(Daniel Wang)은 “이더리움과 같은 수준으로 호환되는 첫 번째 롤업을 만드는 것은 최소 몇 년이 걸리는 모험이라 예상했다”며, “이번 투자 유치 이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메인넷을 출시해 많은 이들에게 타이코의 기술력을 증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를 리드한 해시드의 김성호 파트너는 “이더리움 가상머신과 매우 높은 호환성을 가진 ZK롤업 기술로 블록체인 확장성을 실현하는 타이코의 리더십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타이코의 활발한 커뮤니티 참여도와 성공적인 테스트넷을 포함한 타이코 팀의 성과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이들의 비전에 깊이 공감한다. 해시드는 타이코에 투자함으로써 이더리움의 확장과 더 넓은 블록체인 생태계로 변화시킬 기술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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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note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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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간밤에 교통사고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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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교통사고가 났다.
탑승한 차량에서 직접 겪은 교통사고가 언제였지 정말 한참 동안 생각을 해보니, 기억이 가물한 7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버지 일하시는 현장에 따라갔다 돌아오는 길에 정면 추돌이 있었고 다행히 앞유리를 포함해 차량 앞쪽만 파손이 있었으나, 나와 아버지는 무사했고 어린 나는 굉장히 놀랬던 기억이 있다.
안전띠의 압박과 함께 순간적 급정거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온몸이 앞으로 쏠리는 그 힘의 느낌, 한동안 눈물을 흘리면서 멍했던 기억이 어렴풋하면서도 꽤 생생히 남아있다.
그 이후 딱히 떠오르는 기억이 없고 살면서 교통사고는 두 번이 전부이니 한편으로는 다행(?)인가 싶기도 했는데, 가끔씩 죽을 듯이 너무 삶이 버거워 차라리 이 세상에 미련 없음을 택하는 게 더 낫겠다 싶었다가 그런 찰나의 사고 순간을 겪고 나선 무사함을 다행으로 여기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랙박스를 돌려 보니 우리의 후미를 들이받았던 가해 차량의 순간은 더욱 아찔했다. 다른 차선에서 급히 들어오는 차량을 피하려다 가드레일을 반쯤 타고 오를 정도의 충격을 받았는데, 우리도 자칫 세기나 방향의 조금만 달랐다면 그저 저만치 튀어나가는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뒷골 오싹한 생각이 스쳐간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 같던 밤을 보냈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한 쨍하고 맑은 하늘이 괜스레 야속하달까, 여전히 차지만 초봄의 온도가 느껴지는 바람이 부는 하루다.
그렇게 살아 있다. 그리고 살아간다.
ㅡ 2024.2.16일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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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rinyang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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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75> 내일 아침을 다시 맞이할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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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폰트의 75는 포토샵 실수가 아니고, 실제로 영화 오프닝 타이틀부터 블러처리가 되어있다.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에서 제목 폰트와 무빙도 서사를 암시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나이, 75'
개봉하루 전 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문화센터 시네마에서 시사회를 해서 보러갔다. 22년도에 <슬픔의 삼각형>을 예매하려다가 비행기 시간표 변경떄문에 티케팅을 포기한 영화다. 그 뒤로 잊고 지내다가 작게 아름아름 홍보가 뜨길래 검색해보니 서울에선 유일하게 COEX 쪽 지점에서 미리 볼 수 있었다. 마침 그 날 저녁 맡은 수업도 없고, 드라마 연출부하는 친구와 근처에서 피자먹는 약속이 있어서 여러모로 동선과 시간이 절묘하게 딱 떨어져서 느끼는 소소한 쾌감을 가지고 기분좋게 보러갔다.
문화센터는 유치원때 몬테소리나 쿠킹 클래스를 하러 엄마 손 붙잡고 다녔는데 성인이 되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올 수 없는 시간에 11층에 올라가니 은퇴한 장년이나 노년층 분들이 계셨다. 하필! 영화가 75세 이상 안락사를 정부가 적극 장려하는 디스토피아적 코드의 SF 영화라... 보다 불편한지 나가는 분들도 있었다.
서늘하고, 섬뜩하고, 절절하고, 먹먹했지만 SF 하면 떠올리는 미래적인 느낌보다는 '진짜 요즘의 일본 사회 젊은 세대의 머릿속에 저런 생각들이 은연중에 깔려있나?' 현실적이라서 더 무섭다.
