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가는 비현실적인 길
이선영(미술평론가)
비/현실의 세계로 들어가며
두남재 아트센터의 개관 두번째 전시인 [비현실적 하이퍼 리얼리즘 : Over and Above]에는 현실이라는 개념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초대작가 박미라, 이재석, 전희수의 전시 작품들은 현실적이지 않다. 그들의 작품에서 현실은 무시되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이지는 않다는 것, 현실로 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참여 작가들에게 예술은 현실로 가는 유력한 길이다. 그들에게 현실은 출발이 아니라, 도달점, 즉 기지의 것이 아닌 미지의 것이다. 현실을 중시했던 사조들이 삶이 무게를 강조했다면, 삶의 중력을 거슬러 풍선처럼 붕 떠 있는 그들의 작품을 매어 놓는 유력한 현실은 그림이다. 작업량이 많은 그들에게 현실은 무엇보다도 붓을 들고 하는 일, 요컨대 그들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냈을 작업에서 찾아진다. 작업하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지는 사람이 바로 작가다. 작가 또한 스펙터클 사회의 소비자지만, 동시에 그들은 이미지 생산자다.
생산자의 입장에 서면 아무리 가벼워 보이는 작품도 가벼울 수가 없다. 소비와 생산은 일 대 일 관계가 아니어서,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려면 어떤 도약이 필요하다. 그것은 사기는 쉬워도 팔기는 어려운 일상적 체험에서 쉽게 확인된다. 순식간에 이미지가 합성, 복제되는 시대에 그리기란 심신의 에너지가 무한 투자되는 과정이다. 그만큼 물질과 몸이 투자되었기에 결과물의 무게는 남다르다. 잘 된 작품은 어떤 있음직하지 않은 상황에도 개연성을 부여한다. 얼굴이 여럿이거나 손발이 국수 가락처럼 쭉쭉 늘어나는 인간(전희수)도, 해골들의 춤(이재석)도, 발밑 아래의 또 다른 우주(박미라) 조차도 있음직한 현실로 다가온다. 그림은 현실에서 가상의 몫이 증가할수록 포기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을 포함한 여러 차원의 현실에 대해 설득력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그들의 작업에서 회화는 밀도와 강도의 산물이다. 그것은 몰입의 조건이다. 일단 몰입이 되어야 소통도 유희도 가능하다. 정보화 사회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이미지들에 보이는 간극은 감쪽같이 붙여지곤 한다.
반면 작가들은 현실 그자체의 균열에 주목한다. 현실 자체가 이것저것으로 조합된 인공물이라면, 작가는 이러한 현실의 취약한 부분을 공략한다. 이들의 작품에서 혼성은 한술 더 뜨기 전략으로 행해진다. 이데올로기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이념의 기표들은 바람에 날리는 취약한 천막(이)이며, 세계는 만화의 칸처럼 구획되어 있고(전), 우리의 단단한 토대는 갑자기 푹 꺼진다(박) 그들의 세계는 백주 대낮처럼 환해서 분열적(이, 전)이거나, 어둠 속에 숨겨진 자기만의 우주에 푹 젖어(박)있다. 작품 속 서사를 이끌어 간다고 믿어지는 주체(대체로 인간으로 설정)가 산산조각 나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러나 분열은 분열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연결을 위한 단면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지 않다. 이들의 작품에서 유기체와 기계는 종횡무진으로 연결, 접속된다. 균열과 간극을 드러내기 위해서 먼저 현실이 호출되어야 한다. 그들이 호출한 현실은 그 묵직한 근거를 잃고 유희의 한 항목으로 (재)배치되면서 상대화���다.
