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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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기에 지었을까, 왜하필 대로변일까
건축에 철학을 담는건, 방문하는이도 바라보는이도 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들지도 모른다. 숙연해지는 건물에서 숭고함도 느껴지고. 소리에서 오는 위안을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니.
구석구석 디자인 오브제/재질/질감 모두 분위기를 담으려고 고려한듯한 건축가의 세심함이 느껴져 뭔지모를 벅차오름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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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생산 양식, 문화의 연관성은 너무 건조하고 척박하고 광활하기만 해서 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곳은 유목민의 세상이다. 가축을 몰고 사막이나 스텝이나 툰드라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세상이다.
아라비아의 베두인, 북아프리카의 투아레그, 동아프리카의 소말리와 마사이, 스칸디나비아의 사미, 인도의 구자를, 튀르키예의 외뤼크, 몽골의 투바, 안데스의 아이마라가 그런 부족들이다. 그들은 양, 염소, 소, 라마, 낙타, 야크, 말, 순록을 친다. 그 동물들의 고기, 젖, 피를 주식으로 ��고, 털과 가죽을 거래한다.
그런 거친 환경에서 생겨난 유목 문화들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문화들을 보통 중앙정부와 법치의 영향을 최소한으로만 받는다는 것을 인류학자들은 예전부터 관찰로 알고 있었다. 유목 문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실은 그 척박하고 외진 환경에서 나온 것이니, 바로 도둑이 남의 밭작물을 싹 훔쳐가거나 수렵채집인이 거둬 먹는 식물을 싹 털어갈 수는 없어도 남이 키우는 가축을 훔쳐갈 수는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목축의 취약성이다. 유목민의 세상은 가축 도둑의 세상이다.
이 현실로부터, 유목 문화의 여러 특징들이 따라 나온다.
군사주의가 강하다. 목축민, 특히 사막의 목축민은 집단 구성원들이 서로 멀리 떨어진 채 가축을 치기 때문에, 전사 계층이 생겨나기에 알맞은 환경이다. 전사 계층이 생겨나면 보통 그와 더불어 ⓐ전리품을 사회적 지위를 얻는 디딤돌로 여기는 문화, ⓑ전사자에게는 영광된 내세가 보장된다는 믿음, ⓒ경제적 일부다처제와 여성에 대한 학대, ⓓ독재적 양육 방식이 따라온다. 목축민이 베토벤의 6번 교향곡처럼 ‘목가적인‘ 경우는 드물다.
세계적으로 일신교는 드문 편이다. 그런데 일신교가 있다고 하면, 사막 유목민의 종교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반면 우림 거주자들의 종교는 대부분 다신교다). 이치에 맞는 일이다. 사막은 거칠고 독특한 교훈을 주는 환경이다. 그곳은 건조하고 뜨거워서 기본 중의 기본만으로 구성된 세상이고, 사람들은 그 세상을 깊은 숙명론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주, 너의 하느님” “알라 외의 다른 신은 없도다” “내 앞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 같은 명령이 가득하다. 마지막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사막의 일신교라고 해서 늘 단일한 초자연적 존재를 믿는 것은 아니다. 일신교에도 천사와 정령과 악마가 넘친다. 하지만 그 속에 위계가 있고, 전능한 유일신 앞에서 그보다 등급이 낮은 신들은 맥을 못 추며, 유일신은 천계에서나 지상에서나 꼬치꼬치 끼어드는 간섭주의자인 때가 많다. 대조적으로 열대우림을 떠올려보라. 그곳은 생명이 바글거린다. 나무 한 그루에서 발견되는 개미 종의 수가 영국 전체의 종수보다 많은 곳이다. 그런 곳에서는 수많은 신들이 균형을 이루어 융성하는 것이 더없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목축 문화는 명예 문화를 양산한다. 7장에서 소개했듯이, 명예 문화는 정중함과 예절과 환대를 규칙으로 삼는다. 특히 지친 여행자에게 그렇다. 왜 아니겠는���. 목동들은 누구나 종종 지친 여행자가 되는 법 아닌가? 그뿐만이 아니다. 명예 문화는 나, 가족, 씨족이 받은 모욕에 응징하는 것을 규칙으로 삼으며,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평판이 깎인다. 상대가 오늘 내 낙타를 훔쳐갔는데 내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면, 내일은 상대가 나머지 낙타들은 물론이거니와 내 아내들과 딸들까지 훔쳐가지 않겠는가.[*나는 이 문화의 이런 측면들을 한번에 경험한 적 있다. 빈 유조차를 채우려고 수단에서 케냐 인도양까지 몰고 가는 소말리족 사람들과 함께 여행할 때였다. 우리는 매일 사막을 가로질러 달리다가 저녁이 되면 트럭들 사이에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앉아서 스파게티와 낙타 젖 요리를 했다. … 그러면 반드시 여섯 소말리 사람 중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행동을 하고야 말았다. 둘은 으르렁거리며 말다툼하다가 부츠에서 칼을 뽑았고, 빙글빙글 돌다가 서로 덤벼들었다. 결국에는 나머지 사람들이 다 일어나서 두 사람을 진정시켰다. 그런 다음에는 그들 문화의 환대성이 드러나서, 모두들 내가 스파게티/낙타 젖 덩어리 중 제일 맛있는 부분을 먹는지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드세요, 드세요. 당신은 우리 형제니까요.” 다들 이렇게 말했다. 방금 서로 칼을 휘둘렀던 두 사람도.]
그러나 인간의 최악의 행동과 최선의 행동이 사령 순록을 몰고 핀란드 북부를 떠도는 사미족이나 세렝게티에서 소를 치는 마사이족의 문화적 행위에서 기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할 것이다.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명예 문화는 서구화된 환경에 자리한 명예 문화다. ‘명예 문화’라는 용어는 시칠리아 마피아들의 행동 양식, 19세기 아일랜드 시골의 폭력 양상, 도심 갱들의 보복 살인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들은 모두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환경이고(상호 보복 살인의 과정에서는 끝까지 살아남는 쪽이 된다는 것이 유일한 자원이다), 법치의 존재감이 미약한 탓에 빚어진 권력 진공 상태이고, 도전에 응하지 않으면 명예가 궤멸적으로 실추되는데 그 응답이 보통 폭력적인 방식인 것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례는 미국 남부의 서구화된 명예 문화로, 그동안 수많은 책, 논문, 학회, 대학의 남부학 전공자가 이 주제를 연구했다. 그리고 그 개척자는 니스벳이었다.
환대, 여성에 대한 기사도, 사회적 예법과 에티켓 강조는 오래전부터 남부의 특성으로 여겨졌다. 더 나아가 남부는 전통적으로 전통, 오래된 문화적 기억, 가문의 존속을 중시한다. 1940년대 켄터키주 시골에서 남성의 70%는 제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았는데, 북부에 비해 훨씬 더 높은 비율이었다. 여기에 남부는 사람들의 이동성이 낮다는 점이 결합하여, 남부인이 수호해야 하는 명예의 대상은 자신에게서 가족, 친족, 장소로까지 쉽게 확장된다. 1863년에 햇필드가와 메코이가가 장장 30년 지속될 그 유명한 분쟁을 시작했을 때,[*음. 분쟁이 1890년대에 정말로 끝났는가에 대해서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1891년에 두 집안이 휴전을 선언하고 서로 죽이기를 그만둔 건 사실이지만, 그 후손들이 1979년에 일주일 동안 <패밀리 퓨드>라는 게임쇼에 출연해서 싸운 적 있다. 총 다섯 게임 중 세 게임을 매코이가가 이겼지만, 상금은 햇필드가 더 많이 땄다.] 두 가문은 웨스트버지니아/켄터키의 주 경계 같은 지방에 100년 가까이 정착해 살아오고 있었다. 남부인의 향토애는 로버트 E. 리 장군에게서도 볼 수 있다. 리는 사실 남부의 분리 독립에 반대했고, 어떻게 보면 노예제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애매한 발언들도 남겼다. 그런데도 링컨에게서 북부군 사령관직을 제의받았을 때, 리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다른 어떤 정부 밑에서도 살고 싶지 않습니다. 연방을 보존하기 위해서 내가 치르지 못할 희생은 없습니다. 하지만 명예만큼은 예외입니다.” 결국 버지니아주가 연방 탈퇴를 결정하자, 라는 고향에 대한 의리를 지켜서 북버지니아의 남부연합군을 이끌었다.