이 영화의 단편 버전을 몇 년 전에 본 적이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오랜만에 신인 감독들의 옴니버스형 단편들을 모아 제작을 맡았다길래 챙겨 보았다. 그 중 이 작품만 장편화가 된 것이다. 그 때는 무미건조체여서 영화라기 보다는 단편 소설의 한 장면 같았는데 장편화된 버전에서 당사자와 주변 인물들이 겪는 내적 갈등과 심리 묘사를 섬세하게 따라가다보니 답답했다.
안락사 당한 노인들의 소지품을 수거해서 분류하는 장면은 <쉰들러 리스트>의 홀로코스트가 벌어지던 유럽의 수용소와 군수물자 생산을 위한 공장의 모습과 흡사했다. 영화를 보고 몇 일이 흘렀는데 내 삶을 거꾸로 다시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영화라는 무지개를 쫓아 청춘을 공중에 흩뿌리고 있
얼마전 카페에서 옆 테이블 아주머니들이 커피잔을 탁 내려놓으며 농담조로 하시던 소리가 기억난다.
'나이드는 건 슬픈데, 돈 없이 나이드는 건 더 슬퍼.'
'그건 아주 서글프지.'
그 땐, 내가 사는 동네가 워낙 학원가라 각종 공부 정보 공유와 서로의 엄친아, 엄친딸 자랑과 비평 삼매경이 흔하게 들리는 장소성의 맥락에서 나온 수다떨기 테마주 하나라고 그냥 넘겼는데... 이 영화와 연결지으면 절대 웃긴 농담이 아니다.
슬픈농담.
평생 중학교 역사 선생님을 하다가 얼마전 은퇴한 엄마에게 집에 와서 이 이야기를 하니 일본은 원래 그렇다며, 예전 사무라이 무사 계급 정권-군국주의 시절부터 노인들이 노동력 떨어지면 조용히 산에 버리고 오거나 유기하는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카더라설이라 신빙성 문제가 있어서 검색을 해 보니 일본 고전문학의 한 설화가 나온다.
우바스테야마 (姥捨て山)는 '할머니를 갖다 버리는 산'이란 뜻으로 일본에 전해 내려오는 노인 유기 설화이다.
〈시오리형〉(枝折り型) 설화 -> 입을 줄이기 위해 늙은 부모를 업고 산 속으로 들어가는데, 올라가는 동안 부모는 계속해서 시오리(산이나 숲에서 나뭇가지를 꺾어 통과한 길을 표하는 일)를 만들거나, 혹은 쌀겨를 땅바닥에 뿌린다. 그 모양을 본 아들이 궁금하여 왜 그러냐고 물으면 부모는 “네가 산을 내려갈 때 헤메지 않게 하기 위해”라고 대답한다. 자신이 버려지는 상황에서도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에게 가책을 느낀 아들은 부모를 데리고 산을 내려간다는 이야기다.
〈난제형〉(難題型) 설화 -> 어느 번의 영주가 연로하여 노동을 할 수 없는 인구는 불필요하므로 산에 유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런데 어느 집에서 감히 법을 어길 수 없어 울면서 늙은 부모를 산에 갖다 버리려다가, 결국 버리지 못하고 몰래 집의 마루 밑에 숨겨둔다. 얼마 뒤, 이웃 번에서 몇 개의 어려운 문제를 내면서, 이 난제를 풀지 못하면 쳐들어와 멸망시키겠다고 협박한다. 그런데 마루 밑에 숨어있던 늙은이들의 지혜로 문제를 풀게 되고, 노인들의 가치를 알게 된 영주는 법을 철회하고 노인들을 소중히 대우했다는 이야기다. (출처: 위키백과)
어디서 많이 보던 이야기인데 고려장이 일제국주의 시절 조작된 걸 수도 있다는 가설이 단순 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근거 1, 2는 될 수도 있겠다. 어릴 때 도쿄나 오사카에 갔을 때 제일 놀랐던 건 지하철 탔을 때 일본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있다고 해서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물론, 몸이 불편한 사람이 도의상 우선 사용하는 좌석같은 형태가 있지만 노약자석이 '무조건적'으로 보편화 되어있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생소한 풍경이었다. 전쟁과 식민지 프론티어를 늘리던 시절의 사상적 잔재가 남아있는 것일까? 서늘하고, 씁쓸하다.
