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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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22 · 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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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적이든 아니든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서 생물학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를 바라보는 관점은 세 가지가 있다.
1. 우리는 자신의 행동에 완벽한 자유의지를 발휘한다.
2. 우리에게 자유의지란 없다.
3. 그 중간 어디쯤이다.
사람들에게 각자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연장하여 세심하게 따라가보라고 요구할 경우, 모르면 몰라도 첫번째 명제를 끝까지 지지하는 사람은 0.001%도 안 될 것이다. 누가 뇌전증 대발작을 일으켜서 팔을 휘두르다가 딴 사람을 쳤다고 하자. 만약 당신이 우리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자유롭게 통제하는 능력이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면, 마땅히 이때 팔을 휘두른 사람에게 폭행죄를 선고해야 한다.
그런 선고가 어이없다는 데에 거의 모두가 동의하지 않을까. 하지만 500년 전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는 그런 법적 선고가 내려졌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그 결정을 터무니없게 여기는 것은 서구사회가 지난 수백 년간 결정적인 선을 넘었고, 이제 그 건너편 세상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그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이다. “그의 탓이 아니라 그의 병 탓이야.” 그동안의 발전을 한마디로 요약한 이 생각을 우리는 다들 받아들인다. 이것은 생물학이 우리의 자유의지라나 뭐라나를 가끔 압도하는 때가 있다는 생각이나 마찬가지다. 그 여성은 악의적으로 당신에게 부딪친 게 아니라, 시각장애인이라서 그런 것이다. 대형을 지어 섰던 그 군인이 기절한 것은 정신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당뇨 환자라서 인슐린이 필요한 것뿐이다. 그 여성이 웬 노인이 쓰러지는 걸 보고도 돕지 않은 것은 냉담해서가 아니라, 척수 마비 환자라서 그런 것이다. 이와 비슷한 생각의 전환이 그동안 형사 책임 영역에서도 이뤄졌다. 예를 들어, 200년에서 700년 전에는 동물이나 사물이나 시체가 고의로 사람을 해쳤다고 해서 고발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어떤 재판은 묘하게 현대적이었다. 1457년에 돼지 한 마리와 그 새끼들이 어린아이를 먹은 죄로 재판정에 섰는데, 돼지는 유죄를 선고받고 처형되었지만, 새끼들은 너무 어려서 책임 능력이 없다고 판결되었다. 판사가 새끼 돼지들의 이마엽 겉질 미성숙을 언급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우리가 자신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완벽하게 통제한다고, 즉 생물학이 우리를 조금도 구속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이 입장은 앞으로 두 번 다시 거론하지 않을 것이다.
거의 모든 사람은 세번째 명제를 믿는다. 우리가 완전한 자유의지와 자유의지 없음 사이의 어딘가에 있다는 믿음, 이런 자유의지 개념이 생물학에 체화된 결정론적 우주 법칙과 양립 가능하다는 믿음이다. 그런데 상당히 협소한 철학적 입장인 ‘양립 가능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건 이 견해 중에서도 작은 일부뿐이다. 나머지는 그 대신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체화한 정신이랄까, 영혼이랄까, 정수랄까 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 그것으로부터 행동의 의도가 나온다는 생각, 그 정신이랄까 하는 것이 가끔 그것을 속박하곤 하는 생물학과 공존한다는 생각에 가깝다. 이것은 자유론적 이원론에 가깝고(여기서 ‘자유론‘은 정치적 의지가 아니라 철학적 의미다), 그린은 이것을 “경감된 자유의지”라고 부른다. 이것은 한마디로, 비록 선의를 가진 정신이 의지를 발휘하더라도 육신이 너무 약하면 그 의지가 좌절될 수 있다고 보는 생각이다.
경감된 자유의지가 법적으로 확실히 어떤 개념인지부터 살펴보자.
1842년, 대니얼 맥노튼이라는 스코틀랜드인이 영국 총리 로버트 필을 암살하려고 했다. 하지만 맥노튼은 필의 개인 비서였던 에드워드 드러먼드를 총리로 착각하여, 드러먼드를 근거리에서 쏘아 죽였다. 기소인부 절차에서 맥노튼은 이렇게 말했다. “고향 도시의 토리당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프랑스로도, 스코틀랜드로도 나를 쫓아왔습니다····· 어디로든. 나는 그들에게 밤낮없이 시달립니다. 잠도 못 잡니다······ 그들이 나를 이렇게 쇠약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다시는 과거의 내가 될 수 없을 겁니다······ 그들은 나를 살해하려고 합니다. 증거로 입증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들의 핍박에 절박해졌습니다.”