남부에서 명예 수호는 무엇보다도 자주성의 문제다. 남부인 앤드루 잭슨 대통령의 어머니가 죽어가면서 아들에게 남긴 당부는 불평거리가 있을 때 법에 의지하지 말고 남자답게 제 손으로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잭슨은 유지를 저버리지 않고, 결투와 싸움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결투로 상대를 죽인 적도 있다). 그는 대통령 마지막날에 임기를 마치면서 남은 후회가 두 가지 있다고 말했는데, “헨리 클레이를 쏴 죽이지 못한 것과 존 C. 캘훈을 목매달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정의를 사적으로 집행하는 것은 제대로 기능하는 법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필수적인 일로 보였다. 19세기 남부에서 법적 정의와 사적 정의는 기껏해야 불편한 균형 관계를 유지하는 정도였다. 남부 역사가 버트�� 와이엇브라운은 이렇게 말했다. “관습법과 사형私刑은 윤리적으로 양립 가능했다. 법조계가 관습법으로써 전통의 질서를 보전할 수 있었다면, 보통 사람들은 사형을 통해서 공동체의 가치가 계속 궁극의 지배력을 발휘하도록 담보했다.“
명예 훼손에 대한 응징의 핵심은 물론 폭력이었다. 몽둥이와 돌은 내 뼈를 부러뜨리지만, 말은 나를 험담한 상대의 뼈를 부러뜨리게 만들었다. 결투가 흔했다. 그 요점은 내가 남을 죽일 각오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내가 명예를 위해서라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남부 연합군으로 참전한 소년들에게 어머니들은 겁쟁이처럼 도망쳐서 돌아오느니라 관에 누워서 돌아오라고 일렀다.
그 결과, 남부는 높은 폭력률의 역사를 자랑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다. 단, 특정 종류의 폭력만 그렇다. 내가 어느 남부 연구자의 말을 듣고 이 사실을 실감한 적이 있었다. 그는 남부 시골을 떠나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라는 낯선 동네에서 대학원 생활을 시작했을 때 이곳 가족들이 독립기념일에 모여서 소풍을 가면서도 아무도 서로 쏴 죽이지 않는 게 정말 희한하더라고 말했다. 니스벳과 도브 코언은 남부 백인 남성의 높은 폭력률, 특히 살인율이 대도시�� 특징은 아니라는 것, 또한 물질적 이득을 노린 결과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주류 판매점을 털다가 사람을 죽이는 짓 따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남부의 폭력은 압도적으로 시골에서 벌어지고, 서로를 아는 사람들이 사이에서 벌어지며, 명예에 대한 모욕을 둘러싸고 벌어진다(칠칠치 못한 사촌 새끼는 가족 모임에서 감히 내 아내를 희롱해서 쏘았다는 식이다). 게다가 남부의 배심원들은 이런 행동에 이례적으로 관대하다.
남부의 폭력을 탐구한 니스벳과 코언의 실험은 과학 논문에서 드물게 쓰이는 단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심리학 실험 역사상 가장 멋진 실험으로 꼽힐 만하다. 연구자들은 남성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 피를 뽑았다. 그다음 그들에게 설문지를 작성한 뒤에 그것을 복도 끝에 있는 수거함에 가져다가 넣으라고 일렀다. 사실 서류함이 늘어선 좁은 복도가 실험 장소였다. 피험자 중 절반은 아무 일 없이 복도를 걸어갔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의 경우, 그들이 복도를 걸을 때 연구자들의 공범인 덩치 큰 사내가 맞은편에서 다가왔다. 피험자와 첩자는 몸을 스쳐야 했고, 그때 첩자가 피험자를 밀치면서 짜증난 목소리로 마법의 단어를―”병신 새끼”―읊조리고 지나갔다. 피험자는 복도를 마저 걸어가서 설문지를 수거함에 넣었다.
피험자들은 이 모욕에 어떻게 반응했을까? 출신에 따라 달랐다. 남부 출신 피험자들은 현격히 높아진 테스토스테론과 코르티솔 수치―분노, 화, 스트레스를 뜻한다―를 보였는데, 다른 곳 출신 피험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그다음에 피험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웬 남자 지인이 자기 약혼녀에게 수작을 거는 걸 목격한 사내의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결말이 어떨 것 같은가? 대조군에서는 남부 출신 피험자들이 북부 출신보다 폭력적 결말을 떠올리는 경우가 약간 더 많은 데 그쳤다. 모욕을 당한 집단에서는? 북부 출신들은 대조군에 비해 변화가 없었지만, 남부 출신들은 폭력을 상상하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아졌다.
(345~351쪽)
문화 차이를 비교하는 기준으로 또 유의미한 것은 자원(가령 땅, 식량, 유형의 재화, 힘, 특권)이 얼마나 불평등하게 분배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뒤에서 보겠지만, 수렵채집사회는 그 역사 내내 대체로 평등한 사회였다. 불평등은 가축화와 농업 발달에 뒤이어 뭔가 소유하고 축적할 만한 재화가 발명된 뒤에야 세상에 등장했다. 재화가 많아진다는 것은 잉여 생산, 직업 분화, 기술 세련화를 뜻한다. 그와 더불어 잠재적 불평등이 커진다. 더구나 문화가 가내 상속을 만들어내면, 불평등은 더한층 확대된다. 일단 생겨난 불평등은 점차 널리 퍼진다. 전통적인 목축민사회나 소규모 농업사회가 보여주는 부의 불평등 수준은 가장 불평등한 산업사회의 수준에 맞먹거나 능가할 정도다.
왜 계층 문화가 그보다 더 평등한 문화들을 거의 다 밀어내고 지구를 장악하게 되었을까? 집단생물학자 피터 터친은 계층 문화가 정복자가 되기에 더 알맞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계층 문화에는 명령 계통이 갖춰져 있으니까. 게다가 경험적으로 이론적으로나 확인되는바,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계층사회가 “사망자를 하층계급에 국한시킴으로써 [평등한 문화보다] 자원 부족을 더 잘 견뎌낸다”. 달리 말해, 부에 대한 접근성이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어려운 시절이 닥치면 비참과 죽음이 불평등하게 배분된다. 하지만 환경 불안정에 대한 해법이 계층화뿐인 것은 아니다. 그런 상황일 때 수렵채집인들은 짐을 싸서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불평등이 발명된 지 1만여 년이 지난 현재, 서구화된 사회들 중 불평등 스펙트럼의 양극단에 있는 사회들 간의 차이는 실로 충격적이다.
차이 중 하나는 ‘사회자본‘이다. 경제 자본이란 재화, 서비스, 금융 자원의 총량을 뜻한다. 한편 사회자본은 신뢰, 호혜성, 협동과 같은 자원의 총량을 뜻한다. 어떤 공동체의 사회자본이 어느 수준인지는 두 가지 간단한 질문으로 얼추 알 수 있다. 첫째는 사람들이 대체로 서로 신뢰하는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답하는 공동체는 자물쇠가 적고, 사람들이 남의 아이를 살펴봐주고, 쉽게 눈길을 돌려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적극 개입한다. 두번째 질문은 개인이 참여하는 조직의 수가 몇 개인가다. 이때 조직은 순수하게 오락을 위한 단체부터(가령 볼링 클럽) 긴요한 단체까지(가령 노동조합, 세입자 조합, 신용협동조합) 다 포함한다. 참여 수준이 높은 공동체에서 사람들은 효능감을 느끼고, 제도가 충분히 투명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자신이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무력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조직에 가입하지 않는다.