그러나 일본사회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사회도 장유유서, 노인공경이 사회적 슬로건으로 형식적으로나마 사람들의 에티켓에 베여있지만... 어쩌면 겉포장에 자기만족일 뿐 우리가 사는 커뮤니티의 내장 속속들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무관심하다는 것을 외면하고 있을지 모른다.
지난 가을 성북 청춘 불패 영화제에서 '집'이라는 공간에서 존재와 커뮤니티의 풍조를 고찰하는 영화들을 하나의 섹션으로 되어있어 본 적이 있는데 내 옆자리 감독님이 '노인 고독사'에 관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수상을 하셨다. 그 고독사 현장의 시간을 거꾸로 거스르며 홀로 남겨 죽은 이의 빈자리와 지난 시간을 거스르는 메세지 강한 작업이었다. 유품정리사들이 맡는 냄새란 어떤 것일까? 그 사람이 젋고, 건강하던 시절의 사는 모습은 어땠을까? 나는 가끔 뉴스나,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소재로만 그것을 슬쩍 볼 뿐 지속적으로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조금은 더 직접적으로 나와 내 이웃의 인생에 대입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까...확신있게 생각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지만 죽음에 대해 종종 생각하면 지금의 삶을 다른 각도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유럽의 지식인들이 스위스로 안락사 여행을 택하는 소재의 영화가 근래에 종종 개봉하고 있다. 정말 내 스스로 나의 끝을 선택하고 싶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영화 속 기계 오작동으로 병원에서 나와 해를 바라보는 미치 할머니의 뒷모습은 절경이다. 황금 카메라상 부문 특별언급상 수상은 바로 이 장면 떄문에 더 빛난 것이 아닐까?! 황혼은 시간을 모르고 보면 떠오르는 아침 해 처럼 보이기도 한다. 비록, 찰나의 순간이지만 석양은 아침처럼 강렬한 해를 보며 새로운 하루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78세 여성 미치는 ��일 다시 아침을 맞이할 자유를 꿈꾸며 해를 마주한 채 내일을 위한 노래를 부른다. 결말이 걱정되었는데 뻔하더라도, 나는 이 장면이 참 좋았다. 아무리 디스토피아라도 자신만의 한 줄기 빛, 유토피아는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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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lenth ·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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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포커 홀덤에서 승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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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포커 실시간 홀덤에서 승리하려면 올바른 수학적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는 쉽지 않으며 게임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모든 일을 올바르게 수행한 경우에도 일부 손을 기꺼이 잃을 수 있어야 합니다.
거래가 이루어지기 전에 플레이어는 강제 베팅(앤티라고 함)을 해야 합니다. 이 베팅 금액을 하나 이상 올리면 다른 플레이어가 직접 콜하거나 올릴 수 있습니다. 이전 베팅을 콜하거나 레이즈하는 홀덤 배급 플레이어는 레이즈라고 하고 베팅하지 않은 플레이어는 체크라고 합니다. 첫 번째 배팅 라운드가 끝나면 딜러는 3장의 커뮤니티 카드를 딜링하고 두 번째 배팅 라운드가 진행됩니다. 계속해서 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은 플랍을 보고 콜하거나 레이즈하거나 폴드할 수 있습니다. 콜할지 레이즈할지 결정할 때 핸드의 내재 확률을 고려하세요. 이는 귀하의 핸드가 플랍과 향후 베팅 라운드에서 얼마나 잘 수행될 것인지 알려줄 것입니다. 타이트하게 플레이하고 강한 스타팅 핸드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돈이 빨리 소진될 것입니다. 이는 특히 터보 Sit 'n Gos 및 빠르게 접는 현금 게임에서 해당됩니다.
