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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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nghandagom ·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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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즈 용어: 영어
taken from my university class about business korean!
더블체크(Double check)    오류가 없는지 재확인하는 것
데드라인(Deadline)    마감일
도메인(Domain)    ①비즈니스가 속한 산업 분야, 영역, 환경 전반을 일컫는 말 ②인터넷 주소(URL)의 일부
듀데이트(Due date)    마감 기한
디벨롭(Develop)    발전시키다, 구체화하다
램프업(Ramp up)    생산 능력 등을 늘리다
랩업(Wrap up)    회고
러프(Rough)    거친, 대략적인 (예. 아직 확정된 프로젝트가 아니니 러프하게 기획안 준비해주세요)
레거시(Legacy)    현재까지 쓰이는 낡은 기존 시스템 또는 현재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과거의 시스템
레슨런(Lesson learned)    성공 또는 실패의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는 것
레퍼런스(Reference)    참고 자료  
로우데이터(Raw data)    가공하지 않은 원본 자료
룩앤필(Look & Feel)    제품의 겉모양이나 인터페이스 등 눈에 보이는 시각적 요소
리소스(Resource)    인력, 시간, 돈 등 업무에 투입되는 자원
리스트업(List up)    데이터를 목록화하는 것 (예. 섭외 후보 리스트업해주세요)
린(Lean)    군살이 없는, 낭비 없이 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가리킨다 (예. 일단 린하게 실행부터 해봅시다)
릴리즈(Release)    발표, 배포, 출시
마이그레이션(Migration)    데이터 등을 새로운 운영 체계로 옮겨가는 과정
마일스톤(Milestone)    단기적 사업 목표
마켓(Market)    시장
마켓쉐어/마켓셰어(Market share)    시장점유율 
맨먼스(Man/Month)    한 사람이 한 달 동안 수행할 수 있는 작업량
바텀업(Bottom up)    실무자가 업무를 기획해 윗선에 보고하여 일을 진행하는 방식. 탑다운과 반대 개념
백업(Back up)    ①파일 손상 등에 대비해 데이터를 다른 저장장치에 복사해두는 것 ②담당자가 자리를 비우거나 일손이 부족할때 업무를 돕는 것
사일로(Silo)    팀끼리 벽을 치고 협력·소통하지 않는 상태
세미나(Seminar)    연구회, 발표회, 토론회
소스(Source)    정보의 출처, 혹은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이나 자료
소프트카피(Soft copy)    종이로 출력하지 않은 디지털 형태의 문서
스콥(Scope)    범위. 업무범위를 가리킬 때 '업무스콥'이라고 표현함
스크럼(Scrum)    팀 단위에서 주기적으로 업무를 계획해 짧은 기간동안 작업을 수행하는 업무 방식, 또는 이러한 업무를 위한 회의
스크리닝(Screening)    초기 단계에서 상품을 테스트해 선별하는 일
스탠스(Stance)    어떤 일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 태도
스프린트(Sprint)    단기간에 집중해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업무 방식
싱크(Sync)    작업끼리 수행 시기를 발 맞추는 것 (예. 싱크 맞춰서 진행해 주세요)
아삽(ASAP, As Soon As Possible)    가급적 빨리
아웃풋(Output)    투입한 자원으로 결과물을 생산해내는 것. 혹은 그 결과
아이데이션(Ideation)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행하는 모든 활동
아젠다/어젠다(Agenda)    회의 안건
애자일(Agile)    빠르고 유연하게 의사결정하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조직 운영 방식
액션 아이템(Action Item)    실행 과제
어레인지(Arrange)    처리하다, 정리하다, 조율하다 (ex. 촬영 장소 어레인지 해주세요)
어사인(Assign)    업무를 배정하다, 맡기다
얼라인(Align)    (목표나 방향을) 일치시키다, 결을 맞추다
얼터(Alternative)    대안
온보딩(On boarding)    조직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과정
워크숍/워크샵(Workshop)    공동 연수, 공동 수련
워킹데이(Working day)    근무일. 대체로 평일을 가리킨다
워터폴(Waterfall)    정해진 단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조직 운영 방식 
이슈(Issue)    문제가 되는 일
인벌브/인볼브(Involve)    참여하다, 관여하다 (ex. 이 프로젝트에는 누가 인볼브 되어 있나요?)