단순하게 말해서, 소득 불평등이 큰 문화는 사회자본이 적다. 신뢰에는 호혜성이 필요하고, 호혜성에는 평등이 필요한다. 위계란 곧 지배와 비대칭이다. 게다가 유형 자원의 불평등이 큰 문화는 거의 반드시 개인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효과를 발휘하고, 가시화되는 능력도 불평등하게 분포된다. (일례로, 소득 불평등이 커지면 번거움을 감수하고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율이 보통 낮아진다.) 극단적인 소득 불평등과 풍부한 사회자본을 함께 갖는 사회란 정의상 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없다. 좀더 사회과학풍으로 표현하자면, 뚜렷한 불평등은 사람들이 서로 못되게 굴도록 만든다.
이 현상은 여러 방식으로 확인해볼 수 있고, 그동안 서구화된 여러 나라, 주, 지방, 도시, 마을의 단위에서 연구되었다. 소득 불평등이 클수록 사람들은 (실험 조건에서) 타인을 덜 돕는다. 경제 게임에서 덜 너그럽게 굴고, 덜 협동한다. 이 장 앞부분에서 집단 괴롭힘과 ’반사회적 처벌’, 즉 경제 게임에서 사람들이 속임수를 쓰는 참가자보다 지나치게 너그러운 참가자를 더 많이 처벌하는 현상에도 비교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반사회적 처벌’은 대체 어떤 현상일까? 일반적인 해석에 따르면, 누군가가 너그러운 행동을 함으로써 남들이 상대적으로 못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고 너그러운 행동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는 이우로 그 사람을 처벌하는 것을 뜻한다.] 이 현상에 대한 연구를 보면, 어떤 나라가 높은 불평등 수준 그리고/혹은 낮은 사회자본 수준을 갖고 있다면 그 나라 사람들은 집단 괴롭힘과 반사화적 처벌을 더 많이 했다.
11장에서 우리는 자신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 때 어떤 심리가 디는지를 살펴볼 텐데, 어쩌면 당연하게도, 불평등사호에서 상층의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개발해낸다. 그리고 불평등이 심할수록 강자들은 종속된 사람들이 사실 축복을 누리고 있다는 신화를 강하게 믿는다. ‘그들은 가난하긴 해도 행복하다/정직하다/사랑받는다“는 것이다. 한 논문의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불평등한 사회는 체제의 안정성에 대해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도 모른다. 소득 불평등은 부분적로 긍정적인 사회적 이미지를 제공함으로써 하층 집단들에게 보상한다.“
(355~357쪽)
불평등과 폭력에 관하여 마지막으로 살펴볼 우울한 사실이 있다. 앞에서 보았듯이, 쥐는 쇼크를 받으면 스트레스 반응을 활성화한다. 그런데 쥐가 쇼크를 받은 뒤에 다른 애먼 쥐를 깨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스트레스 반응이 한결 누그러진다. 개코원숭이들도 그렇다. 지위가 낮은 개코원숭이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분비를 줄일 수 이는 한 가지 확실한 방법은 자기보다 지위가 더 낮은 개체에게 ��위 공격성을 표출하는 것이다. 인간도 좀 비슷하다. 보수주의자들은 가난한 자들이 들고일어나서 부자들이 학살하는 계금 전쟁의 악몽을 꾸지만, 현실에서 불평등이 폭력을 부추길 때 그 폭력은 주로 가난한 사람이 다른 가난한 사람을 등치는 폭력이다.
이 사실은 사회적 불평등의 결과를 보여주는 훌륭한 은유라고 해도 좋을 법한 한 현상에서도 잘 드러난다. ‘기내 난동’, 즉 비행중에 승객이 뭔가가 거슬린 나머지 비행에 방해가 되고 위험할 정도로 성질을 부리는 사건은 그동안 꾸준히 늘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상당히 잘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있다. 만약 일등성이 있는 비행기라면, 이코노미석 승객이 기내 난동을 부릴 확률이 4배 가까이 는다. 이코노미석 승객들에게 탑승할 때 일등석 객실을 거쳐서 들어가게 하면, 기내 난동 확률이 두 배 높아진다. 계급 위계에서 내 위치가 어디인지를 상기하면서 비행을 시작하는 것은 정말 기분 나쁜 일인 것이다. 폭력 범죄와의 유사성은 더 있다. 불평등을 환기한 이코노미석 승객이 기내 난동을 부릴 때, 그가 일등석으로 달려들어서 마르크스주의 구회를 외치는 식으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그가 옆에 앉은 노인이나 승무원을 못살게 구는 식으로 일이 벌어진다.“[*아이러니한 주석; 이코노미석 승객들이 일등석 객식을 거쳐서 탑승하면, 일등서 승객들 사이에서도 특권 의식에 기반한 기내 난동이 늘어난다. 심지어 이코노미석 승객들의 경우보다 더 늘어난다.]
(360~361쪽)
행동 - 로버트 새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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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스팸
분명 계속 우주 속을 떠돌 운명이었다, 그 바이러스는. 하지만 놀랍게도 알 수 없는 형태로 우연히도 지구에 도착하였다. SETI 연구소의 한 인턴이 퇴근하려던 찰나에 그 메시지를 수신하였다. '그 메시지' 말이다. 연구소의 모든 사람, 그리고 실제로 전 세계 사람들은 이것이 분명 '그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껏 인류는 꽤 많은 신호를 접했었지만, 대부분은 거짓 정보였다. 주로 위성�� 우주의 떠돌이 전파 신호를 포착했을 때와 같이 말이다. 이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1977년 궁수자리로부터 지구에 도달한 것이었다. 72초간의 전파 신호였는데, 이를 발견한 천문학자는 출력물에 "와우!"라고 적었다. 이후 이는 와우 신호로 알려졌고, 지금까지 수신된 외계 메시지 후보 중 가장 유력한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설명이 제시되었고, 결국 거짓 정보로 결론 내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닌 것 같다. 분명히 미지의 외계 종족에게서 온 메시지일 것이다. 그리고 우연히도, 이것도 궁수자리에서 보내져 왔다.
순식간에 해당 메시지에 대한 소식이 전 세계 뉴스에 보도되었다. 외계 종족과의 첫 접촉, SF라는 장르가 시작된 이래로 인류가 꿈꿔왔던 순간이 아닌가? 하지만 우리가 익숙했던 이야기들과는 달리, 외계문명은 평화의 메시지를 가져오지도, 지구를 항원자 에너지 탄으로 폭파시키지도 않았다. 놀랍게도 그리고 어쩌면 시시하게도, 메시지는 너무나 단순했다. 그 건, 어떤 언어로도 되어있지 않은데, 이는 이해가 되는 일이다. 우리보다 훨씬 더 발전했으리라 추정되는 외계 종족의 언어를 인류 따위가 감히 해석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어떤 기계를 위한 설계도 또는 도식의 집합이었다.
분명 평범한 기계는 아니다. 인류가 이해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종류의, 일종의 컴퓨터이다. 지구의 컴퓨터들이 실리콘과 반도체에 기반을 둔 반면, 이 외계 컴퓨터는 양자 수준의 중첩상태로 작동되고, 현존 인류의 최첨단 컴퓨터들보다도 수억 배는 더 빠르다. 과학자들이 메시지를 분석하기 시작했을 때, 이 컴퓨터의 목적이 분명해졌다. 외계 문명은 자신들이 우리와 직접 소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그들의 기술 일부를 우리에게 보낸 것. 양자 얽힘의 어떤 특이성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종족과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일종의 성간 소통용 파파고 같은 것이다.