작품 속 현실은 재차 인정(재인,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변형(생성)되기 위한 전제다. 가상이나 환상 또한 현실과의 관계 속에서 설득력 있다. 그들의 작품이 그만큼 환상적이라면 역설적으로 그만큼 현실적이라는 말이다. 이들에게 환상은 현실의 이면이며, 그 역도 가능하다. 환상과 현실은 극과 극으로 대조되는 것이 아니라,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되면서 수시로 그 경계를 넘나든다. 그래서 그들의 작품은 역동적이면서도 불안정하다. 작품들은 심층보다는 표면이 강조된다. 종이처럼 접혀지거나 펼쳐진 우주(박), 부조리한 매뉴얼로 변한 세상(이), 금방 다른 화면으로 바뀔 것 같은 이미지(전)가 그것이다. 굳이 미술사조와 비교한다면 초현실주의적이다. 이 전시의 기획자인 김기라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방식의 초현실적 회화와 영상 설치를 통해, 각자와 삶과 현실을 주관적 시각에서 조명하고 해석하여 묘사한다.’고 밝힌다.
작업의 주체(동일자)가 타자의 힘에 주목하는 것은 예술의 기조였지만, 20세기의 사조로서 초현실주의는 영화나 사진, 도시적 현실 같은 이전 시대에는 없었던 매체 및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타자를 호출하고 대화했기에 더욱 중요하다. 초현실주의는 한번 유행하고 지나간 사조가 아니다. 이번 전시는 회화라는 고색창연한 매체가 주가 되긴 하지만,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초현실주의로 업그레이드 된 작품들이라는 특징이 있다. 시인이자 초현실주의를 이끈 이론가 앙드레 브르통은 꿈과 무의식의 존재를 부각시킨 프로이트로부터 영감 받아서, ‘꿈과 현실이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상반되는 두 가지 상태가 향후에는 초현실이라는 절대적 현실 안에서 화합되리라’고 믿는다. 앙드레 브르통에게 현실이란 ‘생명과 죽음, 현실과 환상, 과거와 미래, 전달 가능과 전달 불가능, 높이와 깊이가 모순으로 보이기를 그치는 마음의 어떤 지점’을 말한다.
초현실주의자의 비전에 의하면, 우리가 전부로 알고 있는 일상적 현실은 다른 차원이 보태져서 무한대로 확장되는 것이다. 21세기에 현실은 미디어 기기의 발달로 더욱 복잡해졌다. 기기의 발달은 고성능뿐 아니라 그것이 편재한다는 것에 있다. 분열하는 육체 이미지 가운데 특히 눈(目)이 많은 것(전, 박)은 보고 보이는 관계의 망으로 얽힌 현실에 가상의 몫이 커진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질서이자 생산, 그리고 억압의 그물망으로 이루어진 상징적 우주에 대한 풍자(이)도 빠지지 않는다. 초현실주의 선언문에는 ‘인간들에게 그들의 사고의 나약성과 또 그들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허황된 대지 위에 그들의 흔들거리는 집을 구축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는 항목이 있다. 초현실주의자에게 ‘우리의 관념은 물 위에 떠 있는 낙엽 같은 것’(앙리 베르그송)이다. 초현실주의는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과의 관계를 작품의 전면에 놓았던 사조인데다가 당시에 이미 사진과 영상이 가세해 있던 시대인지라 어느 사조보다도 동시대적으로 느껴진다.
초현실주의는 시공간적 거리감 또한 잘 활용하기에 더욱 그렇다. 거리두기는 예술의 규칙이며, 때로 정치와 결합 된다. 초현실주의는 모더니티의 이성 중심주의에 대항하는 해방과 혁명을 외쳤다. 하지만 억압적 현실을 초월하고자 하던 예술가들이 현실의 정치세력과의 연대했을 때는 종종 배반으로 귀결되곤 했다. 현대의 작가에게는 정치와 예술 간의 불화에 대한 경험치가 있다.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들의 세대는 인터넷이 여러 기기를 통해 편재화된 시대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기에, ‘현실’의 양상은 사뭇 다르다. 무기 이미지가 자주 등장하는 이재석의 작품은 전쟁과 경쟁으로 점철된 죽음의 문화를 다룬다. 그림을 배우기 전에 만화나 오락을 접한 전희수 세대에게 모태 언어는 하위문화나 대중문화에 있다. 박미라는 현실로부터 수집한 단편들로 자기만의 잔혹한 동화를 쓴다. 작품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대안의 현실은 대량소비 문화로 이루어진 우리의 일상이 유일한 현실이 아님을 알려준다.