인보이스(Invoice)    청구서, 명세서
인사이트(Insight)    통찰력.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을 꿰뚫는 것
인폼(Inform)    정보를 알리다
인풋(Input)    생산 자원이나 정보를 투입하는 것
커피챗(Coffee chat)    커피를 마시며 캐주얼하게 이야기 나누는 미팅
컨선(Concern)    우려
컨퍼런스(Conference)    특정 주제에 관해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는 대규모 회의나 모임
컨퍼런스콜/컨콜(Conference call)    3인 이상이 전화로 진행하는 회의
컨펌(Confirm)    승인하다, 확인하다
컬쳐덱(Culture deck)    조직문화를 문서화한 자료
컷오프(Cut off)    주로 물류업계에서 화물 반입 마감 시간을 가리킨다
케이스스터디(Case study)    사례 조사, 사례 연구
케파(Capacity)    능력, 역량. 주로 생산 가능한 최대치를 표현할 때 사용한다
크로스체크(Cross check)    여러 명의 관점으로 정보나 문서를 검사하는 것
킥오프(Kick off)    시작하다, 착수하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갖는 첫 미팅을 '킥오프 미팅'이라 칭한다
타깃(Target)    대상, 목표
타운홀미팅(Town hall meeting)    전 직원이 모여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탑다운(Top down)    상사가 부하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방식. 바텀업과 반대 개념
태스크(Task)    과업. 꼭 해야 할 일이나 임무
토스(Toss)    전달하다, 상대에게 넘기다
톤앤매너(Tone & Manner)    분위기나 어조, 태도 등 기업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요소
트래픽(Traffic)    특정사이트 등의 접속/이용량
팔로업/팔로우업(F/U, Follow up)    후속조치, 사후점검 (예. 제품 출시 후 이상 없는지 계속 팔로업해주세요)
페르소나(Persona)    고객(타깃)을 구체화한 것 (예. 우리의 페르소나는 스포츠를 즐기는 외향적인 30대 여성 직장인입니다)
펜딩(Pending)    결정되지 않고 보류중인 상태
포워드(F/W, Forward)    전달하다, 주로 메일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 사용함
프레임워크(Framework)    어떤 일에 대한 판단·결정을 위한 틀 
피드백(F/B, Feedback)    작업한 일의 결과에 대해 평가나 의견, 조언을 주는 것
피봇팅(Pivoting)    사업체는 그대로 유지한 채 사업의 방향을 바꾸는 것
피저빌리티(Feasibility)    실현가능성
픽스(Fix)    확정
하드카피(Hard copy)    문서를 인쇄물로 출력한 것
홀딩(Holding)    일시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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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sacc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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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일 토요일
다시 조금씩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지독한 악필이기 때문에 노트에 적는 것은 재미가 없고, 일기지만 혼자만 보는 건 외롭다고 할까. 혼자 있는 것을 즐기지만 너무 고립되기는 싫다.
네이버 블로그를 최근에 즐겨해서 그곳에다 옮길까 하다가, 지나치게 노출이 많은 플랫폼인 듯싶어 결국 텀블러로 돌아왔다. (뭐 어쩌고 싶은 건지?)
시간이 자꾸 흘러가��데 아무 기록도 하지 않고 살면 나중에 잊는 순간들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았다. 또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고 생각의 종류도 잡다하며 범위가 넓다. 한데 모으고 싶었다.
최근의 변화들에 대해서 몇 가지 적어보자면 잠이 줄었다. 예전에는 밤이고 낮이고 잠에 드는 시간이 달콤하고 좋았는데 이제는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졌다. 그리고 잠에 드는 것도 예전처럼 쉽지가 않다. 수면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당황스러운 변화이다.
그리고 머리를 공들여서 빗기 시작했다. 나를 챙기는 행동 중에 하나이다. 머리를 빗으면 생각이 선명해지고 건강에 좋다길래. 또 식단에 신경을 쓰고 세끼를 모두 챙겨 먹는다. 흰밥은 먹지 않고, 튀긴 음식도 자제한다. 밀가루는 아주 가끔씩만 먹는다.
책도 다시 읽는다. 드문드문 항상 읽어오긴 했지만 이렇게 여러 권을 동시에 번갈아 읽는 건 또 오랜만이다. 오래된 습관인데 나는 책을 여러 권을 동시에 본다. 아마 자극에 절여진 뇌가 한 가지 맥락을 지속해서 이해하는 것을 거부하는 듯하다. 읽다가 지루해지면 다른 책을 읽는다. 대신 장르를 다르게 한다. 소설끼리 같이 읽으면 이야기가 섞인다.
최근 새로운 직업을 얻었고 지금은 발령 대기 중에 있다. 분기마다 할 일이 명확하고 정답이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정답이 없는 일만 해왔는데, 이상한 일이다. 나는 명확한 것을 좋아한다. 아마 직장생활을 하면서 괴로웠던 대부분의 이유가 ‘모호한’ 것을 쫓았기 때문일 테다. 애초에 답이 없는데 누군가는 답을 내야 하며 말단 직원인 내가 내린 정답은 오답인 경우가 많았다. 슬픈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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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kdramamama ·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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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집 정리하다 말고 추억에 빠진 키범이...☆★ BGM 자동 재생되는 그때 그 시절 CD 구경 | #키 #샤이니 MBC240830방송
[#ILiveAlone] Keybum gets lost in memories while cleaning up the house...☆★ Check out the CD of that time with BGM playing automatically | #Key #SHINee MBC240830 broad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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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kiof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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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 Haneul b.stage update
갤러리 정리하다 보여주고 싶어진 데뷔 전 핑꾸,탈색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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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ome-kr ·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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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 verbs: Part 2 (day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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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everyone! While this post is quite late, here is part 2 of our -하다 verbs 30 day challenge from instagram :) while we won't have any new -하다 verbs for a while (in July we will focus on Korean homonyms!), here is a tumblr post for our followers here :)
You can find part 1 here.