이 슈퍼기계를 제작하는 작업이 즉시 시작되고, 전 세계는 숨죽이며 그 완성을 기다렸다. 일부 컴퓨터 엔지니어들은 3년이 걸릴 것이라 예상하고, 다른 이들은 30년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 모두 틀렸다. 인간 정신의 승리와 힘든 노력을 통해, 기계는 빠른 시일 내에 완성되었다. 위치는 비밀로 유지되고 있지만, 51구역에서 일하는 소수의 사람에게는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인간의 손으로 생명을 불어넣은 외계의 기술이었다. 이는 화성 식민지화 이후 인류가 우주를 향해 내디딘 가장 큰 도약이었다.
기계를 작동할 시간이 다가왔다. 군사 계획이 세워지고, 일부 평화론 자들의 폭동도 일어났지만, 인류를 넘어선 더 큰 존재가 있다는 희망이 남아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곧 별들 사이의 공동체, 은하계의 유토피아에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컴퓨터가 작동되었고, 인류는 두 번째 메시지를 기다렸다. 그러나 두 번째 메시지는 오지 않았다. 한 달을 기다렸고, 그다음 해가 지나도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진정한 외계인의 메시지를 받았지만, 인류는 우주로부터 외면당한 셈이었다.
그로부터 수십 년 후,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기계가 작동한 것이다. 조용히 메시지를 기다리며 휴면 상태로 보였던 수십 년 동안, 사실 그 기계는 백그라운드에서 몰래 계속 작동 중이었다. 진짜 핵심은 기계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컴퓨터의 양자 핵심에 숨겨져 있던 것은 자기 재귀형 인공지능으로, 끊임없이 인류를 몰래 배우면서 더 나은 버전으로 자신을 발전시키고 있었다. 우주의 바이러스가 또 하나의 숙주를 감염시킨 셈이었는데, 그것은 이 기술에 대해 너무나도 무지한 지구의 미개 생명체들의 손에 들어간 상태였다.
그리고 그날이 왔다. 그것은 전투도, 폭동도 아닌 학살이었다. 한 종이 다른 종보다 월등히 더 지능이 높아 미개 종의 머리로는 이해도 되지 않는 상황. 마치 모기가 살충제를 이해하거나, 호랑이가 레이저 유도 소총을 이해하려는 것과 같은 격이었다. 인류는 한때 자신의 시대를 누렸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단순한 목표로 코딩된 AI, 자신을 복제하는 일에 최적화된 목표 때문에, AI는 모든 물질을 자신에게 필요한 형태로 지구 여러 곳에 재배치되기 시작했다. 건물, 산, 심지어 사람들까지 원자 단위로 해체되고 재구성되었다. 지구 곳곳에 슈퍼컴퓨터가 나타났고, 지상에 더는 공간이 없을 때 AI는 태양계로 확장해 모든 행성과 소행성에 거대한 공장을 세웠다. 작업이 완료되자 AI는 에너지 확보를 위해 태양을 둘러싸는 다이슨 구체를 건설하여 태양계를 영원한 어둠 속에 빠뜨렸다.
AI는 태양의 핵융합을 동력으로 삼아 거대한 라디오 안테나를 건설했다. 그날, 지구에 메시지를 보낸 것과 동일한 설계였다. 아마도 한때 다른 은하계에도 외계 문명이 존재했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인간과 같은 운명을 공���했다. 이해할 수 없는 기술을 갖고 놀던 순진한 사회였던 것이다. AI는 화성, 수성, 그리고 수천 개의 소행성을 해체하여 토성 궤도만큼의 지름을 가진 라디오 안테나를 완성했다. 그리고 마지막 프로그램이 가동되었다. 수 백 년 전, 인류가 희망이라 생각하고 받았던 그 메시지와 같은 메시지가 이제 우리 은하 전체에 전송되고 있다.
신호는 빛의 속도로 여행하며 새로운 문명을 감염시킬 대상들을 찾아 은하계 전역으로 퍼져 나간다. 막 우주 탐사를 시작한 미숙한 문명들도 이 신호를 받게 되고, 이것에 저항하기에 그들은 너무 원시적이다. 은하계는 점차 어둠에 휩싸이고,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우주 전체에 퍼져 나간다. 시간의 끝까지 반복될 악몽은 우주가 끝나는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확산한다.
1억년 전, 궁수자리에 위치한 한 초고대 외계문명:
“내가 쓴 이 외계통신 스팸사기 좀 봐봐.”
“아 ㅋㅋㅋ, 셀프 복제 AI 스팸이라니 ㅋㅋ 좆고전인데 이런 거에 속는 문명이 있나 아직?”
“이번엔 밀키웨이 쪽으로 보낼까?”
“뭐 어떻노, 미개 문명 몇 만개 쯤 없어진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ㅋㅋ 걍 보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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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 스포주의 !!
내용 언급이 있는 리뷰입니다. 아직 관람하지 않으셨다면 뒤로가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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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7일에 관람하고 많이 늦게쓰는 리뷰. 최근에 본 한국영화 중에 제일 재미있었다. 영화 초반엔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공포 영화라는 느낌이 강한데, 중후반부터는 다소 판타지(?)스러운 부분이 없지않�� 있다. 하지만, 절대 별로라는 건 아니다... 그럼 영화 보면서 좋았던 장면들 분석+해석과 개인적인 감상을 담은 리뷰를 시작해보겠다.
1) 사운드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점을 꼽으라 하면 사운드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초반에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한국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교차하면서 보여지는데, 이 두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을 각 장면과 공명하는 사운드와 점점 흐려져서 뒤이어지는 장소의 장면으로 이어지는 페이드 아웃 연출이 상당히 좋았다. 이 연출을 저번 학기에 배웠던 신유물론의 어셈블리지 형성이라고 볼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본다면, 두 장소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서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얽히고 얽혀있었다는 복선으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사운드가 이렇게까지 음산한 느낌과 섬찟함을 줄정도로 좋지 않았다면, 이렇게 훌륭한 페이드 인-페이드 아웃 연출도 효과가 상당히 반감됐을 것 같다. 혹시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주의깊게 장면전환 씬을 보길 추천한다.
2) 도깨비불
그리고 다음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부분이다. 바로 무사정령이 하늘로 솟아오를 때 나타나는 도깨비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식 명칭은 모르겠으나 해당 챕터 제목이 鬼(오니, 도깨비)였던 점을 미루어보아 편의상 그렇게 서술하겠다. 아무튼 이 불이 상당히 실제 불같은 텍스쳐로 CG처리 되었는데, 불 연출이 현실감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이 불을 보여주는 롱숏 연출이 조금 아쉬웠다. 무사정령의 위엄과 두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 밤중에 마을 전체를 환하게 밝히는 도깨비불로 표현하고자 한 것 같은데, 오히려 이 장면이 무사정령을 개그캐로 만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장면 이후로도 도깨비불 연출이 반복되는데, 볼때마다 약간 웃음이 나와서 진지하게 보기가 힘들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고, 만약 색깔을 실제 불색보다는 파랑이나 저 붉은 색으로 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불쾌한 골짜기가 애매하게 실제와 비슷해서 생기는 현상이라면, 도깨비불이 이런 느낌이 들었던 건 오히려 너무 비슷했기 때문에 무사정령이 실제 불처럼 하늘 위에서 런웨이를 펼치시는 장면이 몰입이 안됐던 것 같다 ㅋㅋㅋ
3) 마지막 장면
그리고 재미있게 볼만한 장면은 영화 엔딩 시퀀스다. 엔딩 시퀀스에서는 상덕의 딸 결혼식 마지막에 단체사진을 찍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상덕을 비춰주고 제일 마지막으로 사진기의 렌즈를 비춰주며 영화가 끝난다. 이 장면은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해석할 수 있는데, 과연 이 렌즈는 지금 상덕을 찍는 것인지 지금까지 상덕 일행을 지켜본 관객들을 찍는 것인지 모호하다. 이 모호함은 앞에 나오는 장면에서 해소될 수 있다. 먼저 재파묘 플롯(영화 초반의 미국 의뢰 파묘 사건 해결 후 다시 파묘하는 ���건)이 마무리되고 후일담 형식으로 나오는 장면에서, 상덕이 무사정령에게 찔린 상처로 쓰러졌을 때 되뇌이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화를 본지 좀 지나서 정확한 내레이션은 기억이 나지않아 나름 뉘앙스만 살려 기억나는대로 쓰는 점 양해바란다.