박미라 ; 경계를 넘나드는 산책
박미라는 산책을 즐겨한다. 도시를 어슬렁거리며 눈에 담아온 것들을 무의식에 침전시켰다가 그림이라는 꿈으로 재생한다. 작품 [살아나는 밤]은 그러한 수집품들이 가득한 방이다. 그러한 방 또한 무엇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을 만큼 어수선하다. 여기에서 시계는 거꾸로 걸려 있고 서랍장에서는 누군가의 발이 나오고 있다. 롤러 코스터같은 구조물은 낮의 경험을 압축 재현한다. 익히 알고 있는 길도 꿈에서는 낯설게 나타난다. 작가와 관객은 미로가 되어버린 길에서 즐겁게 길을 잃는다. 낮의 노동은 밤의 유희가 된다. 그러한 우주에서는 역경을 이겨내는 전능한 존재(deus ex machina)가 있다. 가령 작품 [아홉번째 목숨]에서 침몰로부터 구해주는 거대한 손이 그것이다. 꿈은 분명 현실에서 온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조합이 환상적이다. 하지만 그러한 조합은 해석되기 힘들다. 통상적인 소통에 만족하지 못하여 예술을 하지만, 그로 인해 소통은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작업은 도박이다.
박미라의 작품 앞에 선 관객은 의미, 해석, 소통이라는 방식을 벗어난 채 작가가 무한정 늘려 놓은 이미지의 폭주를 받아들여야 한다. 도시의 산책자에게 만남은 우연적인 것이 많다. 초현실주의 미학의 기조인 오브제나 병치같은 형식은 근대도시에서의 체험이 반영되어 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당시 세계의 수도 파리 이외의 장소에서 초현실주의의 탄생을 기대하기 힘들다. 도시는 한 장소에 모일 수 없는 것들을 모이게 한다. 게다가 사진이나 영화같은 신생 매체까지 더해져서 지금도 지속되는 최초의 프리미엄을 한껏 누리는 사조가 초현실주의다. 새로움을 만나려는 산책자의 여정에게 도시는 자유의 공기를 제공한다. 박미라의 작품에 눈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대개는 관찰로 그치는 산책자의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현실에서는 유령처럼 투명하고 작품에서 모든 것을 풀어내는 스타일이다. 종이나 캔버스에 펜이나 잉크,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는 모노톤의 작품들은 현실을 이루는 주요한 한 차원을 삭감했다. 그것은 색이다.
작가는 2020년에 있었던 [검은 산책 Walk In The Dark] 전에서, ‘색을 뺀다는 것은 비워 놓는 것임과 동시에 공간을 채우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박미라의 흑백 톤은 원색 못지않게 풍부하다. 원래 블랙은 모든 색의 혼합 아닌가. 작가는 형태들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중시한다. 꿈처럼 나열되거나 조합된 사물들은 기승전결이 명확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화면은 관객이 상상할 여지를 주는 은유적 대상들로 가득하다. 현실원리가 아닌 쾌락원리가 지배하는 우주다. 현실을 기준으로 한다면 싱크홀같은 갑작스러운 단절이 있다. 작품 [안이자 밖]에서 사슴과 고양이가 있는 바닥은 뻥 뚫려 다른 우주가 보인다. 작품 [검은 산책]에서도 산책 중 갑자기 뚫린 길바닥은 견고한 현실이 어디에 토대를 두는가에 대한 의문을 자아낸다. 작가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지반 침식 현상인 싱크홀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래빗홀(토끼굴)을 연결해 가상의 이야기를 만든다’ 하지만 [연결된 시작]처럼 난데없는 구멍은 화이트홀이나 블랙홀처럼 다른 우주로 통하는 길이라는 암시가 있다.