오늘날의 용어로 말하자면, 맥노튼은 일종의 편집증을 앓았다. 조현병은 아니었을 것 같다. 그의 망상 증상이 조현병의 전형적 발병 연령보다 상당히 늦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병명이 무엇이든, 맥노튼은 사업을 팽개치고 이전 두 해 동안 유럽을 쏘다녔다. 내내 환청을 들었고, 유력자들이 자신을 염탐하며 핍박한다고 믿었는데, 최악의 고문자가 필이었다. 맥노튼의 정신 감정을 맡은 의사는 이렇게 증언했다. “망상이 너무 강해서, 물리적 저지가 아니고서는 무엇도 그가 그 행위를[즉 살인을] 저지르는 걸 막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맥노튼의 이상이 워낙 명백했기에 검찰은 형사 고발을 취하했고, 피고인측과 정신 이상으로 합의했다. 배심원들도 동의했다. 맥노튼은 여생을 정신병원에서 보냈고, 당시 기준으로 비교적 잘 치료받았다.
배심원들이 그렇게 평결한 뒤, 일반 시민들로부터 빅토리아여왕까지 각지에서 항의가 터져나왔다. 맥노튼이 살인을 저지르고도 빠져나갔다는 항의였다. 주심 판사는 의회의 문책을 받았지만, 결정을 고수했다. 의회는 대법원에 해당하는 조직에 사건 검토를 맡겼는데, 그 결과도 판사를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이 결정으로부터 오늘날 정신 이상을 근거로 무죄를 선언할 때 흔히 쓰이는 기준, 이른바 ’맥노튼 규칙’이 공식화되었다. 피고인이 범행 시점에 ’정신질환으로 인한 심각한 이성 결여’로 옳고 그름을 구별하지 못하는 상태였는가 하는 것이 그 기준이다.
1981년 레이건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시도했던 존 힝클리 주니어가 정신이상을 근거로 무죄 선고를 받고 교도소 대신 병원에 수용된 것도 맥노튼 규칙에 따른 결과였다. 이후 ”범죄자를 풀어주다니“ 하는 항의가 일었고, 많은 주들이 맥노튼 기준을 금지했으며, 의회는 1984년 정신이상항변개혁법을 제정함으로써 사실상 연방 재판에서 그 규칙을 금지했다. 그렇지만 맥노튼 규칙의 바탕에 깔린 논리는 대체로 시간의 시험을 견뎌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적나라한 정신병이 있는 경우는 경감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경감된 자유의자 입장의 골자다. 우리 행동에 대한 책임이 ’경감될‘ 수 있다는 생각, 절반만 자발적인 행동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나는 이 경감된 자유의지를 다음과 같이 이해해왔다.
우선 뇌가 있다. 뉴런, 시냅스, 신경전달물질, 수용체, 뇌 특정적 전사인자, 후성유전적 효과, 신경생성 중 유전자 이동 등등을 다 포함한 것이다. 뇌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도 있다. 출생 전 환경, 유전자, 호르몬, 부모가 권위적이었는가, 소속된 문화가 평등주의적인가, 아동기에 폭력을 목격했는가, 아침을 먹었는가 등등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한 모든 것들, 그 전체다.
그와 별개로, 뇌의 한구석에 숨겨진 콘크리트 벙커 속에서 웬 작은 인간이 제어반에 앉아 있다. 이 작은 인간은 나노칩, 구식 진공관, 쭈글쭈글한 고대 양피지, 어머니의 꾸짖음이 응축된 결정, 이글거리는 지옥불, 상식의 못 등등으로 이뤄졌다. 한마디로, 물컹물컹한 생물학적 뇌 성분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바로 그 작은 인간이 거기서 행동을 통제한다. 간혹 그의 역량을 벗어나는 일도 있다. 가령 발작은 작은 인간의 퓨즈를 날리기 때문에, 그는 시스템을 재부팅하고 망가진 파일을 확인해봐야 한다. 술, 알츠하이머병, 척수 절단, 저혈당 쇼크도 마찬가지다.
작은 인간과 생물학적 뇌 성분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영역도 있다. 가령 호흡은 보통 생물학이 자동으로 조절하지만, 당신이 아리아를 부르기 전 심호흡을 할 때는 다르다. 그 순간에는 작은 인간이 잠시 자동 조종 장치를 압도한다.