온라인 실시간홀덤 플레이어는 베팅할 수 있는 금액에 중점을 둡니다. 이러한 유형의 포커에는 무제한 홀덤보다 훨씬 더 많은 전략이 있으며 포지션 플레이가 필요하고 다른 플레이어의 베팅 패턴을 평가해야 합니다. 또한 이 게임에서는 콜을 하는 사람이 돈을 빨리 잃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콜 레이즈에 대해 좀 더 선별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한계적으로, 메이드 핸드에 좋은 키커를 갖고 보호를 위해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탑페어처럼 약한 "중간 강도"의 핸드로 패시브 루트를 택하는 것은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무승부는 종종 좋은 가격에 베팅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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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포커에서 허풍을 통해 손을 따려고 할 때 몇 가지 중요한 고려 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누구와 대결하고 있는지 고려해야 합니다. 이것은 누군가가 폴드를 좋아하지 않으면 결코 블러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어느 시점에서 블러핑을 허용하는 특정한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당신은 당신의 허세를 수익성 있게 만들기 위해 올바른 베팅 규모를 결정해야 합니다. 베팅 크기가 작을수록 상대방이 강한 핸드를 보고 베팅을 콜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상대에게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허세는 위험하며 매번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실패로 인해 실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는 게임 전체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입니다. 그것이 테이블에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하든, 손 사이에 휴식을 취하는 것을 의미하든,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사이트를 방문하면 Hold'em Distributor에 대한 완전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홀덤 사이트 플레이어가 올인을 하면, 총 지분보다 가지고 있는 금액이 사이드 팟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하면 다른 플레이어가 블러핑하여 폴드할 수 없습니다. 이는 또한 한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에게 더 나은 승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칩을 잃는 칩 덤핑을 방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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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eddreamdreaming ·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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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vator love letter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를 틀었다. 그 전에는 벤자민 버튼을 봤고, 그 전에는 레터스 투 줄리엣을 봤다. 조금 더 어렸을 때 나만을 위한 '영화 리스트' 가 있었다. 내가 기분이 좋을 때, 내가 약간 우울 할 때, 울고 싶을 때 등등. 그레이 아나토미 같은 경우는 나의 therapy session과도 같았다. 어떤 에피소드는 웃게도, 어떤 에피소드는 날 울게 만들기도 했으니까. 이 에피소드는 뭐랄까 나에게 사랑에 대한 낭만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서로에 대한 믿음 하나로 붙는 멜과 데릭. 공감할 수 없는 아픔을 공감하려면 곁에 있어야함을 알고 가까워지는 알렉스. 스스로를 지키기위해 헤어짐을 택하는 크리스티나. 각기 다른 사랑을 두고 나는 낭만을 바라본다.
사랑에 빠지고 누굴 좋아하게 되면 나는 무섭다. 온갖 낭만을 믿고 사랑에 대한 수식어를 누구보다 좋아하면서도 나는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발을 뺀다. 나는 불행함을 택한다. 우울함을 택한다. 사람이 내 곁을 떠나는 것을 가만히 바라본다. 마음 속은 그러지말라고 외치고 있으면서도 떠나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 몇년간 나를 스쳐갔던 사람들은 날 다 떠나갔으니까.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불신, 신뢰의 부족, 회피, 거짓말. 
그래서 오늘은 니체의 영원회귀에 대해서 얘기했다. 
우리의 삶은, 운명은 잔인하게도 정해져있고 그 궤도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 시시포스가 산아래로 떨어진 무거운 돌을 주워 올리면서 본인에게 선택권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 처럼- 우리는 인생에서의 어느 순간에서 우리의 삶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 같다. 
그럼에도 니체는 꽤나 낭만적이다. 올바른 것이나 정확한 것을 택하지 말라는 니체는, 비확실성을 따라가라고 얘기한다. 그것만이 영원회귀에서 '아주 약간은' 벗어날 수 있다고 얘기하니말이다. 이 얼마나 낭만적인가, 인생의 비확실성에 날 내던지라니. 무책임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낭만적이다. 