세계를 세계들로 상대화시키면 구멍 주변의 나무는 가지들이 아니라, 뿌리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예술은 단순한 현실의 모사가 아닌 대안적 현실(Alternate reality)로서의 평행우주(Parallel World)로서, 한갓된 상상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시간 또한 불연속적인데, 작품 [꿰어진 시간]처럼 공간은 하나의 평면들로 인과관계 없이 나열되고 상상의 실로 꿰어진다. 병렬은 수평적일 뿐 아니라 수직적이기도 해서 [쌓여가는 위로들]에서는 여러 손들이 잘려진 채 쌓여 있다. 박미라에게도 단편은 연결을 위한 전제다. 이러한 분열적 이미지들은 ‘기관 없는 몸’이나 ‘다양체(manifold)’ 같이 정신분석을 넘어서는 현대철학의 흐름과 닿아있다. 연결은 종횡무진 계속되어야 하므로, 화면 자체는 연속성을 요구한다. 2020년의 전시 장면을 보면 모서리도 연결되는 벽화 스케일의 화면에 어디로 튈지 모를 은유적 단편들을 자유롭게 배치한다. 제목은 [어긋난 조화]인데, 조화가 대개 전체와 부분 간에 설정된 이상이라고 한다면, 부분들이 전체와 무관하게 자율적인 작품은 조화와 거리가 있는 것이다.
조화란 사회의 지배적인 질서를 재현하는 상징적 우주의 이상일 따름이다. 박미라의 작품들은 자기만의 대안적 우주로 지배 질서에 대항한다. 물론 투쟁한다기 보다는 자기만의 우주도 충분히 리얼리티가 있다고 말한다. 자유로워 보이는 현대 사회는 이 조그만 여지를 무화시키려 하기에 자기 세계를 구축하려는 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항자가 된다. 작품 [펼쳐지고 접힌 마음]처럼 이 우주는 종잇장같이 취약하지만, 현실보다 훨씬 융통성 있는 접히고 펼쳐지는 세계다. 이 풍부한 주름의 우주는 [겹치고 뚫린] 상태다. 하지만 자기만의 질서는 광기의 특징이다. 작품 [표류기]의 탑승자들은 광인의 배를 떠올리는 총체적 난국이 있다. 미셀 푸코는 [광기의 역사]에서 제롬 보슈의 [광인들의 배]의 예를 들면서, 배에 탄 미치광이 승객들의 묘사가 있는 문학적 형식(시. 속담)들과의 연관을 지적한다. 하지만 광인들은 더 이상 세상 저편으로 떠나보내지 않고 사회가 끌어안게 되었는데, 그것이 병원, 공장, 학교, 군대 등 근현대의 각종 억압적 제도의 원형이 되는 수용소다.