하지만 그 밖의 상황에서는 늘 작은 인간이 결정을 내린다. 당연히 그는 뇌가 보내는 신호와 정보를 모두 꼼꼼히 살피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신경생물학 저널을 훑어보고, 모든 사항을 고려한 뒤, 심사숙고 끝에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할지를 결정한다. 뇌 속에 있지만 뇌의 일부는 아닌 그 작은 인간은 현대 과학을 이루는 우주의 유물론적 법칙과는 무관하게 작동한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경감된 자유의지다. 내가 이렇게 설명하면,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들도 움찔하면서 이 묘사의 기본적 타당성을 인정하기보다는 극단성을 반박하려고 든다. “당신은 작은 인간이라는 허수아비를 세워놓고는 그걸 때리고 있어요. 내가 발작이나 뇌 손상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간이 모든 결정을 자유럽게 내린다고 믿는 것처럼 말하는데, 아뇨, 아니에요. 내가 말하는 자유의지는 그보다 훨씬 약하고, 생물학을 싸고돌며 작동하는 거예요. 이를테면, 오늘은 무슨 양말을 신을까를 자유럽게 결정하는 것 같은 거예요.” 하지만 자유의지와 작동 빈도와 중요도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의 행동중 99.99%가 생물학적으로 결정되고(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가장 폭넓은 의미의 ‘결정‘이다) 겨우 십 년에 한 번씩만 당신이 ’자유의지‘를 발휘하여 치실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할까 반대 방향으로 할까 결정하더라도, 이미 당신은 과학 법칙 밖에서 활동하는 작은 인간을 암묵적으로 소환한 셈이다.
생물학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과 자유의지가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방식을 받아들인다.[대안적 견해가 현재의 사회를 뒤엎다시피 하는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엉거주춤 양보해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다는 뜻이다.] 그들이 보기에, 거의 모든 논의는 예의 작은 인간이 어디까지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가를 알아내는 문제로 귀결된다. 그런 토론 중 일부를 맛보기로 살펴보자.
나이, 집단의 성숙도, 개인의 성숙도
2005년 ’로퍼 대 시먼스’ 사건에서, 연방대법원은 18세 미만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사형을 선고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 논리는 이 책 6장과 7장의 내용대로였다. 뇌가, 특히 이마엽 겉질이 아직 성인 수준의 감정 조절과 충동 통제 능력을 갖추지 못한 나이라서 그렇다는 것이었다. 요컨대, 청소년의 뇌를 가진 청소년에게는 성인 수준의 책임 능력이 없다는 말이다. 돼지는 처형 가능하나 새끼 돼지는 안 된다는 논리와 판박이였다.
이후 관련된 판결들이 더 나왔다. 2010년 ’그레이엄 대 플로리다’ 사건과 2012년 ‘밀러 대 앨라배마’ 사건에서, 대법원은 청소년 범죄자는 (발달중인 뇌 덕분에) 개선 가능성이 크므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이 결정들은 여러 논쟁을 촉발했다.
·청소년이 평균적으로 성인보다 신경생물학적으로 또한 행동학적으로 덜 성숙했다고 해서, 특정 청소년 개인이 충분히 성숙하여 성인 수준의 책임 능력을 감당할 자격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또 하나 짚을 점은, 누군가의 18세 생일 아침에 갑자기 신경생물학적 마법이 벌어져서 그가 성인 수준의 통제력을 갖추게 된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것이다. 이런 지적에 대한 반응은 보통 이렇다. 맞다,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법은 종종 임의의 연령을 경계로 집단 차원의 속성을 부여해야만 하는 법이다(투표, 음주, 운전 가능 연령이 그런 예다). 왜 그렇게 하느냐면, 어떤 십대가 가령 투표할 만큼 성숙했는지 아닌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매년, 매달, 매시간 시험을 쳐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십대살인자에 대해서는 그럴 가치가 있다.
·또다른 반대 의견은, 17세가 성인만큼 성숙했는가가 아니라 그가 충분히 성숙했는가가 쟁점이라고 본다. 로퍼 판결에서 반대 의견을 냈던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관은 이렇게 적었다. “청소년이 일반적으로 성인보다 비행에 대한 책임 능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어느 17세 살인자가 반드시 사형을 감당할 만한 책임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볼 수는 없다”(…). 또다른 반대자였던 고 앤터닌 스캘리아는 이렇게 썼다. “어떤 사람이 조심스럽게 운전하고, 책임감 있게 술 마시고, 지적으로 투표할 만큼 성숙해야만 다른 인간을 살해하는 행동이 심각한 잘못임을 이해할 수 있다고 여기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다.”
이런 반론이 ���기는 해도, 자유의지에 연령 제한이 있다는 것만큼은 오코너와 스캘리아까지 포함하여 모두가 동의한다. 누구에게든 작은 인간이 너무 어려서 어른 수준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절이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작은 인간이 키가 덜 자라서 제어반에 손이 닿지 않는지도 모르고, 이마에 난 여드름을 신경쓰느라 잠시 업무에서 눈을 돌리는지도 모른다. 법적 판단은 이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끼 돼지와 어른 돼지의 경우처럼, 단지 작은 인간이 언제 충분히 나이들었다고 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문제일 뿐이다.