또 한번 비확실성에 나를 내던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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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shinjonghoonfan · 8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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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판교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지식산업센터인테리어 가성비 높은 30평 사무실 공사
안녕하세요, 916디자인입니다. 평수에 따라 조금씩 상이하긴해도 인테리어에 있어서 레이아웃이 상당히 중요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아무래도 레이아웃에 따라서 내부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소형 평수의 경우 한정된 평수에 필요한 공간들을 전부 넣어야 하기 때문에 레이아웃을 실용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좋고, 대형 평수의 경우 필요한 공간들을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되 빈 공간들과의 조화가 어우러지도록 해야 하는 것이 좋죠. 사무실 인테리어 시공 평수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게 20평~30평 정도의 중소형 평수를 하시곤 하는데, 해당 평수들도 레이아웃 배치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시공사를 택하실 때 레이아웃을 잘 고려하여서 디자인적인 부분도 만족할 수 있는 곳으로 택하는 것이 좋다고 늘 말씀을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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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in-musicnote · 9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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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o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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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노>는 제이슨 라이트먼(Jason Reitman) 감독의 ‘산후우울증’ 영화 <툴리>의 무대를 10대로 플래시백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엄연히 <툴리>가 <주노>의 속편으로 제작된 영화가 아닌데도 말이다.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과 디아블로 코디(Diablo Cody) 작가 두 사람의 공동 작업물은 위의 두 편 외에 하나 더 있다. <주노>가 2007년, <툴리>가 2018년 작이니, 2011년 작 <영 어덜트>를 두 편 사이에 끼워 넣을 수 있다. <영 어덜트>는 직접적으로 출산을 주제로 하지 않고 미성숙한 어른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만일 이 영화들이 리처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 감독의 “비포 시리즈”처럼, 일찌감치 긴 호흡을 가지고 구상되고 제작되는 3부작처럼 흘러갔어도 재미있었을 거란 생각을 했다.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작가에 대해서다. 디아블로 코디는 무척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우선 그녀는 이탈리아계 어머니와 독일계 아버지 사이에서 Brook Maurio라는 이름을 갖고 태어나 자랐고 가톨릭 학교에서 수학했다. 독립을 하고 미니애폴리스로 이주한 뒤 가식 없이 솔직한 태도로 이야기하는 ‘블로그’를 시작하며 글쓰기를 지속했다. 그러던 중 스트리퍼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녀가 가톨릭 학교 출신인 점을 상기해 보면 이는 굉장한 반전에 속한다. 그녀는 스트리퍼로서의 경험을 글로 써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고, 우연히 한 영화 관계자의 눈에 띄면서 회고록을 써볼 것을 권유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Candy Girl: A Year in the Life of an Unlikely Stripper>라는 첫 번째 책을 출판하게 되고, 이 작품은 결국 그녀를 할리우드 영화계에 각본가로 발을 들이도록 했다. 디아블로 코디는 리테일 체인 타겟 매장 내에 위치한 스타벅스에 앉아 각본을 써나갔다고 한다. 그때 그녀는 완전한 무명이었고, 이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것에 큰 포부를 두지 않고 그저 샘플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글을 이어나갔다고. 무엇보다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들을 허구��� 인물에 빗대어 풀어냈다. 그렇게 탄생한 <주노>의 스크립트를 읽은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은 이 작품을 영화화하지 않으면 무척 후회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이제 와 돌아 보면 그녀의 ‘글쓰기’ 이력은 많은 것들에 대해 부연 설명해 주고 있었던 것 같다. 왜 이 영화들이 완전한 영상의 어법으로 지탱되면서도 곳곳에서 사적이고 사소한 감성을 발하는지, 어째서 이토록 무심한 태도로 문학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이토록 자연스럽게 반체제적 태도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는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바로 그런 장점이 고스란히 빛을 내기에 소박한 인디 영화 <주노>는 오스카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여성의 출산을 주제화하고 있는 영화 <주노>와 <툴리>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디아블로 코디 작가가 낳은 자매들이다. 