푸코는 정상인을 광인과 구별하기 위해 광인을 죽음과 연결시킨 역사를 말한다; ‘머리는 이미 비어있고 곧장 두개골이 될 것이다. 광기는 이미 와 있는 죽음이다. 미치광이는 음산한 죽음의 전조를 내보임으로서 죽음의 기세를 누그러뜨린다.’ 죽음의 주제가 광기의 주제로 대체되었다는 것인데, ‘문제는 변함없이 삶의 허무지만, 이 허무는 이제 위협과 동시에 귀결이라고 말할 수 있는 외적이고 최종적인 종말로 인정되지 않고 내부로부터 실존의 지속적이고 항구적인 형태로 체험된다’(푸코)는 것이다. 박미라의 작품에서 사형집행의 대상이 되는 고깔을 쓴 등장인물들은 살아있는 채 엄습한 죽음과 밀접하다. 작품은 이질적인 것의 병치가 주는 복잡함에 더해 사건적인 요소가 첨가된다. 화산처럼 폭발하고 홍수가 나고 매몰 처분되며 치고받고 싸우는 등 아우성친다. 거기에는 [시끄러운 유령들]이 가득하다. [나무가 되는 꿈]처럼 이 우주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과정 중의 존재들이 주인공이다. 그것들은 나무나 구름처럼 자란다. 종으로 횡으로 증식한다. ‘되기’를 통해 협소한 현실원칙을 벗어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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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2, 2018: We’re Halfway There
안녕하세요,
I am finally halfway through the summer program, and the words my friend Valentino once said during the first week is starting to become reality: "Once we reach halfway through, it's going to go by fast". Now, I'm dreading the last half of the program knowing that I will be on a plane ride back to Los Angeles in a blink of an eye.
Happy three weeks here in Seoul! It's been an eventful week so this is how it went down. This blog recaps the events from Monday to Thursday only. A lot happened on Friday which necessitated a post on its own. Happy reading!
Even though I'm already halfway through, I still have not taken the time to explore the city and visit UNESCO World Heritage Sites or even done any touristy things like visit Gyeongbokgung Palace (경복궁) or even the Namsan Tower (N서울타워). I hope that it doesn't become one of my biggest regrets during this trip, but my mindset is that the bond I have with my friends right now is not something I could experience ever again but I can always go back to Seoul as a tourist in the future.
Monday, July 9, 2018: Florence messaged me on Kakao back in July 3 if I wanted to go to Super Junior's Ryeowook's fan meet since he was being discharged from the military on July 10. Being broke as we both were, we decided to just visit the cafés that were supported by Ryeowook fans: Café Ego, Café 333, and Andy's Coffee.
We decided to visit Café 333 and Andy's Coffee since they were both located in Hongdae.
Café 333 was our first stop and the place was decked out in Ryeowook's pictures. The counter had a welcome sign for his discharge, and tables were decorated with pictures of the idol. We ordered mocha and chocolate lattes and received a Ryeowook banner and two photo cards on top of the Ryeowook sleeve that came with our lattes.
Then we headed to Andy's Coffee just down the street from Café 333 where we ordered coffee and strawberryade. The coffee place gave us Ryeowook transparent fans and another cup sleeve with our orders.
After our trip, we walked around Hongdae and found the place where they filmed a scene in Weightlifting Fairy Kim Bok Joo (Yeokdo-yojeong Kim Bokjoo/역도요정 김복주) where Joohyung (Nam Joohyuk) was feeding Kim Bok Joo (Lee Sungkyung) with barbeque from the money he "found" on the floor.
We returned to Anam-dong a few hours after we started our day and I realized I have not eaten either breakfast or lunch yet, so I treated myself to one of my favorite places, once again. Remember that bossam (보쌈) place called Ssago (싸고)? I came back there for the third time since I arrived in Seoul, and even then, I was still learning new things such as Koreans actually referring Sprite here as cider (사이다). Odd.
It rained again that day, but it was not as humid as it usually is - the rain was freezing and I was out in Hongdae in a t-shirt and shorts. So, Florence and I went to Spao and bought myself a nice breathable summer sweater that's appropariate for Seoul's humid weather.
I also found out that Singaporeans call umbrella "brolly" thanks to Joyce. I am learning so many new things from Singaporeans, especially coming from being clueless about the culture just three weeks ago - I did not even know what a Singaporean accent was!
