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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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귀여운 곰돌이
종호의 따뜻한 진심을 담은 라이브🐻🤎
티니와 종호의 소중한 추억들
앞으로도 차곡차곡 쌓아가기로 약속해요✨
#ATEEZ #에이티즈 #JONGHO #종호
#다채로운_종호의_생일은_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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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i and Jongho's precious memories
Let's continue to build them up step by 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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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아카이빙을 굉장히 열심히 할 것이다. 사실 나는 남들이 알아주는(아무도 모름) 수집+기록 왕이기 때문이다. 기록이 내 가장 큰 장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장점을 극대화 시켜보기로 한 것이다. 아무튼 다양한 수단을 통해 차곡차곡 쌓다보면 나만의 방식도 생길 것 같고, 어떤 콘텐츠가 생성될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 뭐라도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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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왔어요.
부산에 온 지 5일이나 지나서야 노트북을 켠다. 대부분의 영화를 예매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 전쟁을 며칠간 치렀다. 얼마나 대기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노트북을 숙소에 두고 다녔다. 오늘이 되어서야 여유가 생겨 노트북을 챙겼다.
주말을 지나 후반부에 들어선 영화제는 한가하다. 영화제 기간 중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든 영화의 전당 건너편의 Think coffee는 빈자리가 많다. 콘센트와 가까운 자리를 잡기 위해 식은땀을 흘릴 필요도 없다. 아주 여유롭다.
날씨는 좋다 말았다 하고 있다. 도착한 목요일에는 비가 조금 오더니 그 다음 이틀은 맑았다. 일요일엔 다시 비가 왔다. 그리고 오늘도 비가 온다. 어째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영화제는 경험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비 오는 밤의 영화의 전당 야외 상영은 꽤나 낭만이 있다. 바람이 차 추운 것만 빼면.
올해는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아침에 해운대 바다를 보며 러닝을 했다. 전날 마신 술로 인해 멀리는 가지 못하고 가볍게 3km를 뛰었다. 사실은 매일 뛰려 했지만 일어나지 못해 안 뛴 날이 이틀이다. 요즘 친구들과 뛰는 것이 취미가 된 덕분에 부산에도 러닝화를 챙겨왔는데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강을 바라보며 뛰는 것도 ���미가 있는데 바다를 보며 뛰는 것은 그 재미가 2배쯤 된다. 해운대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
매년 부산에 내려오면 해운대에 위치한 ‘Muse on’ 이라는 LP바에 들러 기네스 생맥주를 몇 잔 마시는 것이 큰 즐거움 중 하나인데 올해는 이틀만 가게 됐다. 어제와 오늘 행사 대관이 예약되어 있어 영업을 하지 않는단다. 사장님께서 화요일에 오면 된다고 하시는데 슬프게도 나는 화요일에 서울로 돌아가기 때문에 갈 수가 없다.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해운대에 가면 꼭 뮤즈온에 방문해 기네스를 맛보셔라. 이 맛을 찾기 위해 서울에서 기네스를 한참 마셨는데 아직도 이 맛은 찾지 못했다.
아무래도 영화제에 온 이야기니까… 영화 이야기를 몇 마디 하자면, 가장 재미 있게 본 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룸 넥스트 도어>다. 차곡차곡 쌓아가는 결이 전부 모이면 팬톤의 컬러 카드를 아주 잘 휘릭 넘기는 것 같은 아름다움이 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뱀의 길>도 아주 흥미로웠다. 역시나 이상하고 재미 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 ‘왜 이래?’ 싶지만 다 보고 나면 ‘우와’ 하게 된다.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예매 전쟁이 아주 치열했던 것 같은데 내가 최초에 예매를 성공한 몇 안 되는 영화였다. 곧 개봉할 예정이라 여기까지 와서 봐야 하나 싶었지만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션 베이커는 변태적인 감독이 틀림 없다.
올해도 좋은 영화를 많이 보고 좋은 음식까지 넘치게 즐기고 간다. 좋은 영화를 종일 보고 저녁에 술 한 잔 하는 것이 영화제의 즐거움이지 않나. 많이 보고 많이 마시고 돌아간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부산에 내려와 영화로 하루를 가득 채우는 날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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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12
성숙해진다는 게 무엇인지를 알려면 미성숙하다는 것부터 이해해야 했을까. 적어도 내가 성숙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성숙하지 못하다는 걸 의식한단 건 성숙해지고 싶어서일 것이다. 살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갈망을 하게 될 때는 그와 관련된 무엇인가에 대한 결핍이 있었을 때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결핍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도 하고 시작하기도 하고 다시 또 내버려두는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아픈 몸을 이끌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걸 새삼 느낀다.