공감하다: to empathize 
친구는 내 이야기를 듣고 나와 공감해 주었다. / My friend empathized with me after hearing my story.
칭찬하다: to praise
선생님은 학생의 용기를 칭찬했다. / The teacher praised the student’s courage.
색칠하다: to color
아이는 그림을 색칠한다. / The child colors the picture.
걱정하다: to worry
나는 항상 걱정하는 성격을 고치고 싶다. / I want to fix my habit of constantly worrying. 
검색하다: to search (the internet)
나는 수업을 들으며 헷갈리는 부분들을 검색해 보았다. / I searched the confusing parts while listening to the lecture. 
정리하다: to organize
나는 방을 정리했다. / I organized my room.
건설하다 to construct
회사는 그 땅에 새로운 건물을 건설했다. / The company constructed a new building on that land. 
공격하다: to attack
호랑이가 마을을 공격했다. / A tiger attacked the village.
말하다: to talk
나는 관심사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 I enjoy talking about my interests.
교환하다: to exchange
나는 잠과 성적을 교환할 수 밖에 없었다. / I had no choice but to exchange sleep for gr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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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aswego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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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Word of the Day
정리하다
To organ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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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ooos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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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정리하다 만난 아린 기억
모든 것은 잊혀지는 게 아니라 묻어두는 거라던 말이 떠올라
내스스로 그 것을 파헤치기 전에 얼른 덮어두었다.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아프고 아리게했을까….
서로가 서로를, 우리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는 성인이 되기를 되었기를 바라며 여전히 그의 행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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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kenlee-blog · 9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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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존재감과 무근본"
내 글에서 '무존재감'과 '무근본'이란 말을 종종 쓰곤 하는데 이 표현은 자기 비하가 아니라 외려 반대 의미라고 몇 번 밝혔음에도 잘 믿기지 않는지 종종 의문을 표하는 분들이 계시고 또 SNS에 새 지인으로 추가된 분은 맥락을 모를 수밖에 없어 주기적으로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할 듯해서.
장 지오노��는 프랑스인이 쓴 '나무를 심은 사람'이란 단편 소설이 있다. 1987년에 영화로도 제작됐다. 매일 불모지에 도토리 심는 거로 평생을 바친 사람 얘기다. 수십 년 후 그곳은 숲으로 변했고 주민이 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숲이 저절로 생겼다며 신기해했다. 오직 소설가만이 전후 사정을 알고 있다.
처음엔 재밌는 우화 한 편 읽은 느낌으로 넘어갔었는데, 도사짓하다 문득 평생 나무만 심다 간 사람의 삶이 자꾸 떠오르면서 공감이 가더라고. 그래서 나도 내 맘 가는 대로, 하고 싶은 거나 평생 하기로 정했다.
간단히 말해 20대 때 에리히 프롬의 '소유나 존재냐'를 읽고 방향 잡고, 그 뒤엔 '나무를 심은 사람' 우라까이.
암튼 이 과정에서 두 가지 정체성이 저절로 생겨남. 우선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개척해야 하므로 '스승이 없다 = 무근본'. 남에게 왜 이러고 사는지 일일이 납득 못 시키기 때문에 '침묵한다 = 무존재감'.
하지만 아무 말도 안 하고 살면 화병 나니까 매일매일 글로 푸는 중. 거의 매년 책을 개인 출판하는 이유는 잡동사니 글을 방치하다 똥 되는 게 아까워 틈틈이 정리하다 보니 그리된 거. 내 힘으로 구축한 북 콜렉션을 보며 자뻑에 빠지는 걸 좋아할 뿐, (모은 돈도 없는데 이거라도 있어야겠지?) 안 팔리는 거에 스트레스는 없다.