In Korean class, I told my professor that I was going to an event hosted by ISC to watch SBS's "The Show" rehearse and perform, so I will be missing class together with two other students, Andrea and Aubrey. The South Korean series is hosted by CLC's Yeeun, NCT's Jeno, and JBJ's Longguo. I got the line up on Monday which consisted of Apink, fromis_9, UNB, Golden Child, ONF, Kim Dong Han, MYTEEN, Jessi, Yoon Mirae, among others. KCON LA recently announced the lineup for this year's event which includes both fromis_9 and Golden Child, so I'm basically saving myself from spending an extra $100 to go both concert days to see the same groups I'm seeing here in Seoul for free.
Tuesday, July 10, 2018: SBS's "The Show" begins at 6:30 PM KST, so I had the whole day for myself - as expected, I did nothing. We were supposed to meet at the SBS Prism Tower lobby at 5 PM, and it takes about 40 minutes to get from Anam Station (안압역) to Digital Media City (디지털 비디아 시티); so I left at 3:30 to gave myself some extra time just in case I get lost.
There was a long queue outside SBS Prism Tower for ONF and MYTEEN fans. I was told that these fans don't have tickets and are hoping to go in to see their favorite groups perform, while I was in the lobby researching about the groups performing because the only thing I know about everybody was that they were Korean.
Heck, I thought fromis_9 was a boy group.
I was honestly only looking forward to see Jeno and Longguo with my own eyes.
My friends start slowly arriving and one of them went to a coffeeshop nearby that had Longguo on the cup sleeve, which made me more excited for the show to start. Salli and Carolina arrived and I didn't know they were even accepted to go to the show, so I spent the rest of the time until 6:30 with Andrea (Guatemalan), Aubrey (Chinese), Salli (Puerto Rican) and Carolina (Brazilian) teaching each other different Spanish dialects, Brazilian Portuguese, and Chinese words.
We were seated at 6:17 PM and the show started on time until 8 PM. BABA performed first, then TARGET, fromis_9, elris, Kyungri, Golden Child, MYTEEN, Kim Dong Han, Migyu, Jessi, ONF, The East Light, UNB, Gugudan SEMINA, Yoon Mirae, and Apink. Apink ended up winning that night - no surprises there.
Salli, Carolina and I took the subway back to Anam-dong together where Carolina told me about the Hanyang University Cruise Party - a booze cruise with unlimited drinks for an hour and ending the night at one of Gangnam's most revered clubs - Octagon - famous for being very selective with its guests. Octagon rejects most foreigners and men who are not up to standards with its rich beautiful image. Koreans usually get in for free and foreigners pay ₩30,000. The booze cruise was only ₩30,000 if we buy it before July 11 at 10 PM as a group of more than six people. One individual ticket is ₩45,000, and the tickets get cheaper the more people in the group.
Well, we managed to get more than six people within ten minutes and we bought the tickets together thanks to Wendelyn's credit card.
The three of us were starving when we reached Anam-dong, so I introduced both Salli and Carolina to, you've guessed it, bossam (보쌈) in the same place called Ssago (싸고). As you might have known by now, I am becoming obsessed with it.
After dinner, we went ahead to the Baskin Robbins place where I told both of them about the cute worker I saw last week. We checked the place out and no luck - though we ended up getting Pus in Boots cups and milkshakes to end our night.
I could not sleep later that night and I was still awake until 3 AM just in time for Thai, Davy, and Hyunjic-oppa (현직오빠) to get ready and meet up at Chicken Bus to watch the World Cup semi-finals with France competing against Belgium. I was awake already anyway so why not, right? I met with them downstairs. Matt and Sophie joined with us in front of Frontier House before going down the stairs to Chicken Bus. Later in the night, Wendelyn and Florence met with us at the restaurant itself while the game was playing.
Thai, Davy, and Hyunjic-oppa (현직오빠) were betting for Belgium to go into the finals, while Matt and I placed our money on France. Matt and Hyunjic-oppa (현직오빠) made a bet to pay for the winner's entire alcohol consumption for that night. We watched the game Korean-style with chicken and maekju (백주), or chimaek (치백), until the game ended at 5 AM, just in time for daylight to break.