이 작가의 피와 유전자에서 탄생할 수밖에 없는 스크립트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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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 소녀의 출산이나 낙태법에 대한 찬반 담론 등은 여전히 큰 사회적 이슈로 자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 번복’이 일어날 무렵 <주노>가 서로 상반된 여론의 지지 계층으로부터 언급되었던 모양이다. 영화 개봉 후인 2007년에도 일부 계층에 의해 이 영화의 일부 장면이 거론되며 anti-choice(낙태 합법화 반대)에 대한 긍정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2022년 로 대 웨이드 판결 번복이 있기 전, 작가가 직접 나서 그 당시 영화가 취한 태도와 자신의 의견을 보다 투명하게 밝히기도 했다(https://www.indiewire.com/features/general/juno-diablo-cody-horrified-anti-choice-roe-v-wade-123474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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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의 어머니는 비록 의붓어머니 즉 '계모'지만, 그녀의 태도와 언행은 친모 못지않은 다정다감함과 사랑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점점 배가 불러가는 주노를 위해 그녀의 바지를 직접 수선하거나, 철없이 자꾸만 마크의 집에 놀러 가는 주노에게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거나, 초음파 기사의 섣부른 일반화–-그녀는 주노와 같은 십 대 소녀들을 많이 본다며, 그녀들의 몸은 새 생명을 품고 있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고 말한다-–에 발끈하면서 딸을 옹호하는 모습 등에서 나는 모범적이고 친근한 어머니 상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역할은 비록 영화의 큰 줄거리에 묻혀 다소 축소되어 있지만, 거기에서 많은 드라마를 읽을 수 있었다. (브렌다의 계모로서의 역할에 관해 매우 상세하게 기술된 기사: https://collider.com/juno-brenda-allison-janney-good-mom/)
영화가 더 흥미로워지는 건, 처음에 아이를 낙태하고자 하는 생각에 여성센터를 찾았던 주노가 마음을 바꾸고, 결국 아이를 낳아 불임부부에게 입양시키기로 결심하는 부분부터다. 주노가 사는 곳과는 분위기 자체가 다른 동네, 다른 집, 이상적으로 보이는 부부의 모습 주변으로는 입양을 택하는 입장에서 품을 수 있는 의심이 자리할 구석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주노의 배가 점점 불러가는 동안 그토록 완벽해 보였던 바네사와 마크 부부의 의견은 서로 충돌하게 되고 결국 그들은 결별을 택하게 된다. 두 사람을 믿고 확신했던 만큼 주노의 배신감은 컸고, 결국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울음을 터뜨린다. 아이를 원하는 마음이 남다른 바네사는 누가 봐도 아이를 양육할 자격이 있는 준비된 여성으로 그려졌다. 바네사는 내게 브렌다만큼 기대치 않은 감동을 준 인물이었는데 그녀의 절제된 애절함이 각별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비록 남편과는 헤어지게 되지만 결국 그녀는 주노와의 약속을 지키게 된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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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건 역시 음악이다. 사운드트랙에 실린 노래들도 흥미롭지만 주노와 마크가 공동의 관심사인 ‘음악’으로 서로 대화를 나눌 때 주고받는 이야기들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영화의 조각들이었다. 임신기에 다행인 일이겠지만, 더 스투지스(The Stooges), 패티 스미스(Patti Smith), 더 런어웨이즈(The Runaways) 등 주노가 좋아하는 강렬한 펑크 록과 하드 록 음악들은 그녀의 입으로 말해질 뿐 사운드트랙에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녀가 좋아하는 음악가들은 말하자면 꽤나 개성 강하고 ‘쎈’ 음악들인데, 음악을 비롯해 한 사람의 문화적 취향이 그 캐릭터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위의 목록들은 주노의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한 리스트였음을 확인하게 된다. 주노와 블리커가 듀엣을 이뤄 노래하는 엔딩이 두 사람의 미래를 낙관하게 만든다면, 실제로 음악인인 마크는 절망적인 일상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현실감으로 무장한 캐릭터다. 자신을 집에서 작업하는 작곡가라고 소개하자, 주노는 ‘브람스 같은 거예요?’하고 순진하게 되묻는다. 그는 냉소적이고 심드렁하게 ‘아니, 그냥 상업 음악 만들어.’하고 대답한다. 그걸 통해 이처럼 환한 부엌을 만들었다며 씁쓸한 어조로 덧붙여 말한다.
주노 역을 맡은, 엘렌 페이지였던 엘리엇 페이지(Elliott Page)가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에게 직접 추천한 음악이 몰디 피치스(The Moldy Peaches)였다고 한다. 몰디 피치스의 Anyone Else But You는 오리지널과 두 주연 배우가 커버하는 엔딩 버전 두 가지 모두 실려 있다. 원곡이 워낙 홈메이드 성향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얼핏 들으면 현장 녹음된 엔딩 버전과 큰 차이를 못 느낄지도 모른다. 몰디 피치스의 여성 보컬 킴야 도슨(Kimya Dawson)의 음악도 몇 곡 실려 있다. 안티-포크(Anti-folk)와 펑크 에스테틱을 결합한 것 같은 그녀의 음악은 시적 이미지를 창출하면서 솔직 담백한 가사들로 특유의 개성을 뽐낸다.