운동도, 글도 돈으로 연결 짓지 못한단 점에서 모두 아마추어다. 많은 이가 아마추어는 프로페셔널에 대해 하급이란 인식을 갖고 있을 거 같은데, 프로는 본인이 잘하는 걸 해서 돈 벌 줄 아는 사람이고, 아마추어는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일 뿐 상하 관계가 아니다. 그래서 프로와 달리 아마추어는 은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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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the-lord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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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리하다 발견한 엄마의 편지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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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te-tokki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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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물건 정리하다 12/10 공연 티켓 발견.. ✨오래전 책 사이에 넣어둔 돈을 발견한 그 기분!! 네.. 오랜만에 생각나서 이 공간에 들어와 봤습니다 편안하고 여전한 이 공간이 저는 너무 좋습니다 토끼님들 아프지 마시고 늘 행복하세요
안녕하세요 22년에 온 메세지에 이제야 답하는 못난 주인장입니다. 25년이 된 지금의 익명님도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길 바라요. 지나간 저희 공연 티켓을 찾으신 일이 무려 책 사이에 껴놓은 돈을 발견한 순간에 견줄만큼 좋은 기분이었다니...감사합니다 훌찌럭😿 요즘도 가끔 와보실지 모르겠지만...저희 5집 만드는 중이에요. 열심히 또 즐겁게 만들어서 늦지않게 들려드리고 싶네요. 새해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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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drblee · 6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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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실
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 낡은 구두 상자 하나가 나왔다. 열어보니 유년 시절에 쓴 일기장 여남은 권이 담겨 있었다. 표지에 ‘시집’이라는 단어가 연필로 적힌 얇은 중철 제본을 발견한 것은 그 포개어진 일기장들 사이에서였다. A5 크기의 갱지 다섯 장을 절반으로 접고 스테이플러로 중철한 조그만 책자. 제목 아래에는 삐뚤빼뚤한 선 두 개가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왼쪽에서부터 올라가는 여섯 단의 계단 모양 선 하나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일곱 단의 계단 같은 선 하나. 그건 일종의 표지화였을까? 아니면 그저 낙서였을 뿐일까? 책자의 뒤쪽 표지에는 1979라는 연도와 내 이름이, 내지에는 모두 여덟 편의 시들이 표지 제목과 같은 연필 필적으로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 페이지의 하단마다에는 각기 다른 날짜들이 시간순으로 기입되어 있었다. 여덟 살 아이답게 천진하고 서툰 문장들 사이에서, 4월의 날짜가 적힌 시 한 편이 눈에 들어왔다. 다음의 두 행짜리 연들로 시작되는 시였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사십여 년의 시간을 단박에 건너, 그 책자를 만들던 오후의 기억이 떠오른 건 그 순간이었다. 볼펜 깍지를 끼운 몽당연필과 지우개 가루, 아버지의 방에서 몰래 가져온 커다란 철제 스테이플러. 곧 서울로 이사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뒤, 그동안 자투리 종이들과 공책들과 문제집의 여백, 일기장 여기저기에 끄적여놓았던 시들을 추려 모아두고 싶었던 마음도 이어 생각났다. 그 ‘시집’을 다 만들고 나자 어째서인지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졌던 마음도.
일기장들과 그 책자를 원래대로 구두 상자 안에 포개어 넣고 뚜껑을 덮기 전, 이 시�� 적힌 면을 휴대폰으로 찍어두었다. 그 여덟 살 아이가 사용한 단어 몇 개가 지금의 나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뛰는 가슴 속 내 심장.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 그걸 잇는 금(金)실- 빛을 내는 실.
*
그후 14년이 흘러 처음으로 시를, 그 이듬해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나는 ‘쓰는 사람’이 되었다. 다시 5년이 더 흐른 뒤에는 약 3년에 걸쳐 완성한 첫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시를 쓰는 일도, 단편소설을 쓰는 일도 좋아했지만-지금도 좋아한다- 장편소설을 쓰는 일에는 특별한 매혹이 있었다. 완성까지 아무리 짧아도 1년, 길게는 7년까지 걸리는 장편소설은 내 개인적 삶의 상당한 기간들과 맞바꿈된다. 바로 그 점이 나는 좋았다. 그렇게 맞바꿔도 좋다고 결심할 만큼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 속으로 들어가 머물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나는 질문들을 견디며 그 안에 산다. 그 질문들의 끝에 다다를 때-대답을 찾아낼 때가 아니라- 그 소설을 완성하게 된다. 그 소설을 시작하던 시점과 같은 사람일 수 없는, 그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변형된 나는 그 상태에서 다시 출발한다. 다음의 질문들이 사슬처럼, 또는 도미노처럼 포개어지고 이어지며 새로운 소설을 시작하게 된다.
세번째 장편소설인 <채식주의자>를 쓰던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나는 그렇게 몇 개의 고통스러운 질문들 안에서 머물고 있었다. 한 인간이 완전하게 결백한 존재가 되는 것은 가능한가? 우리는 얼마나 깊게 폭력을 거부할 수 있는가? 그걸 위해 더이상 인간이라는 종에 속하기를 거부하는 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거부하고, 종내에는 스스로 식물이 되었다고 믿으며 물 외의 어떤 것도 먹으려 하지 않는 여주인공 영혜는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매 순간 죽음에 가까워지는 아이러니 안에 있다. 사실상 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영혜와 인혜 자매는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며, 악몽과 부서짐의 순간들을 통과해 마침내 함께 있다. 이 소설의 세계 속에서 영혜가 끝까지 살아 있기를 바랐으므로 마지막 장면은 앰뷸런스 안이다. 타오르는 초록의 불꽃 같은 나무들 사이로 구급차는 달리고, 깨어 있는 언니는 뚫어지게 창밖을 쏘아본다. 대답을 기다리듯, 무엇인가에 항의하듯. 이 소설 전체가 그렇게 질문의 상태에 놓여 있다. 응시하고 저항하며. 대답을 기다리며.