If you've watched the 2018 World Cup finals, then you know that Matt and I won the bet.
Wednesday, July 11, 2018: I slept in until 2 PM that day and had no other plans besides updating my Blackpink blog. I went to the nearby PC bang (PC방) to play around and edit my Tumblr page and my past blogs in the late afternoon. I type my blogs on my phone and the Tumblr app has very limited options on setting up my page and my posts. I did not know the culture around PC방 prior to arriving, so I had to do some research.
1. PC방 are ubiquitous in Seoul - meaning that there is a PC방 in every corner of the street, almost as many as noraebang (노래방) places. Some PC방 are membership only, so you need to sign up and make an account to use the computers. Some, such as the one I go to, would hand you a card with a number on it and you log in using that card number.
2. They're insanely cheap! The PC방 I've seen can go from ₩500-₩1,500 per hour, so sometimes whenever I have nothing to do during the day and all of my friends are in class, I hang out in a PC방 and scroll down Tumblr or watch Are You Human Too? (Neodo Inganini?/너도 인간이니?) in DramaCool since both Viki and DramaFever are not working here in South Korea.
I logged out and caught up with Matt, Florence, Sophie, and Minki-hyung (민기형) at Sulbing Korean Dessert Cafe (설빙) just next to Chicken Bus and Seorae Korean Barbeque. They ordered Green Tea Snowflakes and Mango Snowflakes, while I got the Chocolate Brownie snowflakes.
Sophie asked me what I ordered and after telling them, everybody started laughing. Minki-hyung (민기형) made a guess earlier what I would be getting and he guessed right - I was becoming too predictable.
And when I got my order, I did not realize how humongous the portion was.
I keep forgetting that I am in South Korea and not America - the portion sizes here are way bigger since most of the cafés and restaurants are catered for couples (again - couple culture dominates Seoul).
Going back to our dorms, we bumped into Valentino and Cara where we stood in front of the cheap street food restaurant everybody constantly buzzes about (Goreun Aetsal/고른 앳살) for a good hour.
Thursday, July 12, 2018: It was exam day for me, and it was my first one too. So as the good student that I am, I decided to dedicate my whole morning studying - in Donghae's Haru & One Day Café.
I planned to spend a few hours studying for my Korean exam on basic conversational sentences while sipping on Donghae's drink then head to the nearby Kondae (건대) shopping and food district to eat out.
I ordered a glass of lemon juice, took advantage of Donghae's Wi-Fi, and studied.
For ten minutes.
Then I sat there for the next hour looking at fans come and take pictures with the giant Audrey Hepburn portrait hanging on the wall. I was very distracted that day and decided to just walk around Kondae (건대) and look for something to eat.
I scoured through the whole place under the 96-degree weather and found nothing - I was craving pork or beef that I did not have to cook and was within my ₩10,000 budget, but to no avail. Most of the restaurants I've found served pretty much all chicken or meat you have to cook yourself and other menu items I was not craving.
Kondae (건대), the area surrounding Konkuk University, has plenty of Japanese restaurants, which is very lacking around Anam-dong, the area surrounding Korea University. Sometimes, I just want to take a break from Korean food and stuff myself with something different - Japanese, Mexican, Vietnamese, you name it.
I went back to Anam-dong to try out the cheap street food restaurant by the campus to see what was the hype about. The menu was all in Korean, but luckily I know enough for me to differentiate ramen (라면) from tteokbokki (떡볶이).
The prices were very cheap - regular kimbap (원조김밥) was ₩1,500, tteok-ramyeon (떡라면) was ₩3,000, and Busan fish cakes (Busan eomuk/부산어묵) was ₩2,000. Having spent some time around Myeongdong and Hongdae, I knew these prices were within range. One stick of fish cake in Myeongdong was about the same price, so I expected to be eating a plate of kimbap, a bowl of tteok-ramyeon, and a stick of eomuk.