뇌 손상의 속성과 정도
경감된 자유의지 모형을 논하는 사람들 중 거의 모두는, 만약 뇌 손상이 충분히 심한 경우라면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 능력이 사라진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법정에서 신경과학이 쓰이는 것을 완고하게 비판해온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스티븐 모스마저도(그에 대해서는 뒤에서 더 이야기하겠다) 이렇게 인정했다. “이런 사건들에서, 고차원적 숙고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 손상되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다고 가정하자. 만약 그런 사람들에게 심각한 비이성적 삽화를 통제하는 능력이 없다고 한다면, 우리는 법적 책임 능력 귀속과 관련될지도 모르는 사실을 배운 셈이다.” 이 견해에 따르면, 만약 생물학적 요인으로 인해 사고 능력이 심하게 훼손되었을 때는 그 요인이 법적 경감 사유가 된다.
따라서, 만약 누군가의 이마엽 겉질이 죄다 망가졌다면, 우리는 그에게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워선 안 될 것이다. 그는 자기 행동 과정을 결정하는 능력이 심하게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이제는 연속선상의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하는가의 문제가 되어버린다. 이마엽 겉질의 99%가 망가진 경우는? 98%는? 이것은 현실적으로 아주 중요한 문제다. 사형수 중 많은 비율이 이마엽 겉질을 다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피해가 큰 유형, 즉 유년기의 손상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경감된 자유의지를 믿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선을 어디에 그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하지만 엄청난 규모의 뇌 손상은 작은 인간을 압도해버리지만 약간의 손상이라면 작은 인간이 어떻게든 대처해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뇌 차원의 책임과 사회적 차원의 책임
신경과학의 선구자이자 원로인 저명 과학자 마이클 가자니가는 이 문제에서 몹시 특이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자유의지란 망상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는 자기 행동에 책임이 있다”라고 주장하며, 『뇌로부터의 자유』라는 도전적 저서에서 이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뇌가 전적으로 유물론적인 존재임을 인정하지만, 그래도 그 속에 책임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책임은 그와는 다른 조직화 차원에서 존재한다. 결정론적 뇌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이다.” 내 생각에 그는 사실 ‘자유의지란 망상이지만, 실용적인 이유에서 우리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자기 행동의 책임이 있다고 여길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사회적 차원에만 존재하는 모종의 작은 인간을 가정하고 있다. 만약 후자라면, 우리는 이미 이 책에서 사회적 세계도 궁극적으로는 단순한 육체적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결정론적이고 유물론적인 뇌가 만들어낸 산물임을 살펴보았다.[*나는 가자니가의 견해가 정말 어리둥절하게 느껴진다. 그의 결론이 신경과학자로서의 세계관과 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조화시키려는 시도가 아닐까 짐작해볼 뿐이다. 그는 자서전, 『뇌, 인간의 지도』에서 이 주제를 이야기한 적 있다.]
(708~716쪽)
타고난 재능이 발휘되는 것을 보는 건 멋진 일이다. 뛰어난 만능 운동선수는 장대높이뛰기를 생전 처음 보는데도 딱 한 번 지켜보고 딱 한 번 시도하여 프로처럼 날아오른다. 뛰어난 음색을 타고난 가수는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감정을 환기시킨다. 내가 진짜 난해한 뭔가를 설명하려고 입을 뗀 지 2초 만에 다 알아들은 게 분명한 학생도 있다.
그런 재능은 인상적이다. 한편 영감을 주는 사례란 것도 있다. 나는 어릴 때 윌마 루돌프에 관한 책을 몇 번이고 읽었다. 그는 1960년에 세계에서 제일 빠른 여성 육상선수였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에는 선구적 인권운동가가 되었다. 두말할 것 없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그는 테네시의 가난한 가정에서 22명의 아이 중 하나로, 미숙아로, 저체중으로 태어났다. 그러다 4세에 소아마비에 걸렸고, 발목이 비틀어져서 보조기를 차야 했다. 소아마비라니. 소아마비로 장애를 입었다니. 그러나 그는 모든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고, 아픔을 견디며 노력하고 노력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성이 되었다. 이것이 영감이다.
많은 영역에서 우리는 타고난 재능을 구성하는 물질적 요소가 무엇인지를 쉽사리 알아낸다. 누군가는 근육 섬유의 느린 수축과 빠른 수축 비율이 최적인 덕분에 타고난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된다. 누군가는 성대가 복숭아 솜털처럼 보드랍게 떨리는 덕분에(즉흥적으로 지어내봤다) 탁월한 목소리를 갖게 된다. 또 누군가는 신경전달물질, 수용체, 전사인자, 기타 등등이 이상적인 조합을 이룬 덕분에 추상적 개념을 금세 이해하는 뇌를 갖게 된다. 우리는 또한 이 모든 영역에서 그럭저럭하거나 형편없는 사람은 어떤 요소로 이뤄졌기에 그런지를 쉽게 떠올린다.