그 다음의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는 이 질문들에서 더 나아간다.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삶과 세계를 거부할 수는 없다. 우리는 결국 식물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정체와 이탤릭체의 문장들이 충돌하며 흔들리는 미스터리 형식의 이 소설에서, 오랫동안 죽음의 그림자와 싸워왔던 여주인공은 친��의 돌연한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분투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죽음과 폭력으로부터 온힘을 다해 배로 기어나오는 그녀의 모습을 쓰며 나는 질문하고 있었다. 마침내 우리는 살아남아야 하지 않는가? 생명으로 진실을 증거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다섯번째 장편소설인 <희랍어 시간>은 그 질문에서 다시 더 나아간다. 우리가 정말로 이 세계에서 살아나가야 한다면, 어떤 지점에서 그것이 가능한가? 말을 잃은 여자와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는 각자의 침묵과 어둠 속에서 고독하게 나아가다가 서로를 발견한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촉각적 순간들에 집중하고 싶었다. 침묵과 어둠 속에서, 손톱을 바싹 깎은 여자의 손이 남자의 손바닥에 몇 개의 단어를 쓰는 장면을 향해 이 소설은 느린 속력으로 전진한다. 영원처럼 부풀어오르는 순간의 빛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신의 연한 부분을 보여준다. 이 소설을 쓰며 나는 묻고 싶었다. 인간의 가장 연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 그 부인할 수 없는 온기를 어루만지는 것- 그것으로 우리는 마침내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닐까, 이 덧없고 폭력적인 세계 가운데에서?
그 질문의 끝에서 나는 다음의 소설을 상상했다. <희랍어 시간>을 출간한 후 찾아온 2012년의 봄이었다. 빛과 따스함의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소설을 쓰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마침내 삶을, 세계를 끌어안는 그 소설을 눈부시게 투명한 감각들로 충전하겠다고. 제목을 짓고 앞의 20페이지 정도까지 쓰다 멈춘 것은, 그 소설을 쓸 수 없게 하는 무엇인가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
그 시점까지 나는 광주에 대해 쓰겠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1980년 1월 가족과 함께 광주를 떠난 뒤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그곳에서 학살이 벌어졌을 때 나는 아홉 살이었다. 이후 몇 해가 흘러 서가에 거꾸로 꽂힌 ‘광주 사진첩’을 우연히 발견해 어른들 몰래 읽었을 때는 열두 살이었다.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에 저항하다 곤봉과 총검, 총격에 살해된 시민들과 학생들의 사진들이 실려 있는, 당시 정권의 철저한 언론 통제로 인해 왜곡된 진실을 증거하기 위해 유족들과 생존자들이 비밀리에 제작해 유통한 책이었다. 어렸던 나는 그 사진들의 정치적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으므로, 그 훼손된 얼굴들은 오직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으로 내 안에 새겨졌다. 인간은 인간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가, 나는 생각했다. 동시에 다른 의문도 있었다. 같은 책에 실려 있는, 총상자들에게 피를 나눠주기 위해 대학병원 앞에서 끝없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사진이었다. 인간은 인간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가. 양립할 수 없어 보이는 두 질문이 충돌해 풀 수 없는 수수께끼가 되었다.
그러니까 2012년 봄, ‘삶을 껴안는 눈부시게 밝은 소설’을 쓰려고 애쓰던 어느 날, 한번도 풀린 적 없는 그 의문���을 내 안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었다. 오래 전에 이미 나는 인간에 대한 근원적 신뢰를 잃었다. 그런데 어떻게 세계를 껴안을 수 있겠는가? 그 불가능한 수수께끼를 대면하지 않으면 앞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오직 글쓰기로만 그 의문들을 꿰뚫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그후 1년 가까이 새로 쓸 소설에 대한 스케치를 하며, 1980년 5월 광주가 하나의 겹으로 들어가는 소설을 상상했다. 그러다 망월동 묘지에 찾아간 것은 같은 해 12월, 눈이 몹시 내리고 난 다음날 오후였다. 어두워질 무렵 심장에 손을 얹고 얼어붙은 묘지를 걸어나오면서 생각했다. 광주가 하나의 겹이 되는 소설이 아니라, 정면으로 광주를 다루는 소설을 쓰겠다고. 9백여 명의 증언을 모은 책을 구해, 약 한 달에 걸쳐 매일 아홉 시간씩 읽어 완독했다. 이후 광주뿐 아니라 국가폭력의 다른 사례들을 다룬 자료들을, 장소와 시간대를 넓혀 인간들이 전 세계에 걸쳐, 긴 역사에 걸쳐 반복해온 학살들에 대한 책들을 읽었다.