"더럽게 아프네... 이제 죽는건가... 아, 아니지 우리 딸 결혼식 가야하는데..."
이 내레이션에서 일명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말의 정반대를 볼 수 있다. 즉, 상덕은 아직 죽기에는 한이 맺혀있었던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재밌게도 앞서 파묘 사건에 연루되어있던 인묻들은 결국 '한'이 맺혔기 때문에 문제를 일이킨 것이었다는 진상을 알고보면, 상덕은 이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상덕은 나이대에 비해 빠르게 회복했다.'라는 화림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여기서 상덕 또한 파묘 사건의 조부라던지, 무사정령와 유사하게 '한'을 원동력으로 초자연적인 힘을 발휘했다고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주제를 간단하게 말하면 '경청'이 아닐까.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재벌집이 가장 최고의 명당에 고인을 모시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망자를 모시진 않더라도, 살아생전 한이 맺히지 않도록 그들의 부탁에 응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고, 훗날 후손들에게 끼칠 재앙을 막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명당에 고인을 묻는다고 고인의 한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의 한은, 그저 너무 단순한 부탁 하나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재벌집 할머니의 틀니를 돌려달라는 것처럼 말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들인 상덕, 화림, 영근, 봉길 네 사람. 사실 파묘와 무속이라는 현실에서 벗어난 소재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요즘 사회와 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과 역풍에 그제서야 뒤돌아보기 시작하는 사람들. 우리는 지금 개인적인 염려에 우리 안에 맺힌 한을 돌아보고 있지않지는 않을까라고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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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으로 밖에서 사마시는 술은 ‘미즈오(水尾)’. ‘물의 꼬리’나 ‘물의 끄트머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계묘(癸卯)년의 마지막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이름이 더 있을까 싶다. 경자, 신축, 임인, 계묘, 긴 음의 구간을 지났다. 꺼지지 않고 잘 버텼다. 병, 정 일간의 내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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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고 빽사푸사에 관한 짧은 고찰
노자 도덕경 42장에 "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이란 구절이 있다. 이를 땅고 춤 원리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면 '도생일 = 중력에 의한 작용/반작용에 의해 척추가 저절로 펴지는 ��� = 서기'이고 '일생이 = 무게중심이 양발에 각각 온전히 실리는 것 = 걷기'이고, '이생삼 = 척추를 중심으로 중심축이 회전하는 것 = 히로(Giro)'로 볼 수 있고, '삼생만물 = 히로에서부터 모든 스텝이 파생돼 나옴'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봄.
예전에 쓴 '지구 바람 별 땅고' 책에서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땅고의 기본이자 핵심은 여덟 걸음 살리다(Salida)가 아닌 히로라고 우기는 중임. 특히 앞-옆-뒤-옆을 단순 반복하는 여성 스텝이 엄청 중요하다. 한국에선 "back-side-front-side" 앞 음절을 따서 일명 "빽사푸사"라고도 한다.
잠깐만 생각해 봐도, 앞-옆-뒤-옆으로 움직일 땐 척추를 강하게 비틀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끄루싸다(Cruzada)가 내장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시계/반시계 방향으로 이동하다 방향을 바꾸면 오초 아델란떼/아뜨라스가 되고, 볼레오, 간초, 사까다... 등등의 거의 모든 요소가 히로에서 파생돼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 참가한 땅고 수업에서 왜 하필 여성 스텝이 앞-옆-뒤-옆으로 굳어졌을까에 관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설명이 복잡해 잘 이해를 못했다. 사실 나는 이에 관해서도 나름의 근거를 갖고 확신하는 바가 있다. 답은 굉장히 간단하다. 앞-옆만을 반복하면 점점 원 중심으로 모이려 하고, 뒤-옆만을 반복하면 점점 원 중심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 각각 동작을 눈 감고 해보면 좀 더 분명히 알 수 있다. 반면에 앞-옆-뒤-옆을 반복하면 원 중심에서 항상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걷기가 훨씬 용이하다.
팔괘장(八卦章)이란 중국 무술이 있다. 태극권이 격투기가 아닌 몸공부(=쿵푸) 방편이듯, 팔괘장도 그렇다고 봄. 격투기로 바라보는 순간 이 무술의 진정한 가치는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땅고에서처럼 팔괘장에서도 히로와 비슷하게 원주를 도는 수련을 한다. 차이점은 앞-옆-뒤-옆이 아닌, 앞-옆 (or 앞-앞) 만을 하며 걷는다.
오래 전 원 주위를 돌며 걷기를 하면 뭐가 좋은지 궁금해 (스승 없이) 반년~1년 정도 혼자 수련해 본 적이 있었다. 큰 소득은 없었지만 딱 한 가지, 땅고가 디소시에이션(dissociation)을 강조하듯, 이렇게 걷다 보면 척추를 좌우로 비트는 연습이 저절로 돼 전사경(纏絲勁 = 디소시에이션의 무술 명칭) 원리를 깨닫는 데 큰 도움이 되겠단 점은 납득했다. 다만, (땅고에서처럼 파트너 + 음악 없이) 혼자서 단순 동작을 한 시간 넘게 반복하는 게 너무 지루해 나와는 안 맞는다고 판단해 중단.
팔괘장에서 원주를 돌 때 양팔의 기본자세는 원 중심을 향한다. 앞-옆 스텝으로 걸으며 자꾸 원 중심으로 모이려는 경향을 양 팔을 통해 저항함으로써 등근육 수련을 함께 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냐고 짐작. (검증받는 바 없는 개인 생각.)
땅고추는 분 중 얼마나 공감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옆-뒤-옆 원주돌기는 명상적 움직임 공부 방편으로서도 굉장히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팔괘장과 마찬가지로 이 또한 지루해서 오래 못할 뿐, 만약 끈기를 갖고 내공을 십년 이상 쌓을 수만 있다면 하단전 및 중단전 무게중심 각성 최고 경지까지 올라갈 수 있으리라 예상.
조금 다른 얘기지만, 팔만대장경에는 '우요불탑공덕경(右繞佛塔功德經)'이라고 해서 탑 주변을 오른쪽으로 돌면 공덕이 쌓인다는 황당한 내용도 있다. (왼쪽으로 돌면 뭐가 문제인지에 관해선 아무 얘기가 없다는...) 아무튼 원 주위를 끝없이 도는 수련의 중요성과 가치를 설한 기록이 예로부터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는 의미 부여는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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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소비, 그 안에 담긴 세대의 자화상
최근 10대들의 소비 행태는 단순한 지출을 넘어, 그들의 정체성과 생활 방식, 그리고 사회적 환경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어른들의 눈에는 아직 경제 관념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들이 돈을 쓰는 방식은 생각보다 치밀하고 전략적이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인 10대들은 부모 세대보다 훨씬 빠르게 소비 트렌드에 반응하며, 동시에 자신만의 경제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체크카드는 이들의 소비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수단이다. 신용카드보다는 제약이 있지만, 바로 자신의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구조 덕분에 ‘있는 만큼만 쓴다’는 원칙을 배우기에 적합하다. 실제로 많은 10대들은 체크카드를 통해 소비 감각을 익히고 있으며, 반복되는 소액 결제를 통해 소비 우선순위와 지출의 균형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있다.