없는 체력에 체력을 더 없애서, 이제는 어쨌든 숨을 쉬며 하루를 버티는 것이 신기할 정도의 체력을 가진 것 같은 나이지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또 잘 견디고 버티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것도 역시 신기했다. 불안은 불안을 시작하고, 버팀은 버팀을 시작하는데, 이건 이거 나름대로, 저건 저거 나름대로, 나의 몫을 투영하기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뭘 시작하고 싶은지는 너무 뻔히 보이지만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말은 사실은 기만이었다.
사실은 모르는 것이다. 뭘 해야할지도. 그리고 뭘 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느끼기 전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길이 보인다. 한가지의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이 모든 것들이 감사하다면 움직여야 한다. 적어도 지금의 이 자리를 지키는 것 그 이상으로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나는 이제 앞으로의 일들이 조금씩 더 투명하게 보인다. 나는 더 이상 미루지도 않고 핑계 삼지도 않으면서 나아갈 요량이다. 좀 더 즐겁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뭐 어때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렇게 살았다. 무엇인가를 찾으면서, 또 다짐하면서, 기다리면서, 그렇게 버티고 견뎠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나는 잘 안다. 그 이해와 기대가 차곡차곡 그 탑을 쌓아 자리매김할 때까지 내가 하나하나 돌을 갈고 닦아 적절한 장소에 그것을 쌓아야 한다는 것 까지도 너무 잘 알고 있다.
견딤이 견딤이 되도록, 나는 주로 외로운 편에 서서 나를 찾아내야지. 아픈 와중에도 평온한 당신이 부러워. 나는 그렇게 나와는 반대의 노선을 걷는 당신과 함께 할게. 나의 레벨이 충분치 못하더라도 나는 그대로 그 마저로 사는 거야. 이제는 나의 시야를 트고 또 바꾸어 나갈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모두를. 사랑해야지. 그건 결국 나에게는 어쩐지 숙명같은 일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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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5] Wonho's Story Board
보여줄 시간이 많다 차곡차곡 쌓아 놓은 시간들을 보여줄게~~ 같이 있던것 처럼 보여줄게에에에에에
There are so many memories to show you I'll show you the memories I stacked up little by little~~ I'll show them to you as if you were there with meeeee
Translation: official-wonho. Please take out with full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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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돌고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지하철을 탄다는 게 매일 오후 여섯 시면 서부간선도로가 교통체증에 시달린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이렇게 마음을 기울여도 세상은 하나 달라지는 게 없고 그런 면에서 시 같다는 생각도 들어
네가 말한 것처럼 사랑은 기다리는 거지 사실 그건 내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이었고 장난처럼 그 말을 너는 자주 인용했고 시간은 차곡차곡 흘러 매일 입속에 밥을 집어넣으며 이게 비천이 아니면 뭐가 비천인가
사람이 사랑을 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절망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실은 그게 아닌데 사실은 그런 게 아닌데
잘 못 써서 이해할 수 없겠지 미안해
자꾸 잘못한 것 같은 마음
눈앞의 나무를 발로 차 몽땅
쏟아지고
끌어안고 어둠을 고백하고
미안들이 사는 미안의 나라에서
끝도 없이 서로 사과하며
미안해 아니야 내가 미안해 미안하긴 내가 미안하지 아니야 내가 미안하다니까 화를 내려던 건 아니었어 미안 내가 예민했지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들의 행렬에 참여하고 싶었고
우주에 울려 퍼지는 교향곡을 생각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그게 다 소용이라는 마음과
아름다운 것만 주고 싶었는데 내 손은 온통 검정이라 움켜쥐는 순간 새도, 물도, 접시도, 식물도, 단숨에 검어지고 말아 시들어버린 잎사귀만 가득 쌓인 두 손을 어쩌지 못해 우물쭈물거리며 네 등만 보고 있어 이 모양이라서 이렇게 어둡고 뾰족뾰족해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코 발음할 수 없는 그게 내 이름이라서
영화관을 빠져나올 때는 쫓겨나는 기분이 들어 어둠 속에서 걸어 나가는 다리들을 묵묵히 따르며 줬다 뺐는 거 같다 영화라는 형식 자체가 사랑과 유사하다고 그게 너무 좋아 너무 무서워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고
어둠을 어둠이라고 써놓고 가���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둠과 어둠이라는 글자가 썩 잘 어울리고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내게는 남아 있는 숙���가 있고
진실
사랑
진실
사랑
도래하는 매일의 절박
우리는 함께 누워 전생 체험을 하다 잠이 들었고 동생은 발치에 서서 돌아와 돌아와 외치고 있었다
구체성을 잃은 말들 담담히 적어 내리며 괜찮다고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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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 중에
“아무리 의미 없는 text라도
그것들이 모이면 context가 된다.”