하지만 루돌프식 성취는 달라 보인다. 당신은 지치고, 의기소침하고, 죽도록 아프지만 밀고 나간다. 하룻밤쯤 쉬고 싶고, 친구와 영화라도 보고 싶지만, 다잡고 계속 공부한다. 아무도 안 보잖아, 다들 그렇게 하잖아, 하는 유혹이 들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의지력의 발휘에 대해서는 예의 신경전달물질, 수용체, 전사인자를 떠올리기가 힘든 듯하다. 거의 불가능한 듯하다. 그보다 훨씬 더 쉬운 해답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칼뱅주의적 노동윤리와 그 일에 적합한 요정의 가루를 갖춘 작은 인간이라는 해답이.
이 이원론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제리 샌더스키를 떠올려보자. 펜실베이니아국립대학교의 풋볼 코치였던 그는 끔찍한 연속 아동 추행범으로 밝혀졌다. 그가 유죄 선고를 받은 뒤, CNN에 사설 기사가 실렸다. “소아성애자도 공감받을 자격이 있는가?”라는 도발적 제목으로, 토론토대학교의 제임스 캔터가 소아성애증의 신경생물학을 살펴보았다. 일례로, 소아성애증은 유전자가 관여하는 듯한 형태로 집안 내력이 있다. 소아성애자는 유년기에 뇌손상을 경험한 비율이 특별히 높다. 태아기 내분비 이상에 연관된다는 증거도 있다. 그렇다면 신경생물학적 틀이 있어서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태어나도록 운명지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일까? 정확히 그렇다. 캔터는 “소아성애자가 되지 않는다는 선택은 불가능하다”라고 결론짓는다.
용감하고 옳은 결론이다. 그런데 뒤이어 캔터는 놀랍게도 경감된 자유의지적 멀리뛰기를 시도한다. 이런 생물학적 요소는 샌더스키가 받아야 할 비난과 처벌을 덜어주는가? 아니다. “소아성애자가 되지 않는다는 선택은 불가능하지만, 아동을 추행하지 않겠다는 선택은 가능하다.”
이것은 인간의 특질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에 대한 이원론을 따르는 시각인 셈이다.
(721~722쪽)
행동 - 로버트 새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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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anaii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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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 Korean with me - Week 20
Day 1 - 3: Vocab
** Don't forget your journals and of course Netflix.
읽습니다 Irg seub ni da Reads/reading
춤 Chum Dance
춥니다 Chub ni da To dance
잡니다 Jam ni da Sleeps
있습니다 Iss seub ni da Is/are/am/exists/there is/are
없습니다 Eobs seub ni da Do not have/does not exist/does not have
영화 Yeong hwa Movie/screen
공원 Gong won Park
감사합니다 Gam sa hab ni da Thank you (formal)
자동차 Ja dong cha Car
인기 In gi Popularity
입니다 Ib ni da It’s/is/am/are
괜찮습니다 Goaen chanh seub ni da It is okay/is okay/am okay
죄송합니다 Joe song hab ni da Sorry/I am sorry.
보냅니다 Bo naeb ni da Sends/send
차 Cha Car/tea
기타 Gi ta Guitar
야구 Ya gu Baseball
가구 Ga gu Furniture
지구 Ji gu Earth
피부 Pi bu Skin
나비 Na bi Butterfly
바지 Ba ji Pants
버스 Beo seu Bus
요리 Yo ri Cook
유리 Yu ri Glass
머리 Meo ri Head
휴지 Hyu ji Tissue
여자 Yeo ja Woman
소년 So nyeon Boy
오이 O i Cucumber
허리 Heo ri Waist
소녀 So nyeo Girl
우리 U ri We/us
후추 Hu chu Pepper
커피 Keo pi Coffee
나 무 Na mu Tree
나 Na Me/I
너 Neo You
아기 A gi Baby
소리 So ri Sound
표 Pyo Ticket
치마 Chi ma Ski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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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ikim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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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항공사 항공유 공중유가 물다
오늘도 일찍 마감하고 약 💊 먹고 잡니다 자본이 숨을 쉬어야 하는데 정부구제금융이 필요하죠 내일은 산딸기 캐러 갑니다 은행 다 이럽니다
통장보셔서 알겠지만 **********************이 너무 많습니다 삼성을 잡아먹죠
국제유가 인상에 대한 정부수가인상 전국 주유소 비축분 유량 유가증권 유류비 529,820원 긴급재난지원금 250,000원 1가구 기준 지급을 해주십시요
그래서 대통령 직선제 한 겁니다 각하가 구제금융 싸인 안하면 서울 명동 영동 거지 키우는겁니다 온누리 상품권도 ��는데 제주는 탐나는전이라
협박이죠 또 💊 약 먹고 화학적 거세로 꿈에서 여자로 쓰고 살아서 이나라 경제에 도움 되겠습니까 통장한번 더 자랑할까요
부탁드립니다 1인 가구 기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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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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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바쁜 무니.