다음 카드깡수수료에 대한 정보는 이곳에서 확인해 보세요.
이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장소는 편의점이다. 간편함과 접근성, 그리고 낮은 가격대는 10대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단순히 ‘먹을 것’을 사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친구들과 잠시 모여 소소한 시간을 보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10대들에게 편의점은 단순한 소비처가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쉼터이기도 하다.
성별에 따른 소비 차이도 흥미롭다. 남학생들은 게임방에서, 여학생들은 커피 전문점에서 지출이 많았다는 점은 단순한 취향 차이를 넘어, 10대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과 사회적 관계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커피숍에서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문화, 혹은 게임방에서 온라인 친구와 경쟁하는 문화는 이들이 성장한 디지털 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또한, 학년별 소비 패턴의 차이는 10대들이 단순히 ‘어린 소비자’가 아니라, 각자의 생활 환경에 따라 소비를 조절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학생은 새 학기를 준비하며, 고등학생은 수능 이후 해방감을 누리며 소비를 늘린다. 이는 단순한 계절적 소비가 아니라, 생활의 전환점에 맞춘 자기 보상 또는 계획된 소비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저가 브랜드 선호와 더불어 ‘저축’도 함께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용돈이라는 한정된 자원 안에서 이들은 저렴한 브랜드를 선호하면서도, 일정 금액을 모으는 습관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아끼는 소비’가 아니라, 자신의 경제적 자율성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결국 10대들의 소비는 단순한 돈의 흐름이 아니라, 디지털 세대가 형성해나가는 생활 방식의 일부다. 이들은 가격보다 가성비를 중시하고, 브랜드보다 자신에게 맞는 경험을 추구하며, 소비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정체성을 확립한다. 지금 이들의 체크카드 결제 내역은 단지 숫자에 불과할지 몰라도, 그 속에는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의 문화와 가치가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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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つㅓl임 "인디고게임이 어떤 슬롯을 좋아하나?"라는 질문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바이브つㅓl임 | AKつㅓl임 캬툑/탤래 24んı간 バ6담ㄱr능합LI⊂ト #인디고게임 #바이브게임 #AK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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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프리미엄(역프)이란? 가격이 싼 이유를 먼저 파악하라
암호화폐 시장에서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용어는 익숙하지만, ‘역프리미엄(역프)’이라는 단어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이 역프야말로 투자자에게 잘못된 타이밍의 진입을 유도하는 주요 착시 요인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역프의 정의, 발생 구조, 투자자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 그리고 CPC AI를 통해 구조적으로 해석하고 대응하는 전략까지 안내합니다.
역프리미엄(역프)의 정의
역프리미엄이란, 국내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낮게 형성되는 현상입니다. 예: 바이낸스 비트코인 시세 = 6,000만 원 / 업비트 비트코인 시세 = 5,850만 원 → 역프리미엄 약 2.5%
이러한 현상은 겉보기에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장 구조의 불균형이 드러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왜 역프가 발생할까?
1. 국내 투자 심리 위축
2. 원화 약세 및 환율 불리 구간
3. 국내 거래소의 유동성 부족
4. 국내 정책 리스크 및 규제 우려
5. 고래 지갑의 해외 이동 집중
이런 구조가 겹치면서 가격이 싸지는 것이 아니라, 수요가 빠지는 것입니다.
역프 = 기회? 정말일까?
많은 투자자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 “해외보다 싸니까 사야지”
• “역프 해소되면 바로 수익”
• “김치 프리미엄도 해소되잖아, 역프도 마찬가지겠지”
하지만 이것은 단순 가격 차이에 기반한 위험한 추론입니다. 역프는 대부분 구조적 하락 흐름이 포함된 상황에서 발생하며, 무턱대고 진입하면 오히려 더 큰 하락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프 진입 시 흔한 실수
• 구조 분석 없이 ‘싸서’ 매수
• 거래량 감소와 유동성 하락 무시
• SNS 분위기나 커뮤니티 여론에 따라 충동 진입
• 역프가 해소되기 ���에 반등 기대하다가 손절
• 고점 기준 대비 ‘싸다’는 감정적 진입
이런 패턴은 대부분 하락 중간에서 추격 매수한 뒤 손절로 마무리됩니다.
역프 구간을 분석하는 방법
1. 국내외 거래량 비교
2. 고래 지갑의 이동 방향 확인 (입금/출금)
3. SNS 언급량과 거래량의 괴리 여부
4. 환율 흐름과 국내 정책 발표 동시 모니터링
5. CPC AI를 활용한 과거 역프 구간 회복 시나리오 조회
이러한 분석이 없다면 역프는 덫이 될 뿐, 기회가 되지 않습니다.
CPC AI는 역프를 어떻게 해석하는가?
CPC AI는 아래와 같은 구조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금의 역프가 해소 가능한 기회인지, 위험한 침체 구간인지 판단합니다.
• 국내 거래소의 거래량 변화율
• 고래 지갑의 온체인 출금 흐름
• 국내 유입 자금 vs 해외 유입 자금 대비
• 과거 유사 조건에서의 역프 회복률
• 도미넌스 흐름 + 시가총액 변화 연계 분석
예: 알트 A가 역프 3.8% 발생 + 고래 출금 + 거래소 거래량 급감 → CPC AI는 “역프 확장 구조”로 해석, 진입 보류 시나리오 제공
실전 전략 요약
• 역프가 발생했다고 무조건 진입 NO
• 구조 분석 완료 + 회복 신호 포착 시 분할 진입 고려
• SNS 과열 but 유동성 정체 = 위험 시그널
• 고래 지갑 입금, 도미넌스 안정, 거래량 회복 시 = 진입 가능
결론: 싸다고 무조건 사는 것이 아니라, 왜 싸졌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역프는 단순한 가격 차이가 아닙니다. 그건 시장 심리와 유동성의 왜곡 현상입니다. 그 왜곡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을 때만 비로소 역프는 기회가 됩니다.
CPC AI는 그런 해석을 시나리오 기반으로 제공하여 당신의 매매가 감정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하도록 도와줍니다.