라는 말을 좋아한다.
무의미한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기어코 만들어내는 유의미한 의미.
일종의 루틴 혹은 성실함,
무엇이 될지 모르지만
꾸준히 쌓아가면 의미가 될 것들.
내 인생도 그랬으면 좋겠다.
결코 대단하지 않은 것들이
결국엔 의미가 되고,
나라는 사람의 일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
text 그리고 context
일종의 루틴
소소한 성실함
그래서 오늘도 난
일ㄱ ㅣ를 쓴 ㄷ ㅏ...☆
무의미한 것들이 만들어낸 맥락
241222
#floating_oroshi#walking_oroshi#일기#무의미#의미#text#context#루틴#성실#dreamlike#midjourney#midjorneyart#ai art#ai ar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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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무언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내가 가진 것들을 전부 쏟아내고 있는 것만 같다. 잘 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걸까 수시로 두렵다. 타워 카드의 이미지처럼 번개에 맞은 듯 오랜 타워가 별안간 무너졌고 새로운 내가 지어지고 있다. 정말로 좋은 무언가가 되고 싶다. 그런데 그 무언가란 무언가. 불타던 여름이 꺼졌다. 하늘이 높아지니 마음도 높아지나. 마침내 마음에도 나를 내려다 볼 여유가 슬며시 들어찬다. 어떤 타워를 세워야 할까.
작년 8월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여러가지 힘든 일을 지나면서 정신력이 고갈되어 퇴사를 하려 했었다. 그런데 원장님의 회유로 퇴사 대신 근무지를 바꾸어 일하게 되었고, 진료와 업무 강도가 낮아지면서 상태가 금방 나아졌다. 기운을 되찾고 일하다 보니 문득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원장님께 제안을 했는데... 참, 그게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거다. 당시엔 머릿속 작은 아이디어 한 개일 뿐이었는데, 수레바퀴를 굴러가게 만들었다.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의 앞날을 실은 수레의 바퀴를 서서히...
그렇게 처음으로 은행에서 적지 않은 돈을 빌려 이 병원의 원장 중 한 명이 되었고, 겪어보지 못 했던 종류의 부담감을 온몸으로 겪고 있다. 사실 그 무언가를 쉽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좋은 원장,이 되고 싶다. 그런데 이 직함 하나에 딸려오는 역할과 과제들이 많아서 하나하나 배우고 해치워가다 보면 좋은 방향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여력이 없다. 겨우 숨 돌릴 틈이 생기면, 나는 부족했던 것들을 자책하고 다가오는 것들을 불안해 하기 급급하다. 이렇게 일 년 가까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좋은 원장이 무언지 잘은 몰라도 어쨌든 지금 이대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천둥처럼 묵직하게 울린다.
좋은 수의사, 좋은 동료, 좋은 집사, 좋은 사람... 이렇게 좋은 마음들을 가지면 좋은 원장이 되는 거였음 좋겠다. 그런 거면 원래의 내 모습대로라도 조금은 할만 할 것 같은데.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그에 맞게 몸집을 키워가는 일은 예상했던 대로 쉽지 않다. 아무래도 좋은 원장이 되려면 우선 병원이 잘 되어야 할 것이다. 잘 되려면 많은 이들이 병원을 찾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먼저 찾았던 이들(동물, 보호자, 직원들..)이 만족한 채 나서야 하고... 이런 과정에는 내 손이 미처 닿지 못하는 지점이 무수히 많고, 나 혼자의 마음과 노력만으로 낼 수 있는 결과는 실상 없다. 그럼에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 불안해 하지 않고 스스로와 타자를 믿을 수 있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근무가 주 4일로 줄었고 돈도 예전보다 많이 버는데 여유가 없었다. 머릿속이 계속 바빴고 마음이 점점 말랐다. 책을 보아도 집중을 잘 하지 못하고, 친구들과의 약속을 미뤘다. 부모님과 지내던 우리 고양이라도 다시 이 집에 데려왔기에 망정이지, 그대로 쭉 지냈다면 벌써 많이 지치고 외로워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계절의 변화, 좋아하는 영화, 비슷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친구, 그 허심탄회한 대화 몇 분이 조금씩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근래 만났던 그것들이 주는 메시지 덕분에 나는 이제라도 잠시 불안을 불러 세우고 가만히 문장을 치며, 지금껏 가쁘게 겪어온 과도기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진다.