Bad idea - I really keep forgetting that I'm not in America anymore.
The portion sizes were humongous and the three plates took up the entire space of my whole table.
It looked like I was about to film a mukbang video.
I messaged my friends who were nearby to crash at the place and help me finish my food - Florence, Matt, Lina, and Wendelyn came to rescue.
Florence and I ran out of the restaurant to catch our 4:50 Korean language classes right after the rest arrived.
We took a different route and entered the Media Hall where they had a TV situated at the hallway leading to Woodang Hall - and they were playing the K-Pop flash mob dance we filmed a week prior.
The class was starting in a few seconds and my professor wanted us to be on time for the exam since she was not extending the exam time for us if we come late.
Well, the exam was easy - it was actually a quiz. I was mentally preparing for a midterm-type exam since everybody else was studying for midterms.
I finished it in six minutes and lecture continued per usual.
After class, I invited my friends to go to Dongdaemun with me to walk around and maybe buy some clothes and souvenirs - Joyce, Valentino, Matt, Sophie, Wendelyn, and Cara joined with us and took the subway together to Dongdaemun History and Culture Park Station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We walked up and past the LED Rose Garden and met up with Thai and Davy, who just came from eating live octopus at Gwangjang Market, then we headed to eat street foods by the Migliori Mall.
We took the bus from Dongdaemun back to Anam and met up with Minki-hyung (민기형) for some makgeolli, rice alcohol famous for its hangover headache, at Tosokjumak Makgeolli House (토속주막 막걸리) just under Monaco Bar. I have never had makgeolli before, but I had an understanding that makgeolli is sipped from a bowl with both hands, but I did not know that it was actually served in kettle pots! The ahjumma (아줌마) serving us placed two kettles next to me and I did not know what it was for - I asked the group if they ordered tea and Minki-hyung (민기형) laughed and told me that it was the makgeolli.
We played drinking games for the rest of the night - such as taking a sip if we say the word "you", rotating our names and responding to the name of the second person to our left, placing everything on the table with two taps, and removing the little man from everything we picked up and called him Hyunjic-oppa (현직오빠).
We left the makgeolli place at almost 2 AM and I bumped into my drunk friends from my Korean class - Darren, Peter, Angela, Cindy, and Sharon. Peter, Cindy, and Angela had too much soju for the night and we walked them back to Frontier House and Anam Global House. We spent a whole hour outside the CU Convenience Store just under the hill from CJ International and Frontier House trying to get Peter off of the streets and back to his dorm.
Darren and I managed to get him to his room and back to our dorms by 4 AM and Darren messaged me that he was treating me with a drink sometime for my help - earlier in the night, he was lightheadedly telling me how high his alcohol tolerance was and I wanted to challenge him since my tolerance is also in the higher side.
So, I'm looking forward to the night when we actually find out whose tolerance is actually higher - hopefully we find out this week.
My week 3 blog ends here, and I will be starting on my Friday blog hopefully today.
It's Monday of week 4 and I am looking forward for this weekend since this Friday is the booze cruise - I invited other people for the event, those I haven't had the time to hang out with or the people I met for a few minutes but want to get to know better.
I am dreading the end of this summer program. I have noticed that I've been taking my time absorbing every moment, looking at the faces of the friends I've made here and the buildings that have been part of my daily walks to school and realizing that I only have two more weeks to go to make the best out of this amazing chapter of my life. I really hope that one day, I will find the time to reunite with each and every one of them and relive these moments together.
It would be very easy to reunite with the Singaporeans since their country is so small and more than half of my friends are Singaporean.
This gives me the biggest incentive to visit Singapore very soon since I expect it to be one big reunion. Until then!
고마워요,
Chris 「크리스」
P.S. I will not miss the 112 steps going up the Frontier stairs and the neverending hills around this campus. Oh, my God! I will not miss it at all.
P.P.S. The couple and PDA culture here is still ins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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