소닉 유스(Sonic Youth)의 Superstar는 극중 마크가 주노에게 좋아하는 곡이라며 들려주는 장면에서 흘러나온다. 카펜터스 알지? 네, 알죠. 소닉 유스가 커버한 것은 안 들어 본 주노는 그 곡을 처음 듣고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의 대화는 곧 밴드 멤버가 될 사람들의 그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 Superstar는 소닉 유스의 메인 컬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무척 차분한 톤으로 운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며 스토리의 흐름에 특별한 여운을 형성한다.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된 오프닝 시퀀스에서 흐르던 배리 루이스 폴리사르(Barry Louis Polisar)의 All I Want Is You는 햇살 같은 경쾌함을 드리웠다. 첫 곡으로 등장한 이 노래가 영화를 희망적 결말로 나아가도록 계속해서 보이지 않는 애정으로 서포트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배리 루이스 폴리사르는 어린이 음악과 동화 등을 쓴 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다. 스코어 작업을 맡은 마테오 메시나(Mateo Messina)는 감독으로부터 킴야 도슨의 음악을 전달받은 뒤 그와 유사한 분위기를 내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유일한 스코어 곡 Up the Spout는 그렇게 탄생한 곡이다. 그는 주노의 독특한 캐릭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방법으로 그녀의 것과 유사한 뭉툭한 톤의 기타를 이용했다. 
영화 <주노>의 사운드트랙은 그래미의 ‘Best Compilation Soundtrack Album for Motion Picture’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감독과 프로듀서가 공동으로 상을 받았는데,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어쩐지 감독상도 아닌 음악상인데도 그의 표정이 무척 밝아 보인다. 이너슬리브에 실린 그의 메시지를 읽어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음악에 쏟은 애정은 연출에 쏟은 것 못지않았기 때문이다. 영화라는 공동 작업이 자신을 비롯해 여러 스태프들 모두에게 감동으로 돌아오던 순간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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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 소녀의 임신과 출산을 다룬 영화 <주노>. 그 안과 밖에는 너무도 대단하고 특별한 것들이 있는데 또한 완전히 보편적이거나 통속적인 것들도 동시에 산재해 있었다. 출산은 누구에게나 큰 이슈다. 결혼하거나 계획된 임신이 아니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저마다의 특별한 출산 이야기들이 세상에 더 많이 알려져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언제나 평범 속에 비범이 있기 마련이니 말이다.
*이 글을 쓰는 데 참조된 링크들
https://href.li/?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3083
https://href.li/?https://collider.com/diablo-cody-jason-reitman-movies-about-womanhood-juno/
https://href.li/?https://archive.md/20130127135432/http://www.kare11.com/news/news_article.aspx
https://href.li/?https://diablocodyfan.wordpress.com/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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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rly5g · 11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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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능욕이 심해서 학교도 못 나가고 집에 있을 때가 많아.
지인능욕지옥문개방 등을 담은 웹툰 ‘보이지 않는 공포’를 공개했다. 이 작품은 연재 당시 조회수 1만8000건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조씨는 해당 작품에서 자신을 옥죄는 사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회가 나를 감옥으로 보낸다”며 “당장이라도 내가 죽는다면 그건 누가 죽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인능욕 바로가기: 지인능욕에 대해 더 알아보기 그러면서 “내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저를 죽이러 온 이들을 모두 지옥에 보내 독자분들께 미안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댓글로 분노를 표하고 있다. 일부 독자들은 “너무 잔인한 것 아니냐” “이제 갓 20살 된 게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한 누리꾼은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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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just-said-that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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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앨런 튜링이 조지 오웰과 닮은 것이 있듯이 나도 앨런 튜링, 조지 오웰과 닮은 면이 있다. 권위에 굽히지 않는 거다. 그런 DNA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불편하고 피곤하고 억울해지는 일에 걸어 들어가는 길이란 걸 본인도 알지만, 그걸 굽힐 생각이 없는 사람들. 어쩌면 권위에 어느 정도 묻어가고 입바른 소리도 적당히 해가고 내 몫의 일만 하면서 어느 정도의 벌이만 얻고 굳이 맞대응하지 않고 안전하게 사는 게 편할 것이다. 내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그런데 자기 신념을 저버리느니 차라리 어떤 위험이 있어도 감수하며 사는 걸 택하는 나같은 사람도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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