동반자가 장흥으로 돌아왔지만
곧바로 다른 작업이,
그것도 시일이 촉박한 작업이 있어 야근까지 하니
여전히 저 혼자 동물들 건사하고, 남은 농사일하고,
살림살이까지...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급한 일 마치고 동반자가 집에 있던 며칠은
맥 놓고 해롱해롱했다지요. ㅎㅎ
원래 낮잠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밤늦게까지 있는데
낮에 해야 하는 일이 많으니 낮잠을 못 자고,
거기다가 개들 밤 산책 마칠 때까지는 못 자니
일과가 끝나면 기절하다시피 잡니다.
그래도 운동을 꾸준히 했더니
체력이 조금은 좋아지는 느낌이에요.
오랜만에 올리는 글에 적당한 사진은 없고
밭일하는 보호자 곁에 '모처럼' 얌전히 앉아있는,
하필이면 마늘 위에 앉아있는 히쭉이 사진 하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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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untedgalaxyhaven · 1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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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y Loggins - Danger Zone (Official Video - Top 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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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United States of America 🇺🇸 card holdings
저도 공항 출입이 제한 중 입니다 얼마나 잠을 못 잤으면 그런 신해혁명 때 사고를 목격 했느냐고 합니다 눈이 뒤집혔다 입니다
일본 관방은 이 노래 주문을 끝으로 휴가 입니다 돈 다 벌었습니다 경마 보셨지요 잔디 깔아서 말이 다 살아서 들어왔고 번호는 합산이고 말값에 단위가 경마라 오리온 입니다
단 카드는 수신부 모두 전투기로 뉴욕시간에 공항에 도착하는걸로 긁어 주세요 우리는 다시 잡니다
3일 주무시면 아침인데 공교롭게도 또 곤니찌와 입니다 뉴욕이 카드 로스팅 때문에 석탄이 되었다 입니다 흑백이 석탄 입니다
빛이 들어가면 신판 부동산 입니다 니치팔로마 알아들었냐 대한항공 알아들었냐고 보상금 주기 싫으니까 노쇼 하는거 봐
다시 회항이나 모선으로 돌아오면 카드 팔회로 영장청구 합니다 그리었는데 왜 또 긁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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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ongeko1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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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 해외주식 3팀(북미등 월가 담당)과 야근중이고, 엔비디아, 브로드컴등 인공지능(AI) 관련 10%, 미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4종목에 10%등 20% 추가 매집... 미국채 10년물 금리 4.5%에 육박하는 폭등^^ 이제 숏커버링 매수에서 진성 매수 국면으로 접어드네요~~^^ 잡니다... 게코(Gek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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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9tae ·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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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잘수록 깊게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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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k96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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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Original: Aug 2023
아빠를 암으로 잃은지 이제 3개월이 지나가네요... 짧게 마음을 털어놓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아빠에게:
아들로서 멋진 아빠만 따라다녔고 어떻게든 닮고 싶었고 우리 아빠 처럼 다정한 아빠, 남편이 되는게 꿈이였어. 나중에 그런 모습을 아빠한테 보여주면서 아빠한테 인정 또는 이쁨 받고 싶었는데 아빠랑 너무나도 빠른 이별을 맞이하여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아빠
이제서야 20대 중반인데.. 나 이제서야 어른 돼서 엄마랑 아빠한테 효자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너무 많지만 아빠가 죽기전에 얘기 할 시간이 많아서 너무 좋았어. 아빠가 우리 가족을 얼마나 아끼는지 또 느꼈어. 많이 사랑 해주면서 키워줘서 너무 고마워 아빠
이제는 살면서 아빠가 지켜보고 있을텐데 자랑스럽게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 아빠는 항상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 늘 아빠 덕분에 더 멋있는 사람이 되가고 있어. 고마워 아빠
있잖아 아빠~ 난 우리가 또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믿어. 아빠 없이 살아온 내 인생을 다 얘기 해주고 싶어서 우리 꼭 다시 만나야 해. 못 그런다면 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네..
사랑해 아빠 ------------------------------ 원래 댓글을 진짜 안 쓰는데 유투브 계정 뒤에 숨어 내 스토리를 말 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게도 힘이 되는거 같네요.