어떤 나를 지어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뭐든 간에 가장 먼저 세워야 할 것은 알겠다. 앞으로도 새로운 역할과 과제를 수없이 마주칠 것이다. 지금까지 해내야 하는 일을 해냈을 때를 기억하자. 그리고 다가올 그런 순간에는 충분히 축하하자. 불안해만 하기엔 내가 잘 한 일들도 아주 많다는 걸 기억하자. 그것들을 차곡차곡 모으면 견고한 주춧돌을 빚을 수 있을 것이다. 그걸로 나를 지지하자. 그 위에서라면 나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테고, 언젠가는 다른 불안들도 넉넉하게 품어줄 수 있는 꽤 멋진 무언가가 될지도 모른다.
몇 년 전 일을 잠시 쉬고 있었던 때, 나는 여유를 의식적으로 느끼고 싶어서 선풍기 바람으로 머리를 말리곤 했다. 드라이기의 뜨겁고 요란한 바람으로 신속하게 머리를 말리고 싶지 않았다. 선풍기를 앞에 두고 몇 분이고 미��을 쐬며 방바닥에 앉아있으면 학창 시절의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정말 여유라는 것이 물리적으로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며칠 전, 드라이기가 고장이 났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선풍기 바람으로 천천히 머리를 말리면서 나는 머리카락의 물기가 증발되는 감각에만 잠시 집중했다. 그 몇 분이 나에게 잊고 있던 여유의 감각을 불러왔나 보다. 다음날 바로 강력한 바람이 나오는 비싼 드라이기를 새로 사왔지만, 아직 나는 선풍기 앞에 앉는다. 의식적으로 머리를 식힌다. 사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여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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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방문한 스파카나폴리는 여전히 피자가 아주 맛있고 여전히 소개팅하는 커플들이 있고 귀여운 시계도 생겼네. 나 먹으라고 부드러운 부분만 잘라주는 사람은 요즘 사진 찍는 거에 진심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내사진’ 폴더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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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14 Weverse Update
🩷5🩷 5년이라는 시간을 열심히 달려온 우아도 너무 축하하고 그 곁에서 누구보다도 뜨거운 사랑과 응원 보내준 와우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오늘처럼 좋은 날을 함께 웃으며 축하하고 나눌 수 있다는것도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요!! 늘 와우가 우아의 옆에서,뒤에서,앞에서 든든하게 지켜줬기에 우아가 많을 것들을 이루고 또 나아갈 수 있었어요! 앞으로의 시간들도 와우가 함께라 너무 기대돼요💕우리 많이 행복해하고 또 차곡차곡 소중한 추억 쌓아봐요~~앞으로 펼쳐질 날들도 오래오래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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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에 대하여
이것은 ‘사랑할 수 있냐’ 보다 ‘신뢰할 수 있냐’ 에 대해 묻는 이야기다 ‘난 널 사랑해’ 보다 ‘난 널 믿어’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는 잡음없이 견고하다 과연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순간을 신뢰할 수 있을까, 신뢰하는 사람의 모든 순간은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신뢰라는 것은 한 순간에 화르륵 생기지 않는다 함께 하는 동안에 나눈 모든 말과 행동, 관계, 추억, 약속과 이행, 책임 같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견고한 성을 이룰 것이다 예측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확신 같은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모래성 같아서 단 한번의 실수로도 쉽게 부서져버린다 그렇게 부서지고 부서졌을 수 많은 마음들이 있기에 그렇기에 더 어려운 것이다 누군가의 신뢰를 얻는다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에는 참 많은 것들이 덕지덕지도 붙어있다 단지 어여쁜 서로를 향한 애정과 갈망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만 질투와 기대 바람, 의심, 싫증, 권태와 같은 것들이 얼기설기 얽혀있다 때로는 불확실함이라는 어떤 큰 자극들이 매력으로 다가와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어 라며 둔갑해버리기도 한다 견고하고 단단한 무언가이기 보다 가변적이며 어떠한 것도 약속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가깝다
그렇기에 나는 사랑하기 보다 앞서 신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어렵고 쉽게 포기해버릴 수 있는, 때론 누군가에게 귀찮을 수도 있는 그 길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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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20
늘상 하는 생각이라고 생각했지만 타인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실천이 어려운 것은 그 예시를 많이 보지 못하고 살아왔다 생각한다. 주변에 아주 친절한 사람들은 많이 없었다. 오히려 많이 참는 사람들은 꽤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참는다는 건 눈에 보이지도 않고(무심한 나로서는) 잘 느껴지지도 않았기에 그런 모습들을 배우기가 어려웠다. 그저 감정을 숨기기에 바빴던 내 모습을 떠올렸을 뿐이다.