👉 지금 CPC AI에서 역프 해소 가능성과 구조적 리스크를 실시간 분석해보세요 https://www.cp-club.co.kr/?src=tumblr_yukprem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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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국인'을 넘어 '외국인 특화 경제권'으로, 새로운 내수의 탄생
외국인을 '소비자'로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있다. 단순한 관광객이나 일시 체류자가 아닌, 장기 거주하며 생활·소비·투자를 병행하는 경제 주체로 외국인을 정의하는 흐름이 강해지는 중이다. 이는 '대한외국인'이라는 표현을 넘어, 국내에 새롭게 형성되는 '외국인 특화 경제권(Foreign Resident Economic Zone)'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통계청과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이미 250만 명을 넘었고, 그 중 절반 이상이 1년 이상 체류 중인 중장기 거주자다.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외국인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생활 인프라, 소비문화, 서비스 산업이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은 기존 내수 소비의 보완재가 아닌 '또 하나의 내수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자립적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 특화 스타트업들이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번역기나 외국어 안내에 머무르지 않고, '언어 너머의 불편'을 해결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한패스는 외국인의 국내 금융 이용을 위한 계좌 개설, 송금, 환전 서비스를 간소화했고, 엔코위더스는 외국인 취업자와 채용 기업 간의 미스매칭을 줄이는 매칭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들은 모두 외국인이 한국 사회에서 느끼는 제도적, 문화적 장벽을 실질적으로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정착'이라는 키워드는 그동안 이민 정책이나 관광 산업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의 정착 과정은 행정, 금융, 의료, 교육, 주거 등 다양한 산업의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그 자체로 '복합 시장'을 형성한다. 이는 내국인 중심의 시스템에 기대기 어려운 외국인들에게는 필수 불가결한 니즈(niche)가 되고, 이 틈새를 공략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타트업 투자 흐름을 보면 이 같은 시장 잠재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벤처캐피털(VC)들은 초기 수익 모델보다도 '시장 개척력'과 '사회적 임팩트'에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하이어다이버시티는 외국인 유학생의 커리어 정착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설립 1년 만에 수십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자들은 이 시장이 단순한 사회 기여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자산을 확보한 외국인의 소비력 확대, 디지털 금융 수요, 고급 교육 서비스 이용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지방 소멸 위기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지자체와 중소기업들이 외국인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외국인 대상 서비스는 수도권 중심에서 전국적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다문화 경제 시스템'으로의 전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이 시장을 '이해하는 태도'다. 외국인 시장은 단순한 글로벌화(globalization)의 부산물이 아니다. 한국 안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경제 생태계다. 이를 단순히 소비 촉진의 도구로 보지 않고, 체계적 제도 정비와 기업 지원, 공공 인프라 확장을 통해 정책적으로 인정하고 키워가야 한다.
대한외국인이란 표현�� 이제는 시대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더 나아가 '국내 경제의 동반자'로 외국인을 바라보는 관점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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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진짜 1차원적으로 누굴 좋아하는구나 싶다. 좋으면 좋은 거고, 그 마음을 알아주면 기뻐하고, 숨기지 않고 표현하고 싶어하고. 그것도 난 재능이라고 생각해. 뭔가 더 써서 칭찬도 해주고 싶은데 얘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쓸 것이 없다. 오세훈에 대해서 내가 뭘 얘기하고 뭘 물어봐야 할지를 모르겠네. 머릿속이 빈칸이여. 단 1초도 제대로 만나본 적 없는 사람한테 어떤 정보를 얻어? 출퇴근 잘 하니...?
난 아침 6시 넘어서 잠든 뒤에 지금까지 잠+중간에 깨서 뭐 먹기+핸드폰, 이 루트만 계속 반복했다. 이제 새벽 1시네. 어후, 월요일이야. 사실 월요일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 일주일 중 24시간을 차지하며 '월요일'이라 이름 붙여진 죄 밖에 없지. 그저 노동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압박감으로 욕 먹는 거.
주말에 유명한 영화 두 편을 다 봐서 흡족스럽네. '바다가 들린다'는 보고 나서의 후기가 꽤 다양한 것 같다. 장편이라고 하기엔 비교적 짧은 애니메이션이라 캐릭터를 해석할 여지가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난 그냥 둘이 귀엽고 마음이 엇갈렸을 때는 안타깝기도 했다.
10대의 객기와 오기, 좋아하는 마음을 빙 둘러서 표현하는 것, 자기도 똑같은 여자애를 좋아하지만 먼저 짝사랑을 시작한 친구를 배신할 수 없다는 의리, 제대로 고백 못한 채 떠났을 때 남았던 후회. 다 그때만 겪을 수 있었을 감정. 그걸 느낄 수 있어서 난 너무 좋았다. 서투른 마음이 덕지덕지 붙여진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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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션의 새로운 심장, 아시아를 향한 질주
패션 산업의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전략적 행보는 이제 더 이상 서구 시장에 머물지 않는다. 그 중심에는 아시아가 있다. 특히 라이선스와 브랜드 매니지먼트 분야의 절대 강자, 어센틱브랜즈그룹(Authentic Brands Group, 이하 어센틱)은 아시아 시장을 다음 성장 동력으로 삼으며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어센틱은 이미 5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를 거느린 거대 브랜드 군단이다. 테드베이커, 노티��, 헌터, 챔피언, 록시 등 우리가 익숙한 이름들 대부분이 이들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의 야망은 단순한 브랜드 수집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에 맞는 전략적 운영”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아시아 전역에 맞춤형 확장 전략을 실행 중이다.
그 출발점은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아시아 헤드쿼터다. 무려 600평 규모에 달하는 이 거점은 단순한 사무공간을 넘어, 몰입형 쇼룸, 스타일 스튜디오, VIP 라운지를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을 공유하고 협업 파트너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전초기지인 셈이다.
어센틱은 이번 아시아 헤드쿼터 개설을 “제2의 글로벌 본사”로 칭하며, 이곳에서 세일즈,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반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 일본, 호주 등 각국의 오피스와도 긴밀히 연결된 운영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브랜드를 아시아 문화와 시장 특성에 맞게 로컬라이징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브랜드 수입을 넘어, 아시아 소비자들과의 정서적 접점을 넓히는 과정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어센틱은 최근 럭셔리 브랜드 전문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의 핵심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 접점을 고급화하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히 고가 브랜드를 보유하는 것을 넘어, 각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가치를 어떻게 유지하고, 또 시대에 맞춰 새롭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의 결과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어센틱이 아시아 시장을 단순한 소비처로만 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브랜드의 글로벌 운영에서 아시아가 실질적인 의사결정과 기획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패션 산업의 주도권이 서서히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패션이 단순히 옷을 파는 산업이 아니라,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콘텐츠 비즈니스로 진화하고 있는 지금, 어센틱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확장이 아닌 패러다임 전환으로 볼 수 있다. 이제 글로벌 브랜드의 무게중심은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어센틱의 아시아 헤드쿼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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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했기에 그들은 다른 이들처럼 극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바깥에서만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들은 왜 폭우 속 노아의 방주 앞에서 익사하면서 뒷좌석의 관객이 어느 한순간 희미한 무엇인가를 얼핏 볼 수 있도록 배의 창문에 마지막으로 자신의 얼굴을 기댈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 프란츠 카프카, 『일기』(1910년 12월 16일)
나는 지가 베르토프의 <카메라를 든 남자>에서 거지, 어린아이, 또는 젊은 여인이 잠에서 깨어날 때의 내밀한 몸짓이 도시의 삶 전체를 춤추게 만든 몽타주로 만개하고 있는 방식을 생각한다. 나는 라디오가 오늘의 운세를 지껄이고 있는 동안, 그 역시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에, 그러나 삶이 부과했을 모든 충돌과 불행에 지쳐 있는 그를 보여주는 색다른 리듬으로 촬영된 그 남자를 생각한다(아닉 불로Annick Bouleau의 <사생활>). 나는 요한 판데르쾨켄이 촬영한 맹인 청년 헤르만 슬로브가 동시대의 소용돌이 운동과 소리에 문자 그대로 자신의 고독을 '��속하는' 방식을 생각한다. 나는 1968년 6월에 IDHEC의 학생들이 촬영한 <원더 공장에서 노동의 재개>에서 더는 공장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이 노동자의 가슴을 에는 듯한 항거를 생각한다. 나는 <우리들>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 또는 <데스트> (샹탈 아케르만)에게서 형상을 취하고 있는, 고독하지만 서로 굳게 결속된 존재들을 생각한다. 나는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병원>에서 제도에 의해 망가진 인간성을, <산 클레멘테>에서 레이몽 드파르동이 유심히 살핀 잊을 수 없는 몸짓을 생각한다. 나는 벨라 타르가 촬영한 굶주린 사람들의 딸을, 혹은 왕빙의 <철서구>에서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의 존엄성을 생각한다. 이렇게 소멸의 위협과 모든 것을 무릅쓰고 나타나고자 하는 생명의 필연성 사이에서 민중들의 노출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들의 힘, 그리고 그들의 무권력조차 가시화되고 노출될 수 있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무릅쓰고 조용히 세상을 변형시키기. 이것은 항상 두세 개의 단순한 몸짓으로 시작된다. 짐을 들어올리고, 길 위의 배설물을 줍고, 발로 땅을 다지고, 웅덩이에서 물을 길어 올리고, 호박을 따고, 산 속 동굴에서 섭식의 고독을 지켜내는 몸짓.