그렇게 자료 작업을 하던 시기에 내가 떠올리곤 했던 두 개의 질문이 있다. 이십대 중반에 일기장을 바꿀 때마다 맨 앞페이지에 적었던 문장들이다.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자료를 읽을수록 이 질문들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되는 듯했다. 인간성의 가장 어두운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접하며, 오래 전에 금이 갔다고 생각했던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 마저 깨어지고 부서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쓰는 일을 더이상 진척할 수 없겠다고 거의 체념했을 때 한 젊은 야학 교사의 일기를 읽었다. 1980년 오월 당시 광주에서 군인들이 잠시 물러간 뒤 열흘 동안 이루어졌던 시민자치의 절대공동체에 참여했으며, 군인들이 되돌아오기로 예고된 새벽까지 도청 옆 YWCA에 남아 있다 살해되었던, 수줍은 성격의 조용한 사람이었다는 박용준은 마지막 밤에 이렇게 썼다.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
그 문장들을 읽은 순간, 이 소설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벼락처럼 알게 되었다. 두 개의 질문을 이렇게 거꾸로 뒤집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이후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실제로 과거가 현재를 돕고 있다고, 죽은 자들이 산 자를 구하고 있다고 느낀 순간들이 있었다. 이따금 그 묘지에 다시 찾아갔는데, 이상하게도 갈 때마다 날이 맑았다. 눈을 감으면 태양의 주황빛이 눈꺼풀 안쪽에 가득 찼다. 그것이 생명의 빛이라고 나는 느꼈다. 말할 수 없이 따스한 빛과 공기가 내 몸을 에워싸고 있다고.
열두 살에 그 사진첩을 본 이후 품게 된 나의 의문들은 이런 것이었다.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인가? 동시에 인간은 어떻게 그토록 압도적인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에 속한다는 사실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간의 참혹과 존엄 사이에서, 두 벼랑 사이를 잇는 불가능한 허공의 길을 ���너려면 죽은 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어린 동호가 어머니의 손을 힘껏 끌고 햇빛이 비치는 쪽으로 걸었던 것처럼.
당연하게도 나는 그 망자들에게, 유족들과 생존자들에게 일어난 어떤 일도 돌이킬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내 몸의 감각과 감정과 생명을 빌려드리는 것뿐이었다. 소설의 처음과 끝에 촛불을 밝히고 싶었기에, 당시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식을 치르는 곳이었던 상무관에서 첫 장면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열다섯 살의 소년 동호가 시신들 위로 흰 천을 덮고 촛불을 밝힌다. 파르스름한 심장 같은 불꽃의 중심을 응시한다.
이 소설의 한국어 제목은 <소년이 온다>이다. ‘온다’는 ‘오다’라는 동사의 현재형이다. 너라고, 혹은 당신이라고 2인칭으로 불리는 순간 희끄무레한 어둠 속에서 깨어난 소년이 혼의 걸음걸이로 현재를 향해 다가온다. 점점 더 가까이 걸어와 현재가 된다.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을 건너 계속해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현재형이라는 것을.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
그렇게 <소년이 온다>를 완성해 마침내 출간한 2014년 봄,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으며 느꼈다고 고백해온 고통이었다. 내가 이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느낀 고통과,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이 느꼈다고 말하는 고통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생각해야만 했다. 그 고통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인간성을 믿고자 하기에, 그 믿음이 흔들릴 때 자신이 파괴되는 것을 느끼는 것일까?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고자 하기에, 그 사랑이 부서질 때 고통을 느끼는 것일까? 사랑에서 고통이 생겨나고, 어떤 고통은 사랑의 증거인 것일까?
같은 해 유월에 꿈을 꾸었다. 성근 눈이 내리는 벌판을 걷는 꿈이었다. 벌판 가득 수천 수만 그루의 검은 통나무들이 심겨 있고, 하나하나의 나무 뒤쪽마다 무덤의 봉분들이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운동화 아래에 물이 밟혀 뒤를 돌아보자, 지평선인 줄 알았던 벌판의 끝에서부터 바다가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왜 이런 곳에다 이 무덤들을 썼을까,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래쪽 무덤들의 뼈들은 모두 쓸려가버린 것 아닐까. 위쪽 무덤들의 뼈들이라도 옮겨야 하는 것 아닐까, 더 늦기 전에 지금. 하지만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나에게는 삽도 없는데. 벌써 발목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는데. 꿈에서 깨어나 아직 어두운 창문을 보면서, 이 꿈이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 꿈을 기록한 뒤에는 이것이 다음 소설의 시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어떤 소설일지 아직 알지 못한 채 그 꿈에서 뻗어나갈 법한 몇 개의 이야기를 앞머리만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2017년 12월부터 2년여 동안 제주도에 월세방을 얻어 서울을 ��가는 생활을 했다. 바람과 빛과 눈비가 매순간 강렬한 제주의 날씨를 느끼며 숲과 바닷가와 마을길을 걷는 동안 소설의 윤곽이 차츰 또렷해지는 것을 느꼈다. <소년이 온다>를 쓸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학살 생존자들의 증언들을 읽고 자료를 공부하며, 언어로 치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잔혹한 세부들을 응시하며 최대한 절제하여 써간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것은, 검은 나무들과 밀려오는 바다의 꿈을 꾼 아침으로부터 약 7년이 지났을 때였다.