쓰고 싶은 글이 분명했다. 만져지는 글을 쓰고 싶었고 명��히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메시지가 분명히 전달되는 너무나도 확실하고 명확한 무엇인가를 쓰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먹고 보니 아직 난 뭔가를 그다지 명확하게 말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었다. 아직 무엇을 말해야할지도 몰랐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명확한 글을 쓸 수 있으려나. 단지 한가지. 나는 쓰고 싶었다. 그리고 쓰고 싶었기에 매일 쓰고자 했다. 그래서 적어도 나는 불확실한 이 삶과 세상과 감정과 나날들 속에서 어쨌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이 그나마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눈을 떴고 아무리 괴로워도 출근을 하고 하루 일과를 이겨내는 것이 나의 삶이고 그런 삶들이 쌓여 한달이 반년이 삼년이. 차곡차곡 쌓여나가는 것이다. 22년부터 시작한 일이 23년이 되고 24년이 되는 동안 2년이 지나가고 올해 6월초를 넘기면 3년을 꼭 채우게 된다. 예전에는 3년을 채우는 것이 거짓말처럼 어려웠다. 그런데 최악의 조건에서 5년을 견디다보니 지금은 어디에서도 무엇으로도 누군가와도 할 수 있겠다는 어떤 자신감마저 일었던 걸까, 어떻게든 잘 이겨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배려와 기다림과 견딤이 있어주었음을 나는 안다.
차곡차곡 쌓다보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도 비스무리하게 가 닿아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내가 가진 연장을, 제대로 베어내지 못하더라도, 제대로 갉아내지 못했더라도, 하루하루 소중히 다루고 갈고 닦고 쓰다듬고 소중히 하고, 아끼며 잘 보관해야지. 매일매일 쓰는 나일수록 더욱 소중하게. 단 하나도 헛으로 내버려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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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5.(일)
아직 인사작업이 안끝나서 새해부터 계속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 일이 바쁘면 내 몸, 내 마음을 돌볼 시간은 자연스레 없어진다. 새해가 돼서 딱히 다짐이라던가 이런 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좋다. 모든 게 안정적이다. 차곡차곡 쌓아가는 생활을 하자. 연말에 아내랑 같이 아파트 청약 넣었는데 수, 목에 발표다. 잘됐으면 좋겠다. 안되면 다른 데 좋은 기회가 있겠거니 하자.
올해는 진짜 살을 많이 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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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나'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작가 자��
1973년에 당신은 무엇을 하셨나요? 꼭 그해가 아닐지라도 우리는 지난날을 되돌아보았을 때 전환점이 되는 지점을 발견합니다.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던 해, 깨달음을 얻고 다시 태어나던 해 말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새로운 시작은 절망의 끝이 아니었던가요? 입구가 곧 출구가 아니었느냐고 하루키는 묻습니다.
언젠가 하루키는, 전집을 묶으면서 단편들을 손질했지만 초기에 썼던 이 작품만은 손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것이 '당시의 나였고 결국은 시간이 흘러도 지금의 나'이기 때문이라고. 그렇다면 무엇이 변치 않는 자신의 모습일까? 잠깐 낮잠이 든 사이에도 나뭇잎이 시퍼렇게 커버리는데 변치 않는 것이 과연 있을까. 우리는 날마다 조금씩 죽어가면서 살고, 주인공 쥐가 말하듯이 "어떤 진보도 결국은 붕괴를 향해 가는데" 언제나 변함없는 나의 모습이란 과연 있을까.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인 라캉은 인간의 욕망을 이렇게 풀이한 적이 있다.
"길가에서 강도를 만났을 때 돈이 아까워 목숨을 내놓는 바보는 없다. 살기 위해 강도에게 돈을 빼앗긴 우리는 주머니가 텅 비었기에 늘 공허하다. 그래서 무언가에 몰두하고 누군가를 사랑한다. 그렇지만 사랑도 일도 텅 빈 주머니를 완벽하게 채우지 못한다. 살기 위해 돈을 빼앗긴 텅 빈 주머니, 이것이 불안과 허무의 근원이다. 그런데 그 주머니는 괴물이어서 우리가 성급하게 채우려 들면 오히려 심술을 부린다. 삶의 지혜는 이 요술 주머니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하루키에게 이 텅 빈 주머니는 깊은 우물이다. 존재의 근원적 무로서 우물은 그의 소설에서 ��풀이되는 중요한 은유다. 인간은 맑은 물을 얻기 위해 우물을 팠지만 그것은 동시에 우리의 발목을 잡는 함정이 되낟. 노르웨이의 깊은 숲 속에 있던 함정들처럼 우물은 인간이 살기 위해 파놓은 마음속의 우물이다. 그 위로 환상의 새가 날아다닌다.