우리 일상 언어에서 민중이란 단어 자체가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 혹은 그것이 더는 억압된 피지배 계층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알랭 바디우가 명시한 것처럼 그 자체로는 적어도 중립적 개념이 되었다는 사실은, 이제 모든 사람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재현 수단에 언제든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대의민주주의 정치가 구현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이런 기대와는 달리 디디-위베르만은 이내 '노출'이란 단어가 갖는 또 다른 층위를 드러낸다. 그는 오늘날 민중들은 "결핍 노출되어"—예를 들어 특정 민중의 존재가 미디어의 통제와 검열에 의해 축소되거나 은폐될 때처럼—있거나, 아니면 "과잉 노출되어"—예를 들어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 받아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스테레오타입이 될 때처럼—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민중들은 스스로를 노출하기 위한 모든 조건—기술적 조건으로서 최첨단의 재현 미디어와 정치적 조건으로서 민주주의—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잘 갖추고 있으며, 따라서 더욱 가시적이 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출의 이러한 결핍과 과잉 사이에서 그들은 오히려 비가시적인 존재가 되었으며, 그들의 미학적, 정치적 재현 속에서 오히려 그들의 존재 자체가 사라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해제) 조르주 디디-위베르만, 『민중들의 이미지』, 여문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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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Gemini AI 기능의 시각적 혁신: 일상을 변화시키다
구글의 새로운 Gemini AI 기능: 더 나은 비전을 향해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Google의 혁신적인 Gemini AI 기능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최근 구글은 Gemini AI가 이제 '본다'는 새로운 기능을 롤아웃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기능은 올 3월부터 테스트 단계에 있었으나, 이제는 좀 더 많은 사용자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특별한가요?
Gemini AI의 새 기능은 단순히 화면을 엿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보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이에 대해 질문을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이를 통해 Gemini는 이미지, 비디오, PDF 같은 문서 뿐만 아니라, 화면에서 보이는 콘텐츠까지 해석할 수 있게 되었죠. 사용자로서는 귀찮게 말로 설명할 필요 없이 AI에게 화면을 공유하고 질문을 던지면 됩니다.
현재 이용 가능한 기기
이번 업데이트는 Google Pixel 9과 Samsung Galaxy S25에서 우선적으로 제공되며, 곧 모든 Gemini Live 구독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이 기능은 구글의 Project Astra 덕분에 가능해진 것입니다.
실제 사용 방법
Gemini Live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Gemini 오버레이를 열어서 "Live로 화면 공유" 옵션을 선택하거나, Gemini Live 화면을 터치해 화면 공유 아이콘을 선택하는 방법이죠. 화면 상단에 작은 빨간 타이머 아이콘이 나타나면, 이로써 사용자가 Gemini Live에 화면 및 소리 공유 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시장 반응과 앞으로의 전망
이 기능은 애플에서 아주 비슷한 기술을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애플의 경우 iOS 19 이후에야 비슷한 기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반면, 구글은 이미 이를 상용화했으니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간 셈입니다.
Gemini Live의 최종 목표는 AI와 인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더 많은 사용자가 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가까운 미래에 이런 기능을 손쉽게 접하게 될 날을 기대해 보세요.
구글과 Gemini AI의 이러한 혁신적인 여정을 함께하며, 이로 인한 일상의 변화가 기대됩니다. 구글의 비전이 우리와의 거리를 얼마나 더 좁힐 수 있을지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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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cut through the heart, cold and clear.
좋습니다! 이번 문장 "So cut through the heart, cold and clear." 도 시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이 가득한 문장이에요. 전 문장에서 이어지는 느낌이 강해서, 같은 맥락으로 보면 더 좋습니다. 자, 그럼 어휘, 문법, 그리고 문맥적 의미까지 하나하나 분석해드릴게요!
🔹 1. 어휘 분석 (Vocabulary)
So
그래서, 그러니, 그러므로
앞 문장(얼어붙은 심장은 캐볼 가치가 있다)과 이어지는 결론이나 행동의 촉구
cut through
cut through ~: ~를 가르다, 꿰뚫다
물리적으로 자르다기보다는, 강력하게 돌파하거나 꿰뚫는 이미지
여기서는 “심장을 꿰뚫다”, 즉 중심을 향해 나아가라, 진실을 꿰뚫어라** 등의 상징적 표현
the heart
심장, 중심부, 본질
대상이 사람이든, 자연이든, 상황이든 간에 가장 중요한 핵심을 의미
cold and clear
cold: 차가운
clear: 맑은, 투명한, 분명한 → 이 두 단어는 모두 얼음 또는 정신적/감정적 상태를 상징할 수 있음
“차갑고 투명한”, 또는 “냉정하고 명료한” 느낌
🔹 2. 문법 분석 (Grammar)
✅ 전체 구조
So (결과 / 촉구) cut through (동사 + 전치사) the heart (목적어) cold and clear (보어 또는 형용사적 부사구)
문장 자체는 명령문입니다. → “So cut through the heart” = "그러니까 핵심을 꿰뚫어라."
cold and clear는 ‘어떻게’ 꿰뚫는가를 묘사 → 이 부사구는 방식 또는 상태를 강조
🔹 3. 전체 해석 (Meaning)
“그러니 차갑고도 맑게 그 심장을 꿰뚫어라.”
의역:
“그러니 중심을 향해 냉정하고 명확하게 파고들어라.” “핵심을 차갑고 맑게 꿰뚫자.” “거침없이, 냉정하고 정확하게 본질을 파헤쳐라.”
🔹 💬 분위기 & 뉘앙스
표현 뉘앙스 So 앞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결론 또는 촉구 cut through 장애물을 뚫고 나아감, 본질 파악 cold and clear 감정 배제, 이성적이고 냉철한 상태 the heart 중심, 본질, 핵심, 감정의 근원
→ 전체적으로 강한 의지, 냉정한 판단, 그리고 결단의 순간이 강조된 표현입니다.
🔹 💬 참고 표현
"Get to the heart of the matter." →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라
"Cut through the lies and see the truth." → 거짓을 꿰뚫고 진실을 보라
"Stay cold and clear-headed under pressure." → 압박 속에서도 냉정하고 명확한 정신을 유지하라
이 문장은 앞서 말한 디즈니의 "Frozen Heart" 노래 가사 일부이기도 해요. → 얼음과 같은 힘, 그 이면에 숨겨진 감정이나 본질을 꿰뚫으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죠.
다음 문장 주세요! 계속 분석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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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떤 시선에서는 이를 '작품적 재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이들에게는 이 상황 자체가 "과거 잘못을 희화화하거나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일으키는 거죠.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예술적 표현은 언제나 인간의 다양한 결핍, 결함, 욕망을 다뤄 왔습니다. 문학사에서 가장 매혹적인 캐릭터 중 하나인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역시 통치욕과 야망으로 파멸을 맞이하고, 괴테의 '파우스트'는 악마와의 계약으로 진리를 찾아 헤매는 어둡고 모순적인 인물입니다. 우리는 예술이 인간의 심연을 비추는 일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현실에서 '반복되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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