소설을 쓰는 동안 사용했던 몇 권의 공책들에 나는 이런 메모를 했다.
생명은 살고자 한다. 생명은 따뜻하다.
죽는다는 건 차가워지는 것. 얼굴에 쌓인 눈이 녹지 않는 것.
죽인다는 것은 차갑게 만드는 것.
역사 속에서의 인간과 우주 속에서의 인간.
바람과 해류. 전세계를 잇는 물과 바람의 순환.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연결되어 있다, 부디.
이 소설은 모두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의 여정이 화자인 경하가 서울에서부터 제주 중산간에 있는 인선의 집까지 한 마리 새를 구하기 위해 폭설을 뚫고 가는 횡의 길이라면, 2부는 그녀와 인선이 함께 인간의 밤 아래로-1948년 겨울 제주도에서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의 시간으로-, 심해 아래로 내려가는 수직의 길이다. 마지막 3부에서 두 사람이 그 바다 아래에서 촛불을 밝힌다.
친구인 경하와 인선이 촛불을 넘겼다가 다시 건네받듯 함께 끌고 가는 소설이지만, 그들과 연결되어 있는 진짜 주인공은 인선의 어머니인 정심이다. 학살에서 살아남은 뒤, 사랑하는 사람의 뼈 한 조각이라도 찾아내 장례를 치르고자 싸워온 사람. 애도를 종결하지 않는 사람. 고통을 품고 망각에 맞서는 사람. 작별하지 않는 사람. 평생에 걸쳐 고통과 사랑이 같은 밀도와 온도로 끓고 있던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는 묻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가? 어디까지가 우리의 한계인가? 얼마나 사랑해야 우리는 끝내 인간으로 남는 것인가?
*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뒤 3년이 흐른 지금, 아직 나는 다음의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 책을 완성한 다음에 쓸 다른 소설도 오래 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언니에게 내 삶을 잠시 빌려주려 했던, 무엇으로도 결코 파괴될 수 없는 우리 안의 어떤 부분을 들여다보고 싶었던 <흰>과 형식적으로 연결되는 소설이다. 완성의 시점들을 예측하는 것은 언제나처럼 불가능하지만, 어쨌든 나는 느린 속도로나마 계속 쓸 것이다. 지금까지 쓴 책들을 뒤로 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이다. 어느 사이 모퉁이를 돌아 더이상 과거의 책들이 보이지 않을 만큼, 삶이 허락하는 한 가장 멀리.
내가 그렇게 멀리 가는 동안, 비록 내가 썼으나 독자적인 생명을 지니게 된 나의 책들도 자신들의 운명에 따라 여행을 할 것이다. 차창 밖으로 초록의 불꽃들이 타오르는 앰뷸런스 안에서 영원히 함께 있게 된 두 자매도. 어둠과 침묵 속에서 남자의 손바닥에 글씨를 쓰고 있는, 곧 언어를 되찾게 될 여자의 손가락도.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내 언니와, 끝까지 그 아기에게 ‘죽지 마, 죽지 마라 제발’이라고 말했던 내 젊은 어머니도. 내 감은 눈꺼풀들 속에 진한 오렌지빛으로 고이던, 말할 수 없이 따스한 빛으로 나를 에워싸던 그 혼들은 얼마나 멀리 가게 될까? 학살이 벌어진 모든 장소에서, 압도적인 폭력이 쓸고 지나간 모든 시간과 공간에서 밝혀지는, 작별하지 않기를 맹세하는 사람들의 촛불은 어디까지 여행하게 될까? 심지에서 심지로, 심장에서 심장으로 이어지는 금(金)실을 타고?
*
지난해 1월 낡은 구두 상자에서 찾아낸 중철 제본에서, 1979년 4월의 나는 두 개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었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사랑은 무얼까?
한편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2021년 가을까지, 나는 줄곧 다음의 두 질문이 나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왔었다.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이 두 질문 사이의 긴장과 내적 투쟁이 내 글쓰기를 밀고 온 동력이었다고 오랫동안 믿어왔다. 첫 장편소설부터 최근의 장편소설까지 내 질문들의 국면은 계속해서 변하며 앞으로 나아갔지만, 이 질문들만은 변하지 않은 일관된 것이었다고. 그러나 이삼 년 전부터 그 생각을 의심하게 되었다. 정말 나는 2014년 봄 <소년이 온다>를 출간하고 난 뒤에야 처음으로 사랑에 대해- 우리를 연결하는 고통에 대해- 질문했던 것일까? 첫 소설부터 최근의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오래고 근원적인 배음이었던 것은 아닐까?