삶의 한복판에 뻥 뚫린 우물, 결코 채울 수 없는 우물 때문에 우리는 환상을 만들지 못하면 살 수 없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을 안고 잠자리에 들듯이 우리는 환상의 알맹이를 동시에 볼 수 있어야 한다. 환상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면 우물의 깊은 나락에서 다시 지상으로 올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깊은 우물을 어루만지면 나른한 슬픔, 그 한없는 허무 가운데 가느다란 불빛이 있다. 그것이 하루키 문학의 구원이다. 아픔 속에서 조심스럽게 지켜보면 얼핏 보이는 가느다란 끈, 그것이 하루키 문학이 우리를 사로잡는 이유다. 우리를 다시 살게 만드는 끈을 찾는 여행, 아무것도 아닌 삶에 아름다운 무늬를 만드는 긴 여행이 이 책의 주제이다. 그리고 주인공 '나'는 또 다른 인물 '쥐'이고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작가 자신이며 우리들의 모습이다.
나와 핀볼 -탐색이 대상인 동시에 반성적 주체인 핀볼
주인공 '나'는 먼 곳의 이야기를 듣기 좋아한다. 토성이나 금성의 이야기, 그에게 캠퍼스의 학생운동은 꽁꽁 얼어붙는 토성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고, 서른 살밖에 살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사랑은 습하고 무더운 금성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그러나 사실 토성과 금성은 자신의 대학 시절 두 모습이다. 혁명을 외쳤지만 실패할 수 밖에 없던 학생운동과 한 여자를 사랑했지만 죽음으로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기억들은 그의 과거지만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는 현실이다. 둘 다 환상이지만 현실이요, 기억이지만 여전히 그의 삶을 지배한다. 그러기에 학생운동의 부조리한 현장을 빠져나와 나오코와 나눈 사랑을 그는 아주 먼 곳에서 일어났던 이야기처럼 듣고 싶어한다.
1969년에 사랑하던 나오코가 무심코 했던 말 한마디가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를 지배하여, 그는 개가 있다는 시골의 작은 역을 찾는다. 나오코가 살았던 마을과 그곳 사람들, 아버지, 우물을 잘 파던 남자...... 나오코는 화자에게 우연이었으나 필연이 되고 말았다. 그녀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던 한 마리의 개를 보기 위해 그는 아무도 없는 역에 앉아 기다린다. 그리고 그 개를 본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그는 여전히 슬프다. 죽고 없는 그녀는 여전히 그를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는 두 여자가 그를 맞는다. 두 여자 쌍둥이는 생김새도 똑같고 이름도 없다. 그들과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잠자리에 든다. 그는 시부야에서 사무실을 세 얻어 친구와 함께 번역 일을 한다. 일거리는 적당히 밀��들고 그는 일에 몰두할 때만이 마음이 편해진다. 기계적인 번역이기에 정확히 자신의 일을 해내고 사무실 여직원이 끓여주는 커피 맛을 즐기지만, 그는 그에게 맞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듯이 느낀다. 아우슈비츠나 2차대전 때 일본 유격기가 제자리가 아닐까.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며 허공에 부유하는 느낌은 차곡차곡 맡은 일을 하는 것만으로 지워지지 않는다. 그는 아무 곳에도 정착하지 못한다. 오직 단 한 곳, 커피를 놓고 나오코와 마주 앉은 그 자리에 여전히 앉아 있기 때문이다.
밖에서는 기계적인 번역 일로, 그리고 집에서는 그림자처럼 붙어 있는 쌍둥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그에게 배전반을 바꾸러온 사람이 낯설듯이, 시간은 과거 어느 지점에 멈춰져 있다. 쌍둥이 사이에서 잠을 자며 그들과 산책을 하고 대화를 나누지만 그들은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나오코의 그림자처럼 그저 그에게 붙어 있을 뿐이다. 죽은 나오코는 그가 피와 살이 있는 어느 누구와도, 열정을 부을 수 있는 다른 무엇과도, 교류하지 못하도록 그를 가로막고 있다. 너무도 외로워서 그가 창조해 낸 여자들일까, 집에서는 쌍둥이에게 의지하고 밖에서는 번역 일에 몰두하지만 그는 한때 핀볼이라는 기계에 미친 적이 있다. 나오코가 죽은 직후 한동안 그는 미친 듯이 그 기계를 사랑했다. 이렇게 하여 핀볼 이야기가 시작된다.