아직은 시간이 많이 안 지나서 그런지 종종 아빠 생각이 나면서 잠이 안 올때까 있는데 마음을 진정할 수 있는 음악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잡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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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just-said-that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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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도 무사 귀환. TMI를 쓰면 비염 때문에 알약을 먹고 자는데 그럼 꿀잠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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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downtown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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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저는 잡니다 그래서 세상을 볼 줄 모릅니다 다만 제주도에 온게 꿈이라고 가르쳐 주시네요 그 꿈에서 들어간겁니다 제주도는 여행자들의 꿈이지요 하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꿈에서 처럼 쉴 공간이 없거든요 난 좀 더 꿈에 머물겠습니다 다른 꿈과 동행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꿈과 꿈의 합방에도 계약이 필요하죠 저도 그런 계약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성이 모두 동성으로 보이더군요 그게 병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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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airportjeju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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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온호 저거 바다 암초에 걸려있는 배 아니여요 공항관제탑에서 보이던데 나포인가 여기 제주가 남제주고 북항이 서귀포 인데 어떤 새끼야 이거 미국귀에 들어가면 한반도 원자탄이야 지금 내가 귓구멍이 막혀서 그러지
한반도 떴으면 낭이야 왜 미련을 부려 이렇게 돈벌어서 소주가 넘어가니 그낭 니가 타고 가라
나는 내부동산 한반도 처리고 니들은 재산이 없으니까 본국인 집 제주도 보내놨더니 이게 지금 선박이 남방한계선 넘어가면 어떻게 되지 남극인데
제주오면 뇌수술 받는데 다들 왜이래 그러니 입국때 필름에서 살붙여 사는데 또가냐 뭐긴 현상 꿈 보이면 혼저라도 돌아와
큰일입니다 도로명주소 차적 정리하는가 본데 전 더이상 못 잡니다
정실교도소 못 갑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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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9y4sq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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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러브 투에 나오네
오피러브와 함께라면 즐거운 시간되세요 질문:너진짜너무사랑하는것같 답변:1 더하기 1은 귀요미 입니다. 저도 제 나이 알려줄께요 오피러브 다시보기 링크: https://bit.ly/3sEOZeB 질문을 잘 몰라서 그렇지 재밌는 얘기해줘봐요 답변:5월 6일, 철마다 다른 과일을 먹을 수 있대요! 수고 많습니다. 저에게 오늘 뭐 먹지?”라고 말씀해보세요.” 펭숙소에서 잡니다. 남극에서부터 헤엄쳐오느라 힘들었지만 열심히 해서 붙었습니다. 안놀랐어요. 그냥 좀 추운 거예요. 오늘도 푹 쉬어요~ 한국어 아리아 너 여자야 남자야 답변:30대가 될 때까지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언제든 불러주세요! 질문이 있는 거니 대답이 필요해 답변:0 우리가 친구잖아요. 근데 늘 때마다, 그럼 엄청날거예요. 화내면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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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ovedroop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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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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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갈 배운다는 것은 늘 익숙해지기 전까지만 어렵고 재밌죠 ‘무언가’ 에 들어갈 주어는 지천에 깔려있다는 게 그게 문제입니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때가 있었지요
그랬어요
어금니를 물지 않으려고, 감상에 빠지지 않으려고 자주 찡그립니다
술을 줄였습니다 잘 마시지도, 취하지도 않아요 그 시간에 더 읽던지 아니면 잠을 잡니다
이제는 취하는 게 재미없다고 하면 저를 마음껏 비웃어줄 얼굴들이 몇 떠오릅니다
그리운 그 때의 얼굴이 많습니다
모두가 앳된 얼굴로 있는 것이 오늘은 슬펐습니다
이해할 수 없어 슬픈 것들은 잊거나 외웠습니다
외운 것들이 더 많다고 어디가서 말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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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untedgalaxyhaven · 1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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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 After School(애프터스쿨) _ 뱅(B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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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불타고 심장이 적에게 먹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은 님들에게 니치팔로마 밥은 먹고 다니냐 입니다 일단 저는 최근 공항사태로 또 잡니다
이스타항공 아스날 연대기 프로축구 인데요 경기장이 프놈펜 인데 경기 도중 무장세력이 총기를 난사 했다고합니다
바로 EA 스포츠 스마트폰 📱 웹 게임으로 복구 바랍니다 공산 수열 수치로 하지 돈 투자하면 강퇴 입니다
그럼 난 뭐 먹고 살아요 하면 달래서 신판 부동산 라면 주세요 흙 똥 좀 싸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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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studyjunkie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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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는 vs -이/가
⚠️Disclaimer: I got this info from the lingodeer website. 🚩this is a very complicated concept in Korean and you will not learn it in one sitting. It comes to you with lots and lots of exposure and practice. I'm still not the best at it myself after studying for years, but I've noticed that I can just feel when it seems good or weird to use one over the other. After lots of exposure to the language you start to naturally know when It's best to use one over the other.
Subject Marking Particles 이/가  
To sum it up, 이 and 가 are used to denote the subject of a sentence. 