사랑은 ‘나의 심장’이라는 개인적인 장소에 위치한다고 1979년 4월의 아이는 썼다.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그 사랑의 정체에 대해서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소설을 쓸 때 나는 신체를 사용한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부드러움과 온기와 차가움과 통증을 느끼는, 심장이 뛰고 갈증과 허기를 느끼고 걷고 달리고 바람과 눈비를 맞고 손을 맞잡는 모든 감각의 세부들을 사용한다. 필멸하는 존재로서 따뜻한 피가 흐르는 몸을 가진 내가 느끼는 그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한다.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생명의 빛과 전류가 흐르는 그 실에 나의 질문들이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에. 그 실에 연결되어주었고, 연결되어줄 모든 분들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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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apesblog ·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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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여행 명소 완전 정리했습니다. 정리왕도 정리하다 지친 영상... (두오모, 베키오궁, 우피치미술관, 피티궁전, 보볼리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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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odorenetoimo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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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도 뭘 사고 모으긴 해도
뭔가를 만들어내진 못 하더라고
꾸준히도 못 하고
피아노도 어깨 아파서 손목 아파서 거의 1년 못 치고 있는데 못 쳐도 읽을 수는 있잖아..
잘 안 하는 거지
청소 하고 정리하다 느낌
그래서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해서... 뭔가를 만들어내거나 이루는 것을 시도하려고는 하고 있음
물건이 아닌 경험을 쌓아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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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terhearts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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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다 -homecoming, return to one´s country
년간 yearly
깨지다-break into pieces
짐을 찾다 search, look for for the luggage
달다-hang, stick, add, fasten
떨어뜨리다- drop, leave out 가방을 떨어뜨리다
바쿼-wheel
비자-visa 비자를 신청하다 apply register for visa
대사관 - embassy
여행사 -travel agency
손잡이 -handle, grip, strap
꽉 잡다 -hold on tight, grasp
승객 - passenger
(인천국제)공항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직원 employee
N로 가득 차다 be full of N
승무원 - crew member
안내에 따라 주다 follow the instructions
검사하다 -examine, inspect 표를 검사하다
친절하다 -kind, hospitable
일정표 schedule 일정표를 짜다 build, make, form, organize
시간을 정리하다 organize, set time
생활하다 - to live while doing a certain task. 살다
진행하다 progress, continue, conduct 일정표대로 진행하다
입국하다 entry into a country
붐비다 be crowded, be jam-packed
챙기다 pack, take
준비물 supplies, preparation material
출국하다 depart, leave a country
"요즘 N 준비로 바빠요."
출발하다 depart; leave
탑승하다 board, get on
대부분 mostly, largely
겉옷 outerwear, jacket
손에 들고 다니다 carry around in one's hand
겉옷을 벗다 take off the jacket
배날 backpack, knapsack
짐을 가득 넣다 load up, full of luggage
여행을 떠나다 set out on a, go on a trip 떠나다 leave, depart
지하철 subway
배낭을 메다 shoulder a bagpack, knapsack
비상금 emergency fund
준비해 두다 prepare -아/어/해 두다:♡
남겨 놓다 leave, leave behind
비누 -soap 수건 -towel
세면도구 -toiletries, washing accessories
각자 준비하다 prepare separately
속옷 undergarment
여러 번 several, multiple
땀에 젖다 soaked in sweat, wet by sweat
충전기 battery charger 휴대전화 충전기
집에 놓고 오다 left it at home
짐을 싸다 pack one's bag, suitcase
짐을 풀다 unpack one's bag, suitcase
숙소 lodging, accommodations
식사 준비를 하다 prepare the table, make d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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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m76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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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뭐하니?
놀면뭐하니? ᄏᄏ이거 진짜 웃김ᄏᄏ [제주도]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우도 제주도에 있는 동안은 이렇게 여행을 다닌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면뭐하니? 다시보기 링크: https://bit.ly/3Lpbgn0 그냥 돌아다닌다. 근데 막상 사진에 담아 놓으면 별로 없다…-_ᅲ 그래서 사진은 몇개없지만 그래도 대충이나마 올려 본다. (사진기를 잃어버려서 카메라로 찍었더니 화질이 영~ 아니네;) ** 여행 다녀온 후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그 때 생각이 나서 가져 왔다. 이 날은 비바람이 불어서 좀 그랬지만, 아침에는 날씨가 맑았다. 그리고 해가 뜨기도 전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덕분에 제주도 올레길 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인 ‘섭지에서 유채꽃 축제’를 볼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이날부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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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mypark81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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