핀볼에 관한 소설은 1973년 5월, 그가 나오코가 말했던 개를 만나보고 돌아온 후 9월부터 시작된다. (…)
대학 강사인 핀볼 마니아는 화자가 찾는 모델이 전국에 단 세 개밖에 없으며 그것 가운데 그가 찾는 바로 그녀, '스페이스십'은 고철로 팔려 이미 망가졌을 것이라고 말해 준다. 핀볼에 관한 역사, 화자가 나누었던 그녀와의 접촉과 대화는 나오코와의 사랑 이야기보다 구체적이고 상세하고 열정적이다. 그러나 바로 그 열정의 크기는 나오코의 자리를 핀볼에게 바친 것이다. 마니아들의 열정을 묘사하는 하루키의 기법은 너무나 구체적이고 진지하여 독자를 감동시키낟. 그는 진부한 사랑 이야기를 이렇게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우회하여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텅 빈 주머니를 채우지 않고는 살 수 없기에 핀볼은 죽은 나오코를 대신하여 욕망의 대상인 '오브제 프티 아'가 된 것이다.
욕망의 대상은 살기 위해 만든 환상이지만 그것은 우리를 지배한다. 나오코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는 똑같이 핀볼의 행방을 추적한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를 차가운 지하창고에서 대면한다. 먼 외딴 곳의 커다란 지하 창고는 무덤처럼 차가웠고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못 나올 것처럼 공포의 분위기를 풍기낟. 그가 계단을 천천히 내려갈 때 78대의 죽은 기계들은 침묵을 지킨다. 콘크리트 바닥에서 죽은 닭 냄새를 풍기며 일렬로 서 있는 기계는 그가 나누었던 스페이스십의 다정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신 탓이 아니야, 하고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몇 번이나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잘못하지 않았���, 열심히 노력했잖아.
아니야, 하고 나는 말했다. 왼쪽의 플리퍼, 탭 트랜스퍼, 9번 타깃. 아니라니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가 없었지. 하지만 하려고 마음만 먹었다면 할 수 있었을 거야.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어, 하고 그녀는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무엇 하나 끝나지 않았어. 아마 언제까지나 똑같을 거야, 하고 내가 말했다. 리턴 레인, 트랩, 킥 아웃 홀, 리바운드, 행잉, 6번 타깃.... 보너스 라이트.
21150, 끝났어요, 모든 것이, 라고 그녀가 말했다.
이 대화는 나오코와 나눈 대화가 아니다. 그가 핀불의 주술에 빠져 기계와 나눈 대화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나오코에 대한 그의 후회와 기억과 끝나지 않은 사랑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사라진 핀볼을 다시 만난다. 그런데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부드럽고 따스한 연인이 아니라 차갑게 굳은 침묵의 현장이었다. 그는 "그런 식으로 그녀와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 쪽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기계들은 다리를 단단히 바닥에 박고, 갈 곳 없는 무게를 묵묵히 참고 있었다. 애처로운 광경이었다. 그는 혼자 노래를 부르고 말을 해보지만 기계들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냉기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지하실 창고에서 그는 마침내 잠든 기계를 깨울 전원 스위치를 찾는다. 갑자기 한 줄로 늘어선 기계들이 삶으로 가득 차고 한 대 한 대가 필드에 다양한 원색과 꿈을 그려낸다. 그리고 바로 그 스페이스십을 찾아낸다. 그는 그녀와 재회하고 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죽은 나오코와 핀볼을 통해 재회하는 이 장면은 이 소설 전체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그녀와 헤어지면서 그는 깨닫는다.
그녀는 방긋이 미소 지은 채 잠시 허공에 눈길을 주었다. 왠지 이상해, 모든 게 실제로 일어난 일 같짖가 않아.
아니, 정말로 일어난 일이야. 다만 사라져버렸을 뿐이지.
괴로워?
아니, 하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무無에서 생겨난 것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 것뿐인데, 뭐.
우리는 다시 한 번 입을 다물었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건 아주 예전에 죽어버린 시간의 단편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얼마 안 되는 그 따스한 추억은 낡은 빛처럼 내 마음속을 지금도 여전히 방황하고 있었다. 그리고 죽음이 나를 사로잡아서 다시금 무의 도가니에 던져 넣을 때까지의 짧은 한때를 나는 그 빛과 함께 걸어갈 것이다.
그는 나오코와 미처 나누지 못한 말들을 핀볼과 나누면서 깨닫는다. 그를 사로잡았던 환상의 실체는 차가운 침묵의 시체였다. 그리고 삶이란 단지 전원의 스위치를 올려 딱딱한 기계를 부드러운 온기로 채우던 아주 짧은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서로 사랑과 이해를 나누던 그 짧은 순간에 무에서 태어나 무로 돌아가는 우리들의 삶이었다.