* 이 is used after a noun that ends in a consonant. (E.g. 선생님이 / 책이 / 이름이 )
* 가 is used after a noun that ends in a vowel. (E.g. 학교는 / 엄마는 / 의자는 )
Let’s look at some example sentences:
신발이 더러워요.
The shoes are dirty.  
날씨가 추워요.
The weather is cold.
민지가 학교에 갔다.
Minji went to school.
강아지가 잠을 잡니다.
The dog is sleeping.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The plane has arrived at the airport.
Topic Marking Particles 은/는
은 and 는 are used to denote the topic of a sentence.
은 is used after a noun that ends in a consonant. (E.g. 선생님은 / 책은 / 이름은 )
는 is used after a noun that ends in a vowel. (E.g. 학교는 / 엄마는 / 의자는 )
Here are some examples:
오늘은 날씨가 좋아요.
The weather is nice today.
오늘 = “today”. It is the topic of the sentence.
그는 곧 결혼을 할 거예요.
He’ll get married soon. 
그 = “he”. It is the topic of the sentence.
Four Differences Between 은/는 and 이/가
Difference #1: 
Subject vs Description
이/가 puts the focus on the subject:
누가 이 컵을 깼어요?
Who broke this cup?
가 puts the focus on “who” broke the cup.
제가 깼어요.
I did.
가 puts the focus on the subject “I”, who broke the cup.
은/는 puts the focus on the description:
수진 씨는 지금 뭐 해요?
What is Sujin doing now?
는 puts the focus on what Sujin is  “doing”.
수진 씨는 지금 요리하고 있어요.
Sujin is cooking now.
는 puts the focus on Sujin’s action, which is “cooking”.
 
Difference #2:
New Information vs. Known Information
이/가 is used to introduce new information:
새로운 친구가 생겼어요. 그 친구는 17살이에요.
I have a new friend. The friend is 17 years old. 
Explanation: In the second sentence, the “friend” is no longer new information,  because the friend was previously mentioned in the first sentence. That’s why you have to use “친구는”, and not “친구가” in the second sentence.
은/는 is used to mention known information:
어제 한국어 시험이 있었어요. 그 시험은 너무 어려웠어요.
I had a Korean language test yesterday. That test was very difficult.
Explanation: Because the “test” is no longer new information, as it was previously mentioned in the first sentence, you have to use “시험은”, and not “시험이” in the second sentence.
Difference #3:
Statements vs. Comparisons
이/가 is used to making broad statements:
드레스가 예뻐요.
The dress is pretty.
시장에 사람이 많았어요.
There were many people in the market.
은/는 is used in comparisons and contrasting:
저는 그림은 잘 그리지만 공부는 못해요.
I’m good at painting, but I’m not good at studying.
철수는 키가 크고 지민이는 키가 작아요.
Cheolsu is tall and Jimin is short.
그 식당은 햄버거는 맛있어요.
That restaurant has good hamburgers.
(This has the nuanced implication “but not the salad” or “but not their service” etc. , compared to their hamburger.)
Difference #4:
Only after subject vs. After any noun
이/가 can be used only after the subject of a sentence:
케이크가 맛있어요. 
The cake is delicious.
고향이 어디십니까?
Where is your hometown? 
부산이 제 고향이에요.
Busan is my hometown. 
은/는 is used after any noun that requires emphasis:
저는 김지민입니다.
I’m Jimin Kim. 
이것은 책이에요.
This is a book.
그것은 의자입니다.
That is a chair.
Conclusions: 이/가 vs 은/는 
Please note that these are some of the most complicated grammar rules in Korean. Even advanced Korean learners often get confused when trying to distinguish the correct use of 은/는 and 이/가.
The best way to better understand these particles is to read Korean texts as much as you can, while keeping the aforementioned explanations in mind. That being said, I do have a practice that will help you practice using both of these & I'll be posting It after this one. (Because this one is alreasy long) So follow me to keep up with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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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twtarchive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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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06 [Text] 이제야 숙소도차악 저와 랩몬은 이제서야 잡니다 여러분 굿모닝!! [Trans] Finally we've arrived at the dormintory, Rapmon and me are now going to sleep. Everybody, good morning!! Translated by btstans on Tumblr.
130405 [Text] 안녕하세요 방탄 특파원 슈가입니다! 오늘도 타이틀곡을 쓰느라 밤낮을 설치는 슈가&랩몬 전 이미 가이드녹음을 했고 랩몬이 가이드 녹음을 하고있네요!! 캬캬캬 이상 작업실에서 슈가였습니다 [Trans] hello this is BTS correspondent Suga! Today as always, Suga&Rapmon were busy the whole day writing the title track. I'm done recording the guide and this is Rap Mon recording his!! kya-kya-kya (laughing). This was Suga reporting from the studio. Translated by WhatBTSActuallySaid on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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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Y NOTES -As you know, their debut title track was No More 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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