어둡고 차가운 창고 속에서 누가 전원을 찾았고 스위치를 올려 밝은 생명을 불어 넣었던가. 바로 '나'였다. 삶이란 ���리 무거운 것이 아니었다. 혁명도 사랑도 가벼운 것이었고 그것이 우리를 살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었다. 우물이 여기저기에 함정을 드리운 현실에서 텅 빈 주머니를 채울 주체는 '나'이지만 그것은 무거운 혁명이 아니라 일상의 부드러움과 이해라는 가벼움이었다. 무거움은 우리를 사로잡아 고착시키낟. 그러나 가벼움은 불완전함의 영원한 반복이고, 그것이 삶이요 사랑이다. 그가 본 환상의 실체는 칙칙한 해골이었다.
불완전함의 반복은 환상의 실체를 볼 줄 알면서 동시에 그 환상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핀볼을 찾는 입구는 동시에 그것에서 벗어나 다시 시작하는 출구였다.
핀볼은 화자가 찾는 탐색의 대상이지만 동시에 화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볼 수 있게 해주는 반성적 주체였다. 그리고 이런 역동적인 중층 구조는 쥐에 관한 서술로 다시 한 번 되풀이된다.
나와 쥐 - 과거와 현재의 덫에 갇힌 쥐의 출구 찾기
이 소설에서 가장 구체적인 중심 이야기는 핀볼을 찾아 그녀와 마지막으로 상면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 나오코의 실체와 대면하고 그녀와의 추억을 간직한 채 다시 살기 위해 그가 치러야 하는 경건한 의식이었다. 그런데 소설에서는 이런 나의 경험과 또 다른 인물인 쥐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그 역시 과거의 덫에 갇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그가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으나 학생운동과 관련되어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막연한 암시 외에, 분명히 제시되는 이유는 없다. 그는 섹스와 죽음이 없는 소설을 쓰려는 작가 지망생이다. 그러나 자주 드나들어 정이 든 45세의 중국인 주방장 제이와 나눈 대화에서 보듯이 25년을 살아오면서 "무엇 하나 몸에 익히지 못한다". 작가의 분신인 듯한 제이는 말한다. "아무리 흔하고 평범한 것이라도 인간은 노력만 하면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꺠달았다"고,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는 거지." 그러나 쥐가 그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좀 더 방황과 결단이 필요하다. 그는 맥주를 마시고 방황하면서 안개가 자욱한 항구 마을에서 떠나지 못한다. 그리고 그녀의 환상에 사로잡힌다. 어느 날 타이프라이터를 준 건축 기사인 그녀와 관계를 가지면서 그는 부드러움과 성실함에 사로잡힌다. 자신을 찾기 위한 그의 노력은 마침내 그녀의 환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별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오랫동안 정이 든 제이를 떠나면서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난다. 자신을 사로잡던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나'의 핀볼 찾기와 엇갈려 서술되고, 핀볼과 상면하는 순간과 거의 같게 쥐도 출구를 찾게 해준다. 비로소 쥐는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섹스와 죽음을 더 이상 거부하지 않을 소설가, 그는 바로 변함 없는 작가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핀볼에 관한 소설은 세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묶인 중층 구조를 이룬다. 혹시 하루키는 자신의 여러 가지 기억과 욕망을 이렇게 세 개의 이야기로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먼 훗날, <<해변의 카프카>> 에서 말하듯이 삶이란 불완전함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삶의 운전대를 잡고 완벽한 음악을 들으면 그는 자살하고 싶어질 것이다. 완벽함은 텅 빈 주머니를 단 한 번에 채워버리는 죽음이기 때문이다. 삶은 우물의 함정이 파인 땅 위를 걷는 불완전함의 반복이다. ���치 같은 모티프가 다르게 반복되면서 음악이 태어나듯이 이 소설은 세 개의 서술이 다르게 반복된다. 그리고 그의 전 작품들은 우물의 모티프를 다르게 반복한다.
<<1973년의 핀볼>>은, 삶은 우리가 주인이 되어 전원의 스위치를 올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암시하는 소설이다. 입구는 출구요, 절망의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굳은 시체에 열정 불어넣기를 반복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저 썩어가는 몸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는 환상을 끝없이 다르게 반복한다. 마치 핀볼 이야기를 반복하듯이.
하루키는 훗날 다르게 되풀이될 아름답고 슬픈 나오코와의 사랑 이야기를 이렇게 다른 기법으로 제시했다. 인간의 사랑과 환상과 죽음이라는 진부함을 핀볼 마니아를 통해서 슬프고 아름답게 보여준다. 이것이 굳은 언어의 시체에 열정을 불어넣는 기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